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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여성의 트랜드상품 10


99년도에 동생과 함께 일본에 몇개월 머문적이 있다. 그때 당시는 대학교 3학년때. 처음의 해외여행이자 처음의 해외생활이였다. 일본어나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고, 모든 환경과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미숙아처럼 그때의 나의 일본생활을 너무나 어려웠다.

그당시 일본의 생활들은 충격의 연속이였다. 복잡한 전철과 지하철들. 바뿌게 움직이는 표정없는 사람들 속의 지나친 친절함. 2배를 능가하는 비싼 물가와 능숙하지 못한 일본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불안감들.. 곳곳마다 있는 빠징코라든지 미니스커트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즐거웠다기보다 단지 하나 일본어 공부와 일본에 대해 공부한다는 맘으로 참고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때에 비한다면 지금 나는 일본을 아주 객관적이면서 때론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얻었다. 몇년동안 그들의 생활을 접한 덕분에 일본문화에 대한 충격이 많이 사라졌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나이가 들은만큼 보고 듣고 경험해온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비교할수 있는 눈이 커졌다는게, 나를 <일본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라는 관점을 갖게 한것 같다.

최근 만난 일본사람 한분이 자랑스럽게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전지현이 이뿌다는 한 마디를 건네면서, 한국의 풍경이 꼭 일본의 10년전 모습을 보는것 같다는 얘기로 했다. 좋은 얘기인지.. 나쁜 얘기인지..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이 한국보다 절대 발전된 나라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국보다 안정된 나라인것만은 인정한다. 이러한 일본속에서 나는 한국의 미래를 가끔 훔쳐보기도 하고, 상상해보기도 한다.

몇년전까지 일본안에서만 통용되던 이지메라는 단어라든지, 원조교제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도 아무런 거부감없이 사용되고 있고, 일본에서 대히트를 친 스티커사진과 DDR이 한국에서도 몇년뒤 큰 인기를 얻었다. 비단, 한물건이나 지나가는 유행을 보고 한국의 몇년뒤를 논해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 속에 새로운 한국의 모습들을 예상해 볼수는 있지 않을까

2003년을 한달 앞두고, 일본의 한 방송이 “2003년 20~30여성에게 힛트한 트랜드 10위”를 발표했다. 20~30대 패션잡지 편집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는 현재의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이 기회를 삼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1위> 한신타이거즈 기념품

디자인리포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한신타이거즈 기념품이 대망의 1위에 올랐다. 토라무늬라고 해서 한신타이거즈 고유의 문양이 올해 여기저기 온갖 상품들을 뒤덮었다. 우승후, 감독의 은퇴와 더불어 한신타이거즈 기념품의 고급화와 상품의 다양화경향도 선보였다.

* 한신타이거즈 자동차. 77번은 감독의 번호로, 노랑색의 상징색과 호랑이 얼굴이 새겨져있다.


* 각종 전자제품들 역시 한신타이거즈의 토라무늬를 상징하고 있다.

* 한신타이거즈 공식 도시락포스터


* 왼편은 마요네즈 오른편은 위스키로 캐릭터는 감독캐리커쳐


2위> 다양한 기능의 핸드폰

우리나라 못지않게 일본도 핸드폰이 필수품화 되어가고 있다. 카메라폰의 보급이 거의 90%를 육박하면서 올해는 영상을 촬영해 상대방에서 보낼수 있는 카메라폰이 크게 유행했었다. 최근 텔레비젼기능이 첨가된 핸드폰이 계발되어 그 시판을 앞두고 있다.


* vodafone텔레비핸드폰.
2.2인치의 대화면을 자랑하고 있는데, 일본은 전화로 인터넷을 하거나 이멜을 주고 받는게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핸드폰의 액정화면이 비교적 큰편이다. 이 텔레비핸드폰은 메모리카드를 이용하여, 집에서 녹화한것을 그대로 핸드폰에 고정시켜 볼수 있고, 코드를 입력하여 실시간으로 텔레비젼을 시청할수 있다.


3위> 체질개선 드링크

일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정말 대단한다. 비단 다이어트뿐만아니라 건강에 필요한 서포트 음료들의 그 종류와 수는 우리나라의 몇배를 이루고 있고, 각종 신제품들이 하루에도 몇종류식이나 등장하고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건강서포트 음료는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편이나 20~30대 여성에게는 큰 인기를 얻고있다.


* 장부인 腸운동에 도움이 되는 음료. 여성들이 가볍게 들고다닐수 있도록 귀여운 병모양과 캐릭터로 패키지가 꾸며져있다.

