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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박람회를 통해 살펴본 미얀마의 예식 문화와 시장 전망

지난 5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미얀마 예식 산업을 대표하는 ‘Crystal Galaxy Wedding Fair’가 앙곤의 최고급 시설로 이름난 롯데 호텔(Lotte Hotel Yangon)에서 개최됐다현지 결혼 관련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 박람회는 2017년 처음 시작됐으며 코로나19와 정치적 혼란이 이어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4번째 행사를 열게 됐다.

 

<참관객을 맞이하는 기획사 부스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박람회 참가업체는 총 18개사로, 우리나라의 대형 전시회와 비교해 규모는 작았으나 예식 산업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이 중에는 박람회 주최사인 ‘Signature’를 비롯해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 ‘Forever One stop Wedding Service’ 등 예식 대행 기획사가 가장 많았다결혼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들도 다수 참가해 부스에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이번 행사의 메인 스폰서를 맡은 ‘Lucky Diamond Myanmar’는 참관객들을 상대로 고급스러운 예물용 보석을 소개하기도 했다또한 예비 부부의 단장을 맡아줄 메이크업 전문업체와 함께 피부 관리 클리닉도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이 밖에 케이크 전문업체음료 전문업체여행사부동산중개업체 등 결혼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자리해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박람회장 입구와 의상 전시 부스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크리스탈 볼룸(Crystal Ballroom)에 마련된 이벤트 무대에서는 ‘Bridal Fashion Show’가 부대 행사로 진행됐다행사 양일에 걸쳐 저녁 시간대에 진행된 이 패션쇼에서는 모곡 파욱 파욱(Mogok Pauk Pauk), 밋 뗏 사엔(Minn Thet San), 네인 코(Nyein Ko) 등 미얀마를 대표하는 유명 디자이너 3명이 특별히 준비한 최고급 의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결혼을 앞두거나 계획하고 있는 예비 부부와 가족업계 관계자들도 행사가 진행된 이틀 동안 박람회장으로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기획사와 사진촬영 전문업체의 부스에는 예식의 준비 절차와 비용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으며다른 한 편에 전시된 예물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행사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주최사 ‘Signature’의 에이 띠다 윙 아웅(Aye Thida Win Aung) 대표도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자축하며 미얀마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수의 관람객이 모인 배경과 업계 현황 그리고 자사가 전망하는 예식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에이 띠다 윙 아웅 대표가 전하는 내용이다.

 

박람회 주최사 ‘Signature’ 대표의 인터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얀마의 예식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여기에는 예로부터 결혼을 중시해왔던 미얀마의 전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미얀마인들은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예물을 준비하고 식을 치르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결혼식의 규모도 매우 크다마을 단위의 축제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전통의 영향이 남아 있어 현대화된 오늘날의 결혼식도 하객 수가 적게는 400명에서 많게는 500명에 이르기도 한다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에서 하객 수를 통제했지만 인원 제한은 200명 이내로다른 집합 금지 명령에 비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다물론 팬데믹 종식이 선언된 현재는 인원 제한이 없다.

 

한 쌍의 부부가 치르는 예식의 횟수도 많다현재 미얀마에는 전통 예식과 현대식 결혼이 혼재하고 있는데 중산층이나 상류층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식을 모두 치르는 경향이 있다여기에 혼례와 관련된 불교 의식이나 약혼식을 따로 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혼 관련 행사가 많게는 5번까지 늘어난다참고로 이 행사들은 특정일에 일괄적으로 치르지 않고 여러 날에 걸쳐 차례로 진행된다기획사를 찾는 고객들도 행사를 평균 3회 정도 의뢰한다이 때문에 당사를 찾는 고객 수가 100명 정도임에도 수행하는 예식 및 부대 행사는 연평균 200에서 300회에 이른다불교 전통에 따라 결혼이 제한되는 시기도 있지만 종교가 다른 소수민족들은 이와 무관하게 식을 치르고 있어 수요도 연중 꾸준히 있다.

