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캐나다에서 IT 서비스 시장은 약 413억4000만 캐나다 달러이며 IT 외주 시장이 약 160억9000만 캐나다 달러로 전체의 38.9%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약 5.89% 증가해 549억9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산업 분야별 매출액>

[자료: Statista]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IT기업 Compugen의 알버타주 캘거리 지사에 취업한 J 씨와의 취업 성공기를 인터뷰했다. 그녀의 취업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캐나다에서의 정착, 취업 성공

Q1) 캐나다에서의 취업(정착)을 결심한 동기는 무엇이고 IT산업에서 종사하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A1) 도전적인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소 늦은 나이에 캐나다에 취업비자로 오게 됐습니다. 캐나다의 근무 환경이 한국보다 저에게 잘 맞으며 캐나다에는 일과 일상에 균형 잡힌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캐나다에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토론토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우연히 KOTRA 토론토 무역관에 근무할 기회를 얻어 짧게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생활비, 업무 적성을 고민하던 중에 캐나다에서 IT 기업의 구인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체감했고, 보다 소수로 전문적인 업무를 해보고 싶어 캘거리로 이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개발자의 꿈을 안고 캘거리 소재 유명 기술 교육기관인 Southern Alberta Institution of Technology(이하, SAIT)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2년간 공부했고, 결국 Compugen이라는 IT기업에 취직에 성공했습니다.

Q2) 캐나다에서의 취업 준비, 본인만의 취업 비결은? 

캐나다는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온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였지만 현지에는 다양한 취업 행사를 통해 네트워킹을 계기로 취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 같습니다. 캐나다는 수요 발생 시 채용담당자들은 서로 지인들을 추천하여 직책, 업무 적합도를 보고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이런 방법은 첫째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검증된 인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이 절감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수의 Meet Up & Network 취업 행사, SAIT 코딩 클럽, 캘거리 공공 도서관 멘토링 프로그램, 개인 프로젝트 등 여러 방면으로 준비해 나갔습니다. 몇 년 전에 비해 최근 IT 개발자 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상향 평준화가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 산업에서의 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본인만의 네트워킹 구축을 해 나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Q3) 취직한 Compugen사는 어떤 직군이 있는지, 한인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직군이 있는지?

A1) Compugen은 IT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다양한 직군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부분 기술 및 운영 관련 업무로 기술적 이해력, 빠른 습득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한인 청년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직장입니다. 우선, 제가 취직한 직군은 Service Desk Analyst입니다. 고객의 IT 관련 문제를 첫 번째로 접수, 해결하는 역할입니다. 제 선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다른 지원팀으로 문제를 전달합니다. 그 외에 Remote Support Analyst(원격 지원분석가), Operations Analyst(IT인프라 운영 분석가), Helpdesk Support Analyst(1차 IT문제 분석가-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Deskside Support Analyst(사내 직원 IT 장비 현장 지원) 등이 있습니다. 여러 사유로 인해 개발자로 바로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 이런 직군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도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Compugen 채용 공고 예시>

[자료: Compugen 웹사이트]

Q4) 현지 IT 산업에서 취업 시 주요 채용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1) 가장 중요한 건 IT 관련 기술(포토폴리오와 코딩)과 경험입니다. 저는SAIT 교육 과정을 거치고 타 관련 산업 인턴을 경험하며 Java, Python 등의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었고, Oracle Cloud와 MySQL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접하면서 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외에 대학교 시절 미술 전공을 살려 Figma라는 UI/UX라는 디자인 툴을 접해 디자이너들의 웹사이트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지원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소통 능력입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IT산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과 더불어 팀워크와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물론이고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기술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Q5) IT 채용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A5) 전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는 타 기업과 비슷합니다. Indeed, Linkedin으로 구인 광고를 확인하거나 취업 박람회와 같은 취업 행사에 참여해 수요를 파악하고 관심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만약 이력서를 보고 회사에서 적합 후보자로 판단되면 인사과(HR)에서 전화나 대면 면접을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이력서에 기재한 참고인에게 연락을 취해 지원자의 신뢰성을 확인합니다. 참고인 대상은 과거에 같이 일한 사람을 적거나, 본인이 학생이라면 교수, 혹은 봉사를 했다면 관리자 이름을 적어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캘거리 공공 도서관 관리자 이름과 연락처를 참고인으로 적어 냈습니다. 참고인 연락처를 기입하는 이유는 보통 전화해서 해당 구직자가 어떤 사람인지, 팀 워크를 잘하는 지, 전반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파악하고자입니다.

