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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운동장: Urban Sports Club


건강에대한 관심은 팬데믹의 영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미 Well-being (잘 살기) 이라는 것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지 오래고, 팬데믹은 그 웰빙을 가로막는 최악의 빌런같은 현상이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라며 상하체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판매하는 광고를 TV에서 본 것은 필자의 어린 시절. 이미 20년이 훨씬 넘은 그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몸매와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분명하다. 


2009년 독일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기 시작하고 몇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서, 필자 역시 ‘날씬한, 건강한, 몸매를 원하고 있음’을 감지 했다. 처음으로 (멋모르고) 등록한 헬스장은 당시 살던 집과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었다. 발코니에서 헬스장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지만, 미슐랭 투스타급 헬스장이었기에 너무나 비싼 등록비를 이유로 연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두번째로 등록한 헬스장은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곳은 정반대로 맥도날드 같은 곳이었다. 이보다 저렴할 수 없던 이 헬스장은 그래도 꽤 오래 다닌 기억이다. 저렴한 곳이기에 황금시간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첫번째 경험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꽤 열심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헬스장에 원하는 기준이 조금 바뀌었다. 한국에서 동네마다 있던 건식/습식 사우나가 필요해졌고, 조금은 깊고 긴 레인이 있는 수영장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로 너무 넘쳐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리다매’를 추구하던 맥도날드 헬스장에 안녕을 고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두 개의 건식 사우나와, 한 개의 습식 사우나, 25미터 미온수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또 하나의 프리미엄급 헬스장이었다. 완벽했다. 펜데믹으로 집합이 금지되어, 멤버쉽 탈퇴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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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상황은 이미 많은 일상을 바꾸어 놓았고,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상생을 위해 그래야만 한다, 혹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라는 의견의 대립은 있지만, 모두가 자연스럽게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산업 모든 분야가, 특히 자영업자 분들이 모두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헬스장뿐만 아니라, 수영장, 요가/필라테스 교습소, 댄스 스포츠, 격투기 등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야만 하는 운동관련 사업자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 독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운동복을 입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수가 매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역대급으로 길었던 서론을 마치고, 독일에서 시작한 ‘스포츠 공유 플랫폼’을 사업화해서 성공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려 한다. 



 


 

(이미치 출처: © urbansportsclub)



 

2012년 베를린에서 시작한 “Urban Sports Club: 이하 USC”는 도시 곳곳에 퍼져있는 여러 운동 시설의 통합 회원제 플랫폼이다. ‘여러 운동 시설’은 실내/외 스포츠를 모두 포함하며, 종목으로만 따져도 일반 헬스장을 비롯해서 크로스핏, 수영장, 다이빙, 요가/필라테스, 플라잉 요가, 댄스 스포츠, 암벽등반, 복싱 등의 각종 마샬아트, 베드민턴, 테니스, 탁구, 배구, 농구, 축구, 승마,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키, 등 우리가 알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가 포함되어있다. USC의 회원이 되면 도시 곳곳에 있는 다양한 개별 운동 시설의 기존의 개별 회원제와 동일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라이브 수업 또한 받을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회원의 숫자만큼, 파트너로 연계된 운동시설들이 참여도 함께 증가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미치 출처: © urbansportsclub)



USC의 공동 창업자 Moritz Kreppel (모리츠 크레펠: 사진 좌측)과 Benjamin Roth (벤야민 로쓰)는 회원의 수와 파트너 업체의 수를 함께 늘리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서비스를 독일 전역의 대도시 뿐 아니라 유럽의 많은 도시들로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유럽 5개국, 독일 45개 도시에 7000개가 넘는 파트너 업체를 유지하고 있고, 2019년에 120명이던 직원의 수는 펜데믹을 겪으면서도 증가하여 현재는 500명으로 늘어났다.   








(이미치 출처: © atelierkontrast.com)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USC의 오피스는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에이전시 Glatz & Glatz (이전 Atelier Contrast) 에 의해 디자인 되었다. 스포츠를 다루는 젊은 스타트업의 색채를 잘 담아낸, 일하고 싶은,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오피스 디자인이다. 




(이미치 출처: © atelierkontrast.com)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USC의 서비스가 시작된다. 공유 경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생활에 반영된다. 회원들은 통합된 서비스제로 내가 원하는 다양한 스포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협력 업체들은 통합된 세일즈 채널이 있기에,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는데 너무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독일은 기업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대신 헬스장이나 스포츠, 마사지 등을 지원해주는데, USC 역시 기업 연계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상생을 위한 한국형 Urban Sports Club과 같은 서비스가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참고 사이트 / 자료 

urbansportsclub.com

dearwork.de/urban-sports-club-arbeitg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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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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