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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빌딩과 조명 기술의 결합, 독일 ‘Light + Building 2026’ 참관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조명·건축 전시회 중 하나인 Light + Building 2026이 지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Messe Frankfurt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 세계 조명, 전기설비 및 에너지 기술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AI(인공지능), 양방향 충전(Bidirectional Charging), 다기능 인터페이스 및 네트워크 조명 솔루션 등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Light + Building 2026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조명·건축 전시회

(Light + Building Frankfurt 2026)

개최 기간

2026년 3월 8~13일 (총 6일)

개최 장소

Messe Frankfurt 전시장

개최 규모

143개국 1,927개 업체 전시 참가 (독일 438개사 포함)

방문객 144,767명 (독일 53%, 해외 47%) 

전시 품목

조명, 전기 공학, 스마트홈 및 건물 자동화 등

공식 홈페이지

https://light-building.messefrankfurt.com/frankfurt/de.html

 

 <Light + Building 전시관 구성>

[자료: Light + Building 공식 홈페이지]

 

Light + Building 2026 전시회의 핵심 화두는 '공간의 전기화(Be Electrified: Electrifying Places. Illuminating Spaces)'로, ①지속 가능 전환, ②스마트한 연결성, ③조명 혁신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024년 전시회가 '전기화(Be Electrified)'를 모토로 스마트 조명과 건물 자동화 시스템에 초점을 두었다면*, 올해 전시회는 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전기화와 스마트빌딩 기술이 주요 전시 트렌드로 부상했다.

주: KOTRA 해외시장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건축 조명 전시회 참관기" 2024.03.20일  참조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가 이끄는 주요 전시 트렌드

 

첫 번째 주제인 지속 가능 전환(Sustainable Transformation) 전시관에서는 전기 기술과 건축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건물 환경을 구현하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신축 건물뿐 아니라 기존 건물의 현대화 과정에서도 효율적인 시스템과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EU의 기후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히트펌프와 같은 전기 기반 고효율 난방 솔루션과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통합이 강조됐다. 또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스마트 그리드와 연계하는 등 에너지와 건물 기술을 연결하는 통합 기술이 주요 혁신 분야로 주목받았다.

 

<전시회에 소개된 재생에너지 기술 솔루션>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독일 재생에너지 시스템 기업 관계자 A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건물 에너지 시스템은 주로 신축 건물을 대상으로 여러 설비를 동시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왔으며, 독일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설치 및 운영 부담이 커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후 건물의 디지털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립식 모듈형 부품을 활용한 단계별 리모델링 패키지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동 상황으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바이어 문의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인 스마트한 연결성(Smart Connectivity) 전시관에서는 스마트빌딩 구현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 솔루션이 소개됐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건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예측 유지보수, 빌딩 정보 모델링(BIM)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이버 보안 기술 등이 주요 전시 분야로 제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마련된 'AI 라운지'에서는 시간 관리, 작업 계획 수립, 공정 자동화 등 전기 기술 분야에서의 AI 활용 사례가 소개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 빌딩 정보 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은 건물 설계와 시공 과정의 정보를 3차원 디지털 모델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며,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실제 건물의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빌딩 플랫폼과 AI 라운지>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세 번째 주제인 조명 혁신(Living Light) 전시관에서는 인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인간중심 조명과 지능형 조명 시스템의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였다. 인간중심 조명은 자연광과 유사한 생체리듬 기반 조명을 통해 사용자의 집중력 향상과 건강한 생활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기술로 소개됐다. 지능형 조명 시스템은 시간대와 사용 환경에 따라 조명의 밝기와 색상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주거 및 업무 공간은 물론 상업·도시 공간에서도 안전성과 디자인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됐다. 특히 지속 가능한 소재와 유기적 디자인 트렌드가 스마트 제어 기술과 결합되면서, 조명은 미적 가치와 환경 책임을 동시에 고려하는 건축 요소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명 혁신관 전경>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산업 혁신 사례를 보여준 행사 및 시상 결과

 

참가 기업의 주요 전시 부스 외에도 조명·건축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와 특별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전시회 날에는 지속가능성, 혁신성, 기능성, 디자인 품질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조명 및 건물 기술 제품 13점이 'Designplus Award'를 수상했다. 선정 제품 가운데 스위스 산업 자동화 기업 ABB는 데이터센터와 산업 인프라 보호를 위한 저전압용 사이버 보안 회로 차단기 'SACE Emax 3'를 선보였으며, 라트비아 조명 제조업체 Lightholm은 스마트 시티 환경에 맞춘 모듈형 LED 가로등 'GEO Streetlight'를 소개했다. 두 제품은 각각 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능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친환경 설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Designplus Award 수상작>