다만 IT 산업의 특성상 업무 능력에 대해 조금 더 심층적인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먼저, 코딩 능력 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시험을 통과하면 제출한 코드에 대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받고 수정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도덕적 관념과 팀 적합성을 평가하고, 마지막으로 팀 내 상사 면접이 진행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력서부터 총 6차 면접을 거쳤습니다. 채용 진행 시 같이 일하게 될 팀의 상사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IT산업 종사자의 하루 일과 살펴보기

Q6) 담당 업무와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A6) 저를 비롯한 최근 캐나다의 많은 IT 종사자도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추세입니다. 저 같은 경우 매일 출근을 하고 있으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IT 관련 전화나 이메일을 접수, 현장 업무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 처리합니다. 고객이 보고한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며, 만약 해결이 어려운 경우 적절한 팀에 문제를 전달, 추가 조치 방안을 취합합니다. 또한, 원격으로 PC에 접속하여 문제를 진단, 해결하려 하며 만약 제 업무 범위를 벗어난 문제라면 이를 다시 전달합니다.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도메인 관련 문제 처리입니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 재설정, 계정 잠금 해제, 이메일 설정 등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또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를 다루며, PC나 VPC성능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시 업무 요청 티켓을 생성, 이를 해당 팀에 배정하는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Q7) 근무 환경은 어떤지?(기업 문화, 업무 강도 등) 

A7) IT기업마다 근무 환경이 다르겠지만 제가 그토록 원했던 일과 삶의 균형은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업무 강도는 요일마다 차이가 있지만, 특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비교적 바쁜 편입니다. 주어진 쉬는 시간, 점심시간은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전화는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알버타 주력 산업이 오일 & 가스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고객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보수적인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편입니다. 외주 업체 특성상 고객의 문제 해결 방안이 중요시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다분합니다. 

Q8) IT 산업 종사자로서 장점과 단점

A8) 장점으로는, 제 직종이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임금을 제공하고, 주요 고객이 오일 & 가스 산업이다 보니 Natural Resources Canada(캐나다 광물 자원 공사)로의 이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현재 IT 산업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 개발로 인력을 줄이고 있어 해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피로감을 주는 면접 과정, 그리고 대기업 특성상 마이크로 매니징이 강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오일 & 가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산업 특성상 극심한 스트레스가 많은 점 등 제가 상상해 오던 IT업계와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미래의 IT 구직 희망자들에게 한 마디

Q9)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은 무엇인가요?

A9) 제 목표는 Full Stack Developer(사용자 및 서버 데이터베이스 개발), 혹은 System Administrator(컴퓨터 시스템 서버 네트워크 관리)로서 경험을 쌓고,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광물 자원 공사 공공기관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통해 관련 직무를 발전시킨 후 저만의 브랜딩 컴퍼니를 설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더불어, 저의 기술적인 깊이와 폭을 넓히는 것도 목표이며 지속적인 학습, 경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매일 발전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Q10) 캐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IT 구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10) 물론 대형 IT관련 기업이 좋겠지만 우선 중소∙중견 IT 기업에서 시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처음부터 개발자로 대기업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경쟁률이 심한 편이며 경력자도 많이 지원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비교적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IT기업에 취직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소∙중견 IT 기업에서 시작하며 경험을 먼저 쌓고 여러 업무를 트레이닝 받은 후에 개발자가 되는 것도 늦지 않은 거 같습니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셋과 친절함은 기본이고 성실함, 문제 해결능력, 멀티태스킹 능력, 소통 능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시면서 실무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다양한 취업 박람회와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지름길인 거 같습니다.

더불어, IT분야에서 구직할 때, 이력서만으로는 충분한 가치 전달이 어렵기 때문에 관련된 수행 프로젝트와 작업물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적으로 AI(인공지능)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에 될 것입니다. 영어 공부는 물론이고 인터뷰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코딩 시험이나 알고리즘을 풀어야 하는 기술적 인터뷰는 물론이고 과거에 직면했던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팀워크나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경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 이 글은 KOTRA 토론토 무역관이 인터뷰한 취업자의 취업 성공 수기를 정리한 것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자료: 인터뷰 내용,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