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wall x Jasper Morrison] 후쿠오카현 다자이후 카마도신사 재건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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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올해로 건립 1350주년을 기념하여 다자이후 카마도 신사(竈門神社, 후쿠오카 현(福岡県) 다자이후시(大宰府市) 위치)의 사무소 및 참집전의 재건축이 완공되었다.
카마도신사가 있는 호만산(宝満山)은 다자이후천만궁(大宰府天満宮, 학업의 신을 모시는 것으로 유명한 신사)이 있는 다자이후를 기준으로 북동쪽에 위치한다. 다자이후 정청이 이 지역에 세워진 664년에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연 축제를 시작으로 카마도신사가 세워지게 되었다. 673년, 한 승려가 산중에서 수행하던 중 그의 눈앞에 타마요리공주(玉依姫, 전설속의 여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퍼지게 되면서 카마도신사는 인연을 만나게 해주고 아이를 점지해주며 안산을 기원하는 신사로 사랑받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사무소는 1350년이라는 카마도신사의 긴 역사 안에서 앞으로 100년간 사랑받을 수 있는 건물을 컨셉트로 계획되었다. 건축은 일본 각지의 신사건축을 다수 진행해 온 신사건축의 전문가 타네무라 츠요시(種村強)가 담당했고, 그 건축 한쪽에 자리 잡은 오마모리 수여소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일본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교수인 가타야마 마사미치(片山正通)가, 사무소의 전망 테라스에 설치된 벤치와 의자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제품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이 맡았다.
© Nacasa & Partners Inc.
신사무소의 지붕은 전통적인 민가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아치형의 곡선인 무쿠리야네(むくり屋根)를 차용하여 신사무소 맞은편에 서 있는 배전(拝殿)의 첨예한 지붕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지붕의 소재로는 내구성이 높으며 시간에 따른 변화가 기대되는 동판을 사용하였고, L자형 플랜의 건축은 사무소와 함께 참집전의 기능으로 결혼식 등의 대기실로도 사용된다.
© Nacasa & Partners Inc.
© Nacasa & Partners Inc.
내부 곳곳에 전통적인 조각 등을 이용한 장식이 공간을 풍요롭게 하며, 카마도신사의 문양이기도 한 벚꽃 모양 유리장식도 보인다. 전체적인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는 나무이고, 내장 일부는 공사 중에 발견된 석재들을 재이용하고 있다.
본래 신사는 신성한 공간이자 신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장소임과 동시에 전통과 시대의 기술을 한곳에 모아놓은 장소라는 측면도 강하다. 카마도신사의 이번 프로젝트 또한 전통에 새로움을 더한, 현대적인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함께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내부의 인테리어를 맡은 가타야마 마사미치는 13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신사에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역사에 걸맞은 공간을, 재스퍼 모리슨은 비교적 여성 참례객이 많은 이곳의 특징을 살려 방문한 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경치를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와 벤치 디자인을 컨셉트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Nacasa & Partners Inc.
가타야마씨는 내부 인테리어의 디자인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컨셉트를 "카마도 신사라는 신성한 장소임과 동시에 화사함을 가진, 그리고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품격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화사함을 색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주는 분위기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는 마감 색이 아닌 보다 본질적인 소재에 관한 탐구를 통해 품격있는 화사함을 표현하고자 했고 그런 과정에서 채용된 것이 바로 핑크빛을 띈 대리석이었다.
공간 전체를 에워싸는 유리벽과 둥근 원을 그리는 공간은 신사의 각 건축물, 그리고 카마도신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부로써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계획되었다고 한다.
©Nacasa & Partners Inc.
재스퍼 모리슨은 처음엔 기획단계에서 "러브시트"와 같은 2~3인용 의자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을 진행해 가면서, 그리고 카마도신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었던 러브시트라는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그 후 구체적인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면서 첫 번째 시안으로 대리석을 소재로 등받이가 곡선을 그리는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곡선을 그리는 대리석 벽에 같은 대리석으로 제작한 좌면을 끼워 넣는 형식이었다. 그것을 기본 틀로 많은 스케치를 그렸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그렇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너무나 비합리적이었다.
그리하여 단순한 형태의 좌면은 살리고 등받이가 회전하는 맷돌과도 같은 지금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Nacasa & Partners Inc.
카마도신사의 1350년의 역사
기술을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유명한 가타야마 마사미치와 미니멀리스트를 대표하는 제품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러브시트"를 의식하고 디자인 한 벤치와 의자들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가 이곳에 기록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다자이후 천만궁太宰府天満宮:카마도신사竈門神社
주소 :후쿠오카 현 다자이후시 우치야마883 福岡県太宰府市内山883
Tel:092-922-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