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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IDS 전시회 참관기, 인테리어 산업의 지속가능성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전시회 개요

 

캐나다 서부를 대표하는 인테리어디자인 전시회인 Interior Design Show Vancouver(이하 IDS Vancouver)가 밴쿠버 컨벤션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은 IDS Vancouver는 2004년 Design Vancouver로 처음 개최된 이래 2012년 글로벌 전시업체 Informa Canada에 인수돼 Interior Design Show라는 이름으로 매년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개최되고 있다.

 

건축 및 인테리어 산업 관련 업체, 디자이너가 전시업체로 참가하는 본 전시회에서는 캐나다에서 인테리어디자인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신제품, 신기술, 디자인, 트렌드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총 4일간 진행된 올해 전시회는 9월 22일 저녁 개최기념 파티를 시작으로 9월 23일은 바이어 및 무역 관계자, 9월 24~25일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시회가 진행됐다.

 

<2022 밴쿠버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Interior Design Show Vancouver 2022 전시회(인테리어 디자인쇼 밴쿠버)

전시분야

인테리어, 건축, 가구, 디자인, 홈스타일

개최 기간

2022년 9월 22~25일

개최 장소

밴쿠버 컨벤션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er)

주최

Informa Canada & Interior Design Show

규모

전시 참가업체 약 150개

웹사이트

https://interiordesignshow.com/vancouver/

[자료: 전시회 웹사이트]

 

전시회 현장에서 체험한 캐나다 인테리어 산업의 새로운 미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의 대표 주제는 ‘New Future(새로운 미래)’였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런 변화에 맞춘 새로운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강연, 이벤트가 선보여졌다.

 

1) 현장 스케치, 삶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특별 공간(Dappled)

 

전시회 중앙의 큰 광장에서는 ‘Dapple’을 주제로 한 특별 공간이 마련됐다. ‘Dappled’는 나무 사이로 통과하는 햇빛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의 우리 삶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산림욕, 마음챙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실내 디자인이 소개됐는데, 음악, 소리, 조명, 향기 등의 부가요소가 더해져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실내공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중앙에 위치한 초대형 식탁은 밴쿠버의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인 Brent Comber가 디자인한 작품으로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제작됐다. 전시공간 한 켠에서는 음료바가 별도 운영돼 관람객이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됐다.

 

<디자인 정면 조감도(좌) 및 실제 전경(우)>

[자료: Caesarstone사 홈페이지,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2) 마켓플레이스(The District Market Place)

 

IDS Vancouver 전시회에서 매년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구역은 지역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 소품의 직구매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이다. 올해는 총 20여 개의 개인 디자이너 및 소상공인의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이 소개됐다. 유리, 젓가락, 폐지를 재활용한 지속 가능한 제품, 향초, 쿠션, 미니 화분 등 웰빙과 관련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마켓플레이스 판매 제품>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3) LIV Design Studio 주최 디자인 공모전(LIV Design student challenge)

 

캐나다의 디자인 회사 LIV Design Studio가 현지 인테리어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디자인 공모전의 최종 결선 진출작이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공모전의 주제는 ‘일의 미래(The Future of Work)’로, 팬데믹 이후 진화하는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 맞춘 새로운 디자인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디자인공모전 결선 진출작>

[자료: LIV Design Studio]

 

이 부스는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방식의 전시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부스 입구에서 핸드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한 후 각각의 개별공간에 들어서면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3D 형태의 디자인을 핸드폰 카메라로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부스를 방문한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중 투표를 진행했으며 본 행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품은 8000캐나다 달러의 장학금과 LIV Design Studio의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디자인공모전 작품 전시부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관람>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전시회로 엿보는 캐나다 인테리어디자인 트렌드: 지속가능성,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성은 이제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가 2021년 발표한 소비자지수 보고서에서는 캐나다 소비자의 61%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캐나다 소비자의 더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회에서는 캐나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많은 친환경 제품, 디자인, 건축 소재 등이 소개됐다.

