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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 중인 호주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

지의 일종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이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는 전지이다. 충전 시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다시 이동해 제자리를 찾는 원리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노트북, 휴대폰, 전기차,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생활부터 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차전지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 재활용이 중요한 이유

 

이차전지는 재생 에너지를 저장하고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움직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동시에 생산 및 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윤리적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소인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폐기물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으며 2036년에는 10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차전지의 원료를 채굴 및 추출하는 화학 과정을 거쳐 전기 자동차로 완성될 때는 기존 차량보다 2배나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환경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 배터리는 제조과정에서 여러 화학물질을 사용하는데 신체적 접촉 시 독성으로 인한 호흡곤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건강에 매우 해로울 수 있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잘못 폐기될 경우 화재 및 폭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호주에서는 이차전지의 10%만 재활용되며 나머지 90%는 쓰레기 매립지로 가고 있다. 그동안 폐 배터리를 수집하기 위한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금속과 원료를 포함하고 있다. CSIRO 에서는 이차전지를 재활용할 시 95%의 원료가 새 배터리를 만드는데 사용되거나 다른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최대 31억 호주 달러의 가치 창출 기회를 만들 수 있고 분석했다.

 

 

호주 최초 배터리 재활용 이니셔티브 B-cycle

 

지난 2월 배터리관리위원회인 Battery Stewardship Council에서는 호주 최초로 국가 배터리 재활용 이니셔티브인 B-cycle을 발표했다. Battery Stewardship Council은 연방정부 및 주정부,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 ACCC)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호주 정부에서는 B-cycle 실행을 위해 100만 호주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호주 B-cycle 프로그램>

 

 

[자료: Battery Stewardship Council]

 

 

매년 호주 가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배터리의 수는 3억 개 이상이며 8,000톤 이상이 매립되고 있다. B-cycle을 통해 호주인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집 근처의 수집 장소(drop off site)에 가져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순환경제에 기여하도록 장려한다. 수집 가능한 종류로는 버튼 배터리, 카메라, 전동 공구, 전기 자전거 배터리 등 쉽게 분리할 수 있는 배터리이다. 앞으로 전기차, ESS 배터리까지 B-cycle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재활용 시장이 형성돼 있는 납축전지(lead acid battery) 배터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호주 전역에 2350여 개의 수거함이 설치돼 있으며 B-cycle 웹사이트의 우편번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장소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현지 대형 유통사인 Bunnings, Woolworths, Coles, Officeworks, Aldi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호주 전역의 수천 개의 매장에 배터리 재활용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

 

 

<매장에 설치된 배터리 수거함>

 

 

[자료: Bunnings]

 

 

리서치기업 Mobium Grou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호주 소비자들이 더 많은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비용을 추가적으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B-cycle에는 Eveready, Energizer를 포함한 주요 배터리 제조사가 B-cycle 승인 업체로 등록, 호주에서 판매하는 수입산 배터리 24g(AA배터리 무게)당 2호주 센트를 재활용 부담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관련 기업에서는 B-cycle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신 배터리 판매가 이루어질 때마다 2호주 센트/24g를 내야 한다. 호주는 B-cycle 이니셔티브를 통해 소비자, 기업, 산업 내 참여를 장려하고 있으며 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준다.

 

 

호주에서 뜨는 폐 배터리 재활용 기업

 

2017년 멜버른에 설립된 Envirostream사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환경보호국EPA(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의 승인을 받은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B-cycle로부터 유일하게 공인을 받은 배터리 재활용 수행업체로 배터리 수집부터 분류, 재활용 처리 공장을 운영한다. 최근 멜버른 서부에 위치한 Laverton 지역에 2번째 배터리 재활용 센터를 오픈했다. 지난 4월 20일에는 호주주식시장(ASX) 상장기업인 Lithium Australia 사에서 Envirostream 인수를 100% 완료,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이다.

 

 

<멜버른에 위치한 배터리 분류 시설>

 

 

[자료: Envirostream, ABC]

 

 

Envirostream은 201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 등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폐배터리를 전달하면 사용가능한 원료를 추출해 보내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최대 이차전지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과 MOU를 통해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 수거한 코발트, 니켈, 리튬 등이 함유된 금속분진(mixed metal dust)을 한국으로 선적, 해당 원료는 새 배터리 생산에 사용된다.

 

 

한국-호주,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 파트너십 강화

 

한국과 호주는 2021년 12월 정상 방호 시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후속으로 핵심광물 정책, 협력 가능 프로젝트, 상호 금융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실무기업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양국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며 글로벌 니켈 매장량 1위, 코발트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광물을 보유한 국가이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 제한 등으로 배터리 가공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통제하고 있어 인도·한국·일본과 같은 배터리 제조국이 대체 공급선을 찾고 있음을 언급, 핵심 광물에 대한 국가 간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공급망 관련 현지 보도기사>

 

 

[자료: Financial Review, Australian Mining]

 

 

호주무역투자대표부인 Austrade의 투자 담당자는 KOTRA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기준 한국 업체 3개 사가 제조한 배터리가 전체 사용량의 약 3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해당 한국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관련 기업의 호주 흑연, 니켈, 코발트, 리튬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광물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및 전망

 

탄소중립시대,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원료를 확보하고 폐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배터리 원료에 대한 수요가 5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는 폐 배터리 소재의 92%를 회수할 수 있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으며 폴크스바겐도 폐 배터리 재활용 및 개발을 통해 자체 양산을 계획 중이다.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 원료 중 하나인 코발트 관련, 전 세계 코발트의 70%를 생산하는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서 2021년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리스크가 발생한 바 있어 우리 기업에서는 공급망 전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중 하나로 2030년까지 배터리 제조 강국으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호주와 같은 광물 수출국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CSIRO, Battery Stewardship Council, Mobium Group, Financial Review, Australian Mining,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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