 

<박람회 참가기업 부스들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최근에는 생활방식이 현대화되면서 서구식 호텔 예식의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특히 부유층에서는 전문 기획사에 의뢰해 성대한 식을 치르고 있으며중산층에서도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출을 하는 편이다박람회 현장에 나와 있는 사진 전문 스튜디오와 기획사들도 이와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당사의 경우 기획의상 대여무대 장식 등을 올인원 패키지(All-in-one Package)’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복합 예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6개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예식이 다시 활발해지며 고객들의 지출 규모도 늘어났다특히 일부 특권층이나 부유층은 무대 장식과 꽃장식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들이는 편이다중산층 가정이 호텔 결혼식을 위해 다소 무리해서 지출하는 비용이 현지화 1300만 차트(Kyat), 미화로 약 6000달러 정도인데일부 부유층은 꽃장식에만 3000만 차트를 소모하기도 한다또한 포토 부스를 따로 만들거나 무대 장식을 LED 패널로 하는 경우도 있다반면 중상층 이하 빈곤층에서는 전통 불교 의식만 치르거나 예식없이 혼인 신고만으로 결혼을 마치는 등 양극화가 심하다.

 

한편, 현대식 예식에 맞는 최신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특히 드라마를 통해 한국식 결혼 문화를 접한 젊은 중산층 고객들은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식장을 꾸미려고 한다대표적인 사례로전통 결혼식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화려한 원색 계열의 꽃장식들이 클래식하고 심플한 한국식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예비 부부들도 전통적인 화장 방식 대신 한국식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결혼 사진 촬영에도 한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미얀마인들도 졸업결혼과 같이 특별한 기념일을 소중히 여기므로 한국인들처럼 식전 사진을 다양한 모습으로 촬영해 남기기를 원한다다만 미얀마 업체들의 촬영 수준이 높지 못하고 특히 촬영장이 단순해 여러 가지 테마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한국에는 여러 가지 배경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스튜디오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이처럼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

 

참가업체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 관계자 인터뷰

 

행사에 참가한 다른 결혼 기획사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 예 아나와 툰(Ye Anawa Tun)대표도 시장 트렌드에 관해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다음은 예 아나와 툰(Ye Anawa Tun) 대표의 인터뷰 내용이다.

 

미얀마인들은 결혼을 인생의 중요한 행사로 생각해왔으며지출의 규모도 가정의 경제 사정에 비해 다소 큰 편이었다현대적 예식이 도입된 이후에는 이와 같은 전통이 산업으로 이어지며 당사와 같은 결혼 기획사들이 늘어나게 됐다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최근에는 코로나19 종식으로 그동안 제한됐던 예식이 다시 활발해지며 고객의 수가 이전보다 2배에서 3배 가까이 많아지기도 했다.

 

<박람회장 전경과 참관객들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부유층 고객들이 무대 장식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며 매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특히 전통적으로 중시하는 꽃장식이 현대 결혼식에서도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중산층 고객이 평균 30만 차트(Kyat) 내외의 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부유층에서는 2000만 차트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최상류층 고객들은 꽃장식에만 1억 차트 가까이 투자하기도 하며꽃장식을 전문으로 하는 태국 업체를 초청해 식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물론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미얀마 예식에서 무대 장식특히 꽃장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촬영 역시 현지 예식 문화에서 중시되는 부분이다특히 미얀마인들은 한국과 비슷하게 식전 사진 촬영도 예식 당일 촬영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최근에는 다양한 경로로 한국의 식전 사진을 접한 미얀마인들이 똑같이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하기를 원하고 있다다만 아직까지 미얀마에는 수준 높은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부족한 편이다그나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작업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는 현재 한 곳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결혼을 중시하는 전통과 예식 문화

 

많은 참관객으로 붐빈 이번 박람회는 대내외 악재 속에 계속되는 경제난에도 미얀마의 결혼 산업이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여기에는 인터뷰에 응한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바와 같이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행사로 여겨 성대하게 치르는 미얀마인들의 전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통 의상을 입고 현대식 혼례를 올리는 모습>

 

[자료: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사 제공]

 