[자료: Light + Building 공식 홈페이지]

 

또한 독일 전기설비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E-Handwerk Forum'이 운영돼 스마트빌딩 설치 기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건물 전기설비 분야의 최신 기술과 시장 동향이 공유됐다. 이와 함께 조명 및 전기 산업 분야 여성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확대와 산업 내 가시성 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 'Women in Lighting'과 'ElektroHeldinnen', 신진 조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한 'Young Design', 전기 수공업 분야의 신규 인력과 산업계가 만나는 체험형 프로그램 'Power Festival'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건물 에너지 전환과 스마트빌딩 기술을 주제로 산업 관계자 간 교류와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한국 기업 23개사 참가, 첨단 LED·부품·소재 선보여

 

이번 전시회에는 KOTRA와 (사)엘이디광융합산업포럼(LLCIF)의 공동 부스를 포함한 총 23개의 한국 조명 전문 기업이 참가해 유럽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4.1관(조명 완제품)과 8.0관(부품·소재관)에는 KOTRA, LLCIF 및 부천산업진흥원이 지원한 한국관이 조성돼 중소·중견 조명기업 12개사가 참여했다. 서울반도체, 동명전기, KH필룩스 등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 주요 조명기업들은 단독 부스로 개별 참가했다.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유럽 고부가가치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 참가기업들은 LED 부품, 스마트 조명, 인간중심 조명, 고보 조명, AI 기반 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력과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실내 LED 조명 전문 기업 B사 관계자는 노후 건물이 많은 유럽 시장 특성을 반영해 별도의 외부 전원공급장치(DC 드라이버) 없이 가정용 및 산업용 교류 전원(AC)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AC 직결형 LED 모듈 기술을 자사의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해당 제품은 무거운 컨버터가 필요 없어 설계가 간소화되며, 고장 가능성이 높은 전해 콘덴서를 제거해 비용 절감과 제품 수명 연장 측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어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 10년간 운영해 온 독일 판매법인을 통해 유럽 고객사에 신속히 대응해  점도 수출 확대의 경쟁력으로 평가했으며, 현재 AI 기술을 연동한 LED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원격 제어 조명 리프터 전문 기업 C사 관계자는 2005년 유럽에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2008년 독일 판매법인을 설립해 학교 강당, 공공건물, 공항 등 대형 시설을 중심으로 조명, CCTV, 화재 감지기 등을 포함한 맞춤형 리프트 제품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 승하강 기능을 넘어 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자동 정지 및 정밀 위치 제어 기능과 함께 수백 개의 조명을 개별 또는 구역별로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무선 제어 솔루션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또한 5년 보증과 20~25년에 달하는 제품 수명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 파트너와 안정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노후 건물의 스마트빌딩 전환 과정에서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빌딩 전환기, 한국 기업의 기회와 과제

 

Light + Building 2026 전시회는 조명 및 건축 산업이 건물 에너지 시스템과 지능형 기술이 결합된 통합 솔루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특히 EU의 탄소중립 정책과 건물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따라 건물 전기화와 디지털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 조명이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닌 기본 기능으로 정착했으며, 조명 기술이 건물 자동화 및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의 경쟁 축도 개별 제품의 스마트 기능에서 벗어나 시스템 통합, 데이터 활용, 에너지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조명 기업은 LED 완제품과 핵심 부품 및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으며, 특히 부품 공급망 진입과 스마트빌딩 연계 기술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유럽 및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유럽 표준 기반 시스템과의 연계, 제품의 에너지 효율 및 지속가능성 강화, EU 규제 대응 역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현재 한국 참가 기업의 구성이 조명 부품 및 개별 솔루션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 관련 국내 첨단 기술을 유럽 빌딩 인프라 시장에 보다 확대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 요인도 확인됐다. 향후 LED 모듈과 광학 소재 등 하드웨어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 내 노후 건축물의 스마트빌딩 전환 수요에 대응한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Light + Building 공식 홈페이지, EU 위원회, elektroniknet.de, elektro.net, 기업 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10&CONTENTS_NO=1&bbsGbn=245&bbsSn=245&pNttSn=23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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