* 각종아미노산음료.
올해 일본의 음료시장은 아미노산음료의 전쟁터였다. 식품속의 단백질이 체내에서 소화되면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데 이것이 우리몸을 움직이는 에네지의 원천이다. 이러한 아미노산은 90년대 스포츠선수의 영양보급용으로 알려지면서 그 효과가 알려지게 되었다. 시장규모는 약 1600억원으로 2000년에 비해 10배가 성장했다.


4위> 치와와 붐

올해 일본의 가장 인기를 큰 CF모델은 <치와와짱>였다. CF에 등장한 한 치와와는 특유의 표정연기(?)로 인간 못지 않는 인기를 누려, 이 CF는 몇달간 광고 선호도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그와 함께 등장했다는 이유로 다른 모델들도 각각 모델 선호도에서 3위, 5위를 차지했다. 이CF덕분에 올해 치와와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치와와인형도 불티나게 팔렸다.


* 치와와가 등장한 CF 4편
상품명: 아이흐르(アイフル)
상품소개 : 돈 빌려주는 곳 (한마디로 사채놀이 하는곳으로 공식적으로 합법화된 회사가 몇개 존재하고, 광고도 하고 있다.)
광고는 아래를 참조하세요(치와와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며..)
http://www.aiful.co.jp/cm/cm.html



5위> だまし(다마시)혁명

번역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마디로 속이는 제품들이 붐을 이뤘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발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드브라라든지 스프레이로 뿌리는 에어스타킹이 유행했다. 두제품다 일본제품은 아니지만, 올 일본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 누드브라. 최근에 분홍색과 검정색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는 속옷 색을 맞춰입는 여성의 심리를 이용했다고 한다.




* 에어스타킹

6위> 신세기新世紀 레코더

일본 역시 DVD레코더가 올해 크게 보편화되었다. 소니는 12월부터 PSF레코더 판매를 개시한다고 했다. 이는DVD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기능까지 첨가된 제품이라고 한다. 최근 일본은 DVD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레코드점과 DVD관련 상품들의 판매와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해주세요
SONY http://www.sony.jp/products/Consumer/dvdrecorder/
Panasonic http://panasonic.jp/dvd/
HITACHI http://dvd.hitachi.co.jp/
TOSHIBA http://www.rd-style.com/
Victor http://www.jvc-victor.co.jp/dvd/
Pioneer http://www.pioneer.co.jp/dvdld/


7위> 3대 LONG제품

모양이 긴 제품이 유행했다는 뜻으로 크게 3개의 제품을 꼽았다. 첫번째는 짧은 머리에 인조머리를 부착하여 머리모양을 길게 만드는 에크스테이션. 두번째는 귀에 살짝거는 귀걸이, 세번째는 무릎위까지오는 롱부츠이다. 롱부츠는 일본인의 짧은 다리체형을 커버하는데 제격이라고 한다.


* 에크스테이션.


* いや&#12540;フック(이어훅)으로 이어링과 훅의 합성.


8위> 헬시 요리 &#8211; 오키나와전통 요리

한달 전인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한 일본할머니가 세상을 뜨셨다. 일본은 장수국가로 유명한데 특히 가장 남쪽에 있는 오키나와는 특히 평균수명이 가장 길기로 유명하다. 이는 음식덕분이라는 주장이 강한데.. 올해 헬시요리로 오키나와전통 요리전문점이 젊은이들의 거리에 속속들어서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나도 아직 오키나와요리를 먹어본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알로에를 많이 쓴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


9위> 쇼와昭和

지금 일본은 평성平成 15년으로, 천왕의 즉위와 동시에 연호를 세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쇼와昭和는 1926년부터 약65년간 지속되었는데, 이때의 물건이나 음악, 영상등이 복고풍의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한 마을이 쇼와昭和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복원하여 관광지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그리움을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주는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이는 내년까지 이어질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 쇼와昭和시대의 아톰스티커. 2003년판 아톰시리즈가 등장하여 매주 일요일 아침시간 방영되고 있다.


* 쇼와昭和시대의 과자들. 예전 구멍가게에서 팔던 과자들이 생각난다. 이러한 과자들이 최근 대형슈퍼마켓까지 등장하여 어린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 쇼와昭和시대의 문구. 철제필통, 하모니까 등 나도 어린시절 쓴 기억이 난다.


10위> 1000만명을 동원한 캐릭터 &#8211;로크로크세이징

올해 큰 인기를 얻은 디자이너가 무라카미타카시가 아닌가 한다. 디자인리포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데 무라카미타카시가 캐릭터를 디자인한 “롯본기히르즈”가 1000만명을 돌파하였고, 이 롯본기히르즈의 상징이자 기념품들도 꽤 팔렸다고 한다.

http://www.roppongihills.com/jp/features/creators/takashi_murakami/index.html
무라카미타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가 내년부터 편의점에서도 판매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바이다. 대중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일본의 최고디자이너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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