실제로 미얀마에는 절에서 치르는 전통 예식집 앞에서 천막을 치고 행하는 마을 예식예식과 별도로 스님에게 예비 부부 가족이 행하는 공양 의식피로연만 따로 진행하는 방식의 저녁 만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예식이 있다최근에는 여기에 현대적 호텔 예식이 더해지면서 한 부부가 많게는 5번까지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실제로 한국에는 부대 행사로 짧게 진행되는 폐백이 유일한 전통 혼례의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미얀마인들은 여러 날에 걸쳐 모든 행사를 정식으로 치르고 있다예를 들면 오전에 절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고 저녁에 호텔에서 현대적 예식을 진행한 다음이튿날부터 공양 의식이나 별도 만찬을 이어 나가는 식이다현대적 식장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진행하는 예식을 따로 올리기도 한다미얀마인들은 예로부터 결혼을 여러 날에 걸쳐 거행하는 축제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통 예식에 사용되는 물품과 장식도 고가품인 경우가 많다예비 부부는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진 호화로운 그릇을 물로 채워 성공을 의미하는 나뭇가지 따 삐(Tha Pyay)’를 띄운 다음 각자 오른손을 천으로 감싸 넣고 천천히 물을 뿌려 결혼이 이뤄졌음을 선언한다전통 식장 또한 현대 예식에서의 호텔 못지않게 화려한 꽃장식으로 꾸며진다.

 

<혼인을 위한 공양 의식()과 따 삐(Tha Pyay)를 사용해 치르는 혼인 선언()>

 

[자료: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사 제공]

 

신랑이 신부의 부모에게 감사의 의미로 다량의 혼수 예물을 선물하기도 한다이는 한국의 함(문화와 비슷한 전통으로 현지에서 사용되는 예물은 주로 다이아몬드은 등 귀금속이나 보석그리고 현금이다이 혼수 예물에 특별히 정해진 최소 기준은 없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신랑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135개에 이르는 소수민족들의 예식 전통도 하나하나 현대로 이어져 내려오며 오늘날의 미얀마 결혼 문화를 더욱 방대하고 복잡다양하게 하고 있다예를 들어 버마족 불교도들은 농번기인 7월에서 10월 사이를 와뒨 깔라로 정하고 이 기간 결혼을 금하지만 불교를 믿지 않는 소수민족들은 이와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혼례를 치른다.

 

산업화와 웨딩 플래너’ 업종의 성장

 

이처럼 성대하고 복잡한 예식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2010년대 중반부터 산업화가 진행되며 결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특히 신흥국임에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며 결혼을 직접 준비하기 어려운 맞벌이 예비 부부가 증가했고 이와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결혼 기획을 대행하는 웨딩 플래너’ 업종이 빠르게 성장했다실제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Signature’사와 ‘Aphrodite Wedding Planning & Decoration’사를 비롯해 15개 이상의 규모 있는 기획사들이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미얀마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지 않고 예식의 상업화도 비교적 최근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기획사들은 또한 사진 촬영의상 대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시장 전망과 시사점

 

미얀마는 젊은 층이 많은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결혼 적령기 인구와 앞으로 적령기에 도달할 청소년 층의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실제로 미얀마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피라미드에도 25~29세 인구보다 20~24세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15~19세 인구는 이보다 더 많게 집계되는 등 결혼 산업의 잠재 고객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 적령기 전후 연령이 두터운 인구 피라미드>

(단위: 천 명)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2543cd9.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13pixel, 세로 472pixel

[자료미얀마 통계청(CSO), KOTRA 양곤 무역관 정리]

 

혼인을 중시하여 성대하게 치르는 전통과 현대적 소비문화의 공존도 시장 확대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특히 문화종교와 얽혀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결혼 행사 덕분에 기획사들은 더 많은 서비스 기회를 얻고 있다향후 미얀마의 경제 상황이 호전된다면 결혼 시장은 이와 같은 현지인들의 인식을 발판으로 삼아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얀마인들의 한류 웨딩’ 소비 욕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앞선 인터뷰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현지 업체 관계자들도 한국식 스튜디오 촬영이나 메이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동경을 언급하고 있다특히 결혼 산업은 서비스와 콘텐츠가 혼합된 분야인 만큼한류 소비가 만들어낼 시너지는 K-Beauty나 K-food 소비 트렌드 못지않게 클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자료박람회 참가 업체 제공자료 및 인터뷰미얀마 통계청(CSO),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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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10&CONTENTS_NO=1&bbsGbn=245&bbsSn=245&pNttSn=20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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