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Friends Arena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전기차 박람회가 열렸다. 2022년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된 해당 박람회는 ‘eCar Expo’라는 브랜드명으로 6년째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행사는 역대 개최된 박람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3일간 1만3545명이 박람회장에 방문했고, 현장 세미나의 온라인 생중계는 3000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스톡홀름 무역관에서는 해당 박람회를 참관하여 스웨덴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았다.
〈박람회장인 Friends Arena 전경 및 내부 모습〉
[자료: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체 촬영]
박람회 이모저모
박람회에서는 각종 전기차 및 충전기 관련 업체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시승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우디 A6 AVANT e-tron concept의 세계 최초 공개, 폴스타의 신형 컨셉트 카 O₂ 유럽 최초 공개 등의 행사도 있었다.
〈아우디와 폴스타 전기차 전시 모습〉
[자료: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체 촬영]
〈기아 및 현대 전기차 전시 모습〉
[자료: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체 촬영]
세미나 개요
박람회에서는 차량 전시 외 현재 스웨덴 및 유럽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짚어보는 전문가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세미나 진행 모습〉
[자료: 스톡홀름무역관 자체 촬영]
세미나 구성 및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2022 eCar Expo 주요 세미나 프로그램>
프로그램 제목 | 연사 |
Polstar and design | 폴스타 디자인 총괄 |
2017년 설립 이래 전기차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폴스타는 전기차와 스포츠카를 결합한 두 번째 컨셉트 카 ‘O₂’ 를 이번 박람회에서 전격 공개했다. 폴스타는 디자인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성과 소재 혁신을 기업 가치로 중시하고 있으며, 초기 디자인 단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0’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에 재활용병 및 콤포지트 등 기타 친환경 신소재를 사용하고, 차량의 바디 샷시는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O₂는 폴스타의 가치를 실험해보는 첫 사례가 되었다. 폴스타 5 시리즈부터는O₂와 같은 틀 안에서 디자인 및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Fit For 55-a game changer? | 스웨덴 자동차 협회 대외홍보 총괄 폴크스바겐 스웨덴 지사 CEO |
2021년,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을 목표로 하는 공동의 기후 정책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한 EU 법안은 ‘Fit for 55’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에서의 공격적인 감축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도 예외가 될 순 없어서 해당 법안의 의미와 이와 관련된 세부 지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배기가스가 없는 승용차와 상용차(중∙대형 트럭 등)의 탄소감축 이행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며, 자동차 제조사들과 여러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연기관 차량의 단계적 폐지를 어떤 방식으로 납득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 |
Roaming services and payment solutions in the public charging infrastructure - Finally time for ONE system? | Vourity CEO E.ON eMobility 부사장 Vattenfall노르딕 e-mobility 책임 전기차 전문가 |
스웨덴을 비롯 유럽 지역에서의 전기차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아직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충전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신규 충전 업체들과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요금제와 결제 방식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자동차 충전비용 결제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기차 충전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담 형식으로 현재 전기차 운전자들이 겪고 있는 충전의 어려움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였다. 특히, 스웨덴 공공 전력업체인 Vattenfall 측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Vattenfall은 오래 전부터 e-mobility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Vattenfall은 당장 모든 방식을 통합할 수 있는 대안 기술을 바로 제시하는 데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신 카드 자동결제 시스템, 충전기 슬롯 예약 시스템 등 제반 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한 후 차츰 사용자의 편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Partnership for electrification - how can the work be coordinated? | Electromobility RISE 책임 스톡홀름 시티 그린 카 총괄 폴크스바겐 그룹 e-Mobility 총괄 |
우리 모두가 기후문제 해결 과제에 직면해 있고 모빌리티의 전기화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한 쪽만의 노력으로는 완성하기 힘들며, 공공과 민간 단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각 조직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며 지역 단위의 파트너십은 왜 중요한지, 연구기관과 기업의 연결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시스템이 어떻게 병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Design towards zero | 폴스타 지속가능성 총괄 |
폴스타는 2030년까지 완전히 기후 중립적인 자동차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Polestar 0’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 방식을 변경해 온실가스 배출을 제거하고 다양한 신소재와 재활용 방법을 발굴해 디자인 단계부터 혁신하고자 하는 폴스타의 목표를 소개했다. |
