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MF

올해 여섯 번째를 맞은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Florence, 약칭 BHMF) 행사가 피렌체에서 열렸다. 올해는 1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피렌체와 볼로냐 두 곳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점차 국가 행사가 될 만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피렌체에서는 여섯 번째로, 볼로냐에서는 두 번째로 열렸다.

ⓒBHMF 

“흑인 역사의 달”은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문화를 나누고 기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고집스럽다, 완고하다'는 뜻을 담은 OSTINATO이다. 그들 문화에 우호적이지 않은 오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삶을 지키기 위해 완고하게 앞장서야 했던 이탈리아 흑인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의미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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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는 한 달 내내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특히 피렌체, 볼로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탈리아인’이라는 정의에 포함되고자 했던 흑인 노동자들의 권리, 사회적 편입, 시민권을 다루는 이야기, 사료, 책, 아카이브 등 심도 있는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예술에서는 35세 이하의 아프리카계 예술가들을 위한 YGBI 리서치 레지던시가 작업한 프로젝트가 흥미롭다. 이들은 우피치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예술사를 아프리카계, 흑인의 관점에서 리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흑인 역사의 달” 공동 위원장인 Janine Gäelle은 이 행사가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그들의 문화와 현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땅 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며, 소속감과 활력을 준다고 말한다.

한편, 밀라노에서 진행되고 있는 패션위크에서도 흑인과 유색인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탈리아 패션 역사에서 처음으로, 다섯 명의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r의 약자로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을 가리키는 말) 패션 디자이너가 주도해 “The Fab Five-We are Made in Italy”라는 쇼를 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패션 상공회의소(National Chamber for Italian Fashion)는 처음으로 Wami(We Are Made in Italy)라 불리는 아프리카계 이탈리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이탈리아 패션에서 흑인의 삶은 어떠한가?(Do Black Lives Matter in Italian Fashion?)”에 대한 이탈리아 패션계의 대답이라 볼 수 있다. 이 질문은 패션 상공회의소의 유일한 흑인 멤버였던 스타일리스트 Stella Jean이 이탈리아 패션계를 향해 작년 7월에 던진 질문이다. 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무대에서 아프리카의 패브릭과 색감을 선보이며 아프리카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이후 Stella Jean은 Wami(We are made in Italy) 그룹을 만들었고, 수개월 후 다섯 명의 아프리카계 이탈리아인 패션 디자이너는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그들의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렇게 문화예술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존재가 인정되고 문화가 존중되는 다문화 사회로 차츰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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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ackhistorymonthflorence.com/

https://www.domusweb.it/en/news/gallery/2021/02/26/do-black-lives-matter-in-italian-fashion.html

https://www.domusweb.it/en/art/2021/02/23/black-history-month-florence-at-its-sixth-edition-becomes-a-national-festival.html

리포터_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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