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2022>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어뮤즈먼트 전시회(SEA)는 2019년 최초 개최 후, 매년 109개사 → 120개사 → 131개사로 그 규모가 증가하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성을 보여왔다. 올해는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고 방역 및 격리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등 그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행사들이 대면으로 전환되었고, 이러한 추세 하에 전년 대비 전시참가국 규모는 68%, 전시참가기업 규모는 42% 증가하며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사우디는 VISION 2030을 공표한 이후 제조업 육성만큼 관광업 육성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중점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동의 관광허브로 부상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에 부응하듯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32개국 186개사가 참여하였다. 국가별로는 사우디가 가장 많은 32개사를, UAE가 27개사, 이탈리아가 21개사, 미국이 19개사, 영국이 17개사로 뒤를 이었으며, 유럽에서 전체의 절반 가까운 83개사가 참가하여 사우디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관으로 참가한 4개사를 포함, 총 15개사가 참가를 하여 작년에 대만기업 1개사만 참가한 것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시장 사진 및 한국관 참가기업 상담모습>

[자료 :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참가기업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어뮤즈먼트 전시회가 최초 개최된 2019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을 필두로 4개 기업이 한국공동관으로 참가하여 사우디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코로나19로 2020년, 2021년은 공동관 참가가 무산되었다. 올해 사업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시금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한국공동관을 추진하여 4개 기업(브러쉬씨어터, 크리스피, 망그로브, 스페이스엘비스)과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각 기업의 대표 컨텐츠 시연 및 체험에 대해 높은 관심이 이어졌으며, 기존의 일방적 컨텐츠가 아닌 관객/고객이 체험하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의 긍정적인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관 참가기업 중 브러쉬씨어터는 이미 아람코 초청으로 담맘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망그로브는 수중특화 VR이라는 독자적인 컨텐츠로 사우디의 바다인 젯다 앞 홍해를 담아냄으로써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엘비스와 크리스피 역시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XR컨텐츠와 디지털 테마파크로 지나가는 바이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실제로 전시장을 방문하여 국내기업과 인사를 나누는 중에도 여러 바이어가 부스를 방문해서 관심을 보여 상담을 진행하였고 일부 바이어는 MoU 체결이나 현지화 방안을 묻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로 국내기업과의 상담에 임했다.

전시회 이모저모

전시 품목도 작년 대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 하 AR, VR,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게임 등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품목 및 서비스에 집중되었던 반면, 올해는 정상화되려는 흐름을 반영하는 듯, 테마파크, 수상레저 스포츠, 오락기구, 뮤지컬 및 연극 등 공연 컨텐츠, 체험형 컨텐츠 등 대면 또는 다중이용 품목 및 서비스로 전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Qiddiya, Red Sea 등 사우디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엔터테인먼트 및 수상레저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표출하듯 테마파크와 수상레저 스포츠를 전시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리고 사우디의 가족 중심 여가수요를 반영하는 유아용 놀이기구와 오락설비도 별도 구역에서 전시하여 많은 참관객들이 체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우디는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을 이유로 가족 단위로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주말 여가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이나 레저인프라가 부족하여 대부분이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쇼핑몰 내 푸드코트처럼 오락실을 만들고, 방탈출카페나 컨셉카페들이 생겨나면서 그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에서 나아가 교육기관도 작년에 이어 전시부스로 참가하였다. Saudi Entertainment Academy(SEA)는 사우디 최초 엔터테인먼트 교육기관으로 관련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2021년 준비과정을 거쳐 2022년 개교했으며 2년 과정 수료 시, 전문학위를 부여하고, 이후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추가 2년 과정을 수료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오직 사우디 학생들만 입학이 가능하며 올해 첫 개교임에도 불구하고 350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실제 2022년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함께 부스에 나와서 교육기관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전시장 내 다른 부스 및 전시내역>

[자료 :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리뷰 및 시사점

사우디는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Saudi Tourism Authority, STA)을 설립하고, 2021년에 전 세계 주요 국가 15곳에 해외지사를 개설하였다. 또한 2021년,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의 중동지역본부를 리야드에 유치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에의 높은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GDP 중 관광산업은 약 5%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이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현재 건설중인 NEOM, Red Sea, Qiddiya 등의 정식개방을 통해 미래에는 중동지역 관광산업의 허브를 노리고 있다.

작년 전시회가 코로나19 상황 하 온라인 컨텐츠와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이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면, 올해 전시회에서는 많은 기업들의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참가기업 186개사 중 중동지역 기업이 62개사로 1/3에 불과함은 기타 28개국 124개사의 해외기업들이 사우디를 중동 내 유망한 관광시장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SEA 전시회 주최측 A씨에 따르면, 전시참가 및 참관에의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로의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도 많다고 한다. 사우디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중 73%가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년 내 진출이 86%에 달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언급하였다. 응답자들이 대답한 사우디에서의 사업 기회요인에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53%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투자가 44%로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이처럼 사우디는 정부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산업 육성을 이끄는 것도 주요한 이유지만, 국가 자체적으로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사우디는 단순 테마파크 및 놀이공원 등 건설 외에도 사우디역사나 중동문화 등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컨텐츠의 진입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콘솔게임, 모바일게임 등 온라인으로 하는 컨텐츠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미 진출하여 그러한 문화를 녹여 낸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개발해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을 방문하면 전시품이나 공간 외에는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전무하다. 이러한 공간에서 앞서 실감컨텐츠나 관객체험형 전시 등을 융합할 수 있다면 단순 사우디인 외에도 사우디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한 외국인 역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로운 관광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 SEA 공식 홈페이지, Euromonitor, 현지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등), KOCCA, 국내 언론 및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