V2G - a way to save the electricity grid? | 폴크스바겐 그룹 e-Mobility 총괄 E.ON Drive 노르딕 영업 총괄 |
V2G(Vehicle to Grid)는 전기 자동차가 자체 전력망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이 기술을 통해 전기 자동차가 전기 저장소의 역할도 할 수 있고, 에너지를 다른 영역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전력업체와 완성차업체 간 기술협력을 통해 자동차의 역할을 기존의 단순 운송수단에서 전력 저장장치로 까지 확대해 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스웨덴 완성차업체인 폴스타가 운영하는 V2G 프로젝트는 해당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협력사업에 관심이 있을 경우 직접 문의가 가능하다. |
BMW in Vision Circular - a vision of sustainable mobility in a circular economy | BMW 북유럽 지속가능 담당 |
차량을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데 있어 BMW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Circular’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각종 부품 및 소재의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으로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계획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BMW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목표이다. BMW사는 오는 2040년까지 차량 생산 시 사용하는 모든 자재를 리사이클링 자재로 100% 대체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4R(Rethink, Reduce, Reuse, Recircle)을 실행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고 자재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15 years of future mobility | Move About CCO |
Move About은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에서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자동차가 신분의 상징이었던 과거에 비해 자동차의 신분 상징성에 대한 의미가 많이 퇴색하였고, 소유보다는 공유 쪽으로 점차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욱 밀집된 지역에 살게 되었고 그에 따라 대중교통의 이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승용차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있다. 최근 자동차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공유차량 서비스 수요가 증가 추세이다. Move About은 공유 자동차와 대중교통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와 같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차량 공유의 모습과 기후 중립에 적합한 전기차 카셰어링 사업 모델을 소개하였다. |
The future is already here! | XPeng Motors 스웨덴 지사 대외홍보 책임 |
2015년 설립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XPeng은 최근 스웨덴에서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스웨덴 시장에 진출한 XPeng은 해외시장 중 스웨덴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이유로 ‘스웨덴이 친환경정책과 테크닉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들었다. XPeng사는 현재 기후 중립적인 승용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과거 공상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날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땅을 달리는 보통의 전기자동차에서 나아가 비행할 수 있는 미래형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XPeng Aerohot(저고도 전기 모빌리티) 모델은 방문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
전문가 코멘트 및 시사점
2022 eCar Expo는 산업, 행정, 법률 등 각 분야의 전기차 관련 전문가를 만나보고 전기차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박람회 전시 및 세미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지속가능한 차량 모델 개발’, 그리고 ‘e-mobility의 확대’였다. 단순히 내연기관에서 탈피하여 전기 자동차로 이동하는 기존의 모습 외에,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배출까지 줄이면서 EU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동참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Polestar의 디자인 총괄이사인 M. Missoni씨는 “자동차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보통 20년 이상 걸리는데, 신생기업인 폴스타가 5년 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설립 초기부터 전기차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곧 우리의 미래이고 또 성공의 열쇠”임을 피력한 것이다.
Volvo CE의 마케팅 매니저인 G. Boberg씨도 스톡홀름 무역관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미래이고 또 성공의 열쇠’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최근 한국 창원에서 생산한 ‘소형 전기 지게차’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내보였다.
승용차와 중∙대형트럭인 상용차에 이어 건설용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더 넓은 분야에서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고 이에 따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스웨덴 및 북유럽 지역의 제도적, 기술적 노력을 한 장소에 담은 행사여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기차 기술부문은 물론 소재 경량화 움직임, 충전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앞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기회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사업기회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eCar Expo 2022세미나, 현장 인터뷰(Volvo CE, Hyundai 스웨덴 지사, Bravid, Defa사 등),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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