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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10만에서 100만으로, 사우디 비엔날레가 여는 중동 예술시장의 새 장

3년 만에 베니스를 넘어선 사우디 비엔날레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엔날레(2년 주기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예술 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야드 현대미술 비엔날레 관람객은 2022년 약 10만 명에서 2024년 22만 명으로 2.2배 늘었고, 제다 이슬람 예술 비엔날레는 2025년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연간 약 50만 명 수준인 베니스 비엔날레를 넘어섰다. 3년 전 첫 개최를 시작한 행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를 추월한 것이다.

이 두 비엔날레를 운영하는 사우디 문화부 산하 디리야 비엔날레 재단(Diriyah Biennale Foundation, DBF)은 현대미술과 이슬람 예술을 격년으로 교차 개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매년 하나의 비엔날레가 열리면서 관람객과 미디어의 관심이 끊기지 않는 구조다.


리야드 JAX 지구, 현대미술 비엔날레로 문화 거점으로 부상

2026년 현대미술 비엔날레는 리야드 JAX 지구에서 개최됐다.(1월 30일~5월 2일) 아라비아 유목민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이동, 이주, 전환을 키워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바람과 무역, 이주가 옮긴 이야기와 노래, 언어가 어떻게 문화를 형성해 왔는지를 조명했다. 37개국 65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신규 커미션(신작 제작 지원) 작품만 25점 이상이었다. 


<리야드 JAX 지구, 현대미술 비엔날레 현장>

[자료: JAX District 웹사이트]

 

비엔날레 현장에서 만난 큐레이터 A씨는 KOTRA 리야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이러한 문화 활동이 오랫동안 부재했고,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다. 비엔날레는 우리 고유의 가치를 예술을 통해 세계와 공감하고 공유하는 장”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우디의 문화예술을 알릴 예정이라 밝혔다.

평일 저녁 JAX 지구를 찾았을 때, 의외로 많은 관람객이 몰려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이 눈에 띄었다. 전시장 내 관람객의 국적도 다양했다. 비엔날레 센터에서는 큐레이터가 동행하며 작품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었으며, JAX 지구 내 컨셉 스토어에서는 사우디 로컬 브랜드와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문화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등 전시를 넘어선 문화 소비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리야드 JAX 지구, 현대미술 비엔날레 현장>

[자료: 리야드무역관 직접촬영]

 

성지의 관문에서 예술의 관문으로, 이슬람 예술 비엔날레

한편 제다에서 열리는 이슬람 예술 비엔날레의 성장 속도는 더 가파르다. 2023년 첫 회차 60만 명에서 2025년 2회차 100만 명으로, 불과 2년 만에 관람객이 두 배로 늘었다.

전시 장소인 제다 서부 하지 터미널은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통과하는 공간으로, 전 세계 약 18억 무슬림 인구를 잠재적 관심층으로 끌어들이는 입지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국제 비엔날레가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사우디만의 구조적 경쟁력이다.

2회차 전시에는 루브르 박물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A), 바티칸 사도 도서관 등 30개국 이상 주요 기관이 참여해 500점 이상의 유물과 현대 미술품을 전시했다. 특히 카바(메카 이슬람 성전)를 덮는 천 키스와(Kiswah)가 역대 최초로 메카 밖에서 공개되어 무슬림과 비무슬림 관람객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이슬람 예술 비엔날레에 전시된 키스와>

[자료: 사진 Marco Cappelletti 촬영, Diriyah Biennale Foundation 제공]


비엔날레 성장이 가능한 이유, 사우디 예술시장의 구조적 전환

비엔날레의 빠른 성장은 사우디 예술시장 전반의 확대 위에서 가능했다. 사우디 예술 서비스 시장은 2024년 45억7000만 달러로 중동 전체의 33.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향후 성장세도 가파르다. 연평균 성장률(CAGR 2024~2029년)은 8.81%로, 직전 5년 실적(2.5%)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 2024년 중동 주요국 예술 서비스 시장 비교표>

(USD, 백만 달러)

국가

2024년 시장규모

중동 시장 점유율(%)

연평균 성장률
(CAGR, 2026-30)

사우디아라비아

45.7억

33.8

8.81%

아랍에미리트(UAE)

25억

18.5

9.36%

이스라엘

23.4억

17.3

7.76%

[자료: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 2025.06.]

 

이 성장의 동력은 정부 투자와 인구 구조다. 비전 2030 이후 사우디가 예술·문화 인프라에 투입한 금액은 216억 달러(810억 리얄)를 넘어섰다. 인구의 약 70%가 35세 이하로, 예술 소비에 적극적인 세대가 시장의 주축이다. 2025년에는 소더비(Sotheby’s)가 사우디 최초의 국제 미술 경매를 디리야에서 개최해 사우디 화가 사페야 빈자그르의 작품이 210만 달러에 낙찰되는 등, 전시를 넘어 거래 시장으로의 확장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시사점: 전시 기술과 콘텐츠 협업, 한국 기업의 접점

비엔날레의 성장은 단순한 관람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 공간 기획, 디지털 전시 기술, 콘텐츠 제작, 아트 커머스 등 파생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 등 국제 비엔날레 운영 경험이 풍부하며,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전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디지털 문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몰입형 전시 기술(XR, 인터랙티브 미디어)이나 전시 운영 솔루션 분야에서 협업 기회가 예상된다. 한국 디자인·캐릭터 기업이 사우디 로컬 브랜드와 협업해 문화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것도 유효한 접근 방식이다.

비엔날레 외에도 2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사운드스톰’ 뮤직 페스티벌, JAX 지구에 45개 이상의 갤러리가 집결하는 ‘아트위크 리야드’ 등 대형 문화 행사가 연중 이어지고 있어, 진출 접점은 비엔날레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만 사우디의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콘텐츠 현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자료: 디리야 비엔날레 재단(DBF) JAX District 공식웹사이트, 사우디 투자부, 사우디 관광부,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 및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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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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