 

1) 지속가능성 트렌드 1: 재활용소재 활용 상품

 

BC주에 위치한 Backcountry bonfires에서는 아웃도어용 미니 캠프파이어 캔들을 선보였다. 특수가공한 폐지를 심지로 활용한 이 제품은 야외 활동에서 캠프파이어 대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야외용 캠프파이어 캔들, Backcountry bonfires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BC주의 EVA 및 고무혼합 소재 신발 브랜드인 Native Shoes Remix™는 디자이너 Irina Flore와 협업해 버려지는 신발 밑창을 소재의 일부로 재활용한 가구를 특별 전시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버려지는 신발 밑창 샘플>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버려지는 신발 밑창을 활용한 가구>

[자료: Irina Flore 홈페이지]

 

BC주의 Chopvalue는 밴쿠버 시내 레스토랑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젓가락을 수거한 후 가구 및 생활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수거된 젓가락은 섭씨 200도에서 소독한 뒤 유압 기계를 사용해 책상, 컵받침, 도마 등의 친환경 제품으로 재생산된다. Chapvalue사의 관계자는 KOTRA 밴쿠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주 1회 밴쿠버 내 500여 개 레스토랑에서 사용된 젓가락을 직접 수거하고 있으며 주 평균 35만 개의 젓가락을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구축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발리에 진출했고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재활용 젓가락 활용 상품, Chapvalue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2) 지속가능성 트렌드2: 주거건축 관련 친환경소재

 

주거건축 관련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 사용, 탄소중립, 에너지 절약 등의 문구를 부스에 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미국에서 참가한 Rainstick사는 지속 가능한 샤워 시스템을 소개했다. 2022년 열린 CES 라스베이거스 전시회 어워드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한 이 샤워기는 샤워 중 배수구로 떨어지는 물을 즉시 정수하는 방식의 스마트 순환정수 기술로 최대 8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샤워기에 장착된 WIFI를 통해 절약된 물의 양을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절수 샤워시스템 부스, Rainstick 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절수 샤워시스템 작동원리>

[자료: RAINSTICK 사 홈페이지]

 

캐나다 BC주 소재 콘크리트 패널 전문 제조업체 Matt Concrete사는 저탄소 콘크리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탄소포집기술로 모아진 이산화탄소를 업싸이클링해 콘크리트 패널 제작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콘크리트의 주성분인 모래는 세계 각지에서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원료 중 하나이다. 관련해 Matt Concrete사의 담당자는 자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 혼합물은 적은 양으로도 고급 콘크리트의 질감 및 내구성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기존 콘크리트 대비 95%의 사용량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콘크리트 전시부스, Matt Concrete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온타리오 주의 EZO Bord사는 PET 플라스틱과 유기 섬유를 활용해 생산하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방음벽 패널을 선보였다.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에서 파생된 PET 섬유를 50% 포함하고 있어 무게가 가볍고 지속가능성을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유리나 알루미늄 같은 기존 건축 소재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방음벽 패널 전시부스, EZO Bord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BC 주에 소재한 Heritage Lumber사는 재생목재 전문 공급 기업이다. 철거 전문업체 Unbuilders Deconstruction과의 협업으로 오래된 집, 공장 등의 폐건물에서 회수한 목재를 재활용하거나 재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재생목재는 새 목재 대비 내재탄소가 12배 적어, 재생목재 1톤 사용시 대기에 유입되는 5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Heritage Lumber사의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재생목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1900년대 초반 목재는 그 자체로 골동품의 가치가 있고 현대의 목재와 비교했을 때 결이 자연스럽고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역사적인 건물에서 수집된 출입문의 경우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어 인테리어나 예술 디자인에 재활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재생목재 전시부스, Heritage Lumber사>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3) 지속가능성 트렌드 3: 자연친화적 디자인

 

패션 전문지 Vogue, 이미지 기반 SNS업체 Pinterest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2022년 인테리어 트렌드 중 하나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 및 디자인을 꼽았다. 이런 트렌드의 흐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 이벤트로 설치된 자연친화공간 ‘Dappled’를 비롯, 자연 소품 및 원목을 활용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부스가 많이 눈에 띄었다.

 

<자연친화적 디자인의 전시부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자연친화적 인테리어 소품도 전시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캐나다 BC 주에서 디자인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산업 디자이너 German Aguirre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작품을 전시·판매했다. 자연과 사람의 유기성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모래, 원석, 씨앗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가 활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돌의 질감을 표현한 도자기, 토양의 색감을 살린 화병, 나무 본연의 느낌을 살린 식탁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전시회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디자인 아틀리에 전시제품, German Aguirre>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제품>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시사점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IDS Vancouver 전시회 참관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인테리어 디자인 산업의 가장 큰 미래 트렌드는 단연코 지속가능성이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지난 2020년,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Net-zero(탄소중립) 법안이 발의된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인테리어 산업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 정책, 높아지는 소비자의 관심을 추가 비용, 위험 요소 등 수출 장벽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캐나다에 진출을 준비하는 인테리어, 건축, 소비재 산업 관련 기업은 기업의 ESG 경영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마케팅, 홍보, 수입유통업체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좋겠다.

 

 

자료: LIV Design Studio, IDS Design Show, RAINSTICK, Caesarstone, Ernst & Young Global Limited, Vogue, Country Living,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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