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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신재생에너지의 트렌드를 한 눈에, Smart Energy EXPO 2022 참관기

호주 Smart Energy Expo 2022가 5월 4~5일 이틀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Smart Energy Expo는 시드니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국내외 제조사, 공급사, 유통사들이 모여 새로운 제품들을 확인하고 네트워킹 하는 기회를 가지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 각 코너 4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를 통해 주정부, 에너지 관련 기관 및 협회, 컨설팅사, 해외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수소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시장 동향,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저장 및 활용 등에 대해 토론했다.

 

<전시회 개요 및 현장 모습>

전시회명

호주 스마트 에너지 엑스포(Smart Energy Expo)

전시분야

인버터, 에너지 저장장치, 친환경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 시스템 외

개최 기간

2022년 5월 4~5일

개최 장소

ICC Sydney

주최

호주 스마트 에너지 위원회(Australian Smart Energy Council)

참가규모

연사 100여 명(정부, 기관, 협회, 기업, 컨설팅, 학계 외), 전시 80여개사

웹사이트

https://smartenergyexpo.org.au/

 

[자료: Smart Energy Council]

 

이번 엑스포의 주요 키워드는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활용, 수소경제의 확대 방안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인버터의 경우 전시 부스 대부분을 중국 제조사들이 차지했으며 현지 연방선거를 10일여 앞두고 개최돼 일부 부스들은 선거 출마자들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홍보하는 용도로 채워졌다.

 

<호주 Smart Energy EXPO 2022 참여 기업들>

[자료: Smart Energy Council]

 

전시부스 대부분을 채운 태양광 인버터, 에너지 저장 시스템

 

호주 청정에너지 규제기관 Clean Energy Regulator에 따르면 2021년 호주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용량이 3,000MW 이상을 기록해 약 38만 가구, 전체 호주 가구의 1/3이 태양광 패널을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 됐다. 이는 2015년보다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에 따라 유통되고 있는 태양광 시스템 수는 118개, 일반 고객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2021년 기록적인 태양광 패널 설치는 동시에 현지의 부족한 애프터 서비스와 불량 패널 및 인버터 이슈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신규 고객으로 가입했는데 설치가 장기간 지연되거나 호주의 강한 태양볕 아래 그대로 노출되도록 인버터를 설치해 과열, 고장이 나고 이에 수리 서비스를 요청하고 싶어도 글로벌 업체들의 애프터 서비스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소비자권익위원회(ACCC)에는 매년 천여 건의 불만이 신고되어 왔으며 이에 따라 2021년 연방정부 에너지부에서 호주 태양광 패널 시장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2022년 스마트 에너지 전시부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태양광 인버터 시스템이다. 대부분이 중국 업체들로 화웨이(HUAWEI), 굿위(Goodwe), 솔리스(Solis), 그로와트(Growatt), 진코(Jinko), 코요이(KOYOE) 등이 참여했으며 유럽업체로는 오스트리아의 프로니우스(Fronius)의 인버터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쓰웨이(AiSWEI)의 솔플라넷(Solplanet)도 자사의 새로운 인버터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해당 부스 홍보 담당자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인버터 및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서도 그러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품질 및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반 가정의 전기차 보유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여 가정용 하이브리드 인버터를 통해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기를 결합한 시스템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배터리 시스템의 경우에도 비야디(BYD), 다이네스(Dyness), 사지(SAJ) 등의 중국 기업들이 전시에 많이 참여했으며 호주 내 대형 상업농장, 광산 현장 등 원거리 지역에서의 사용에 적합하다는 점을 홍보해 현지 수요를 반영했다.

<주요 인버터 및 배터리 시스템 전시제품>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호주 에너지시장 관리 위원회인 Australian Energy Market Commission(AEMC)에 따르면 지붕형 태양광 발전의 높은 보급률에 따라 잉여 전력 판매에 따른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보조금이 낮아지고 한 낮 잉여 전력 발생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이른바 체증이 야기되는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호주 내 가정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야 하지만 배터리 가격은 아직까지 일반 가정에게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어 전체 태양광 패널 설치 가구의 약 4.4% 정도만이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주 내 인구가 많지 않은 내륙지역, 다윈, 서호주 등 전력 공급이 타 지역 대비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오프 그리드 방식의 전력 생산 및 활용이 중요하다. 다만 남호주를 필두로 각 주정부에서 배터리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고 이번 전시회에서와 같이 다양한 배터리 상품들이 출시된다면 점진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한 구매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땅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강조한 호주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시

 

전시장 한 켠에는 호주의 수송 차량 전문의 배터리 솔루션 제조사 자누스 일렉트릭(JANUS Electric)과 ‘Built in Australia’ 를 내세운 호주 전기차 제조사 에이스 EV 그룹(ACE EV Group)이 자사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JANUS Electric은 기존의 디젤 트럭에 전기차 시스템을 장착해 친환경 차량으로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명 “Swap and go” 시스템인데 볼보, 켄워스 등 브랜드에 상관없이 일반 트럭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호주 기업들인 Cement Australia, Qube, Oz Minerals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호주 JANUS Electric사의 전기 트럭>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에이스 EV 그룹(ACE EV Group)은 2017년 설립된 호주 전기차 제조사로 퀸즐랜드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말 첫 번째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1년치 공급물량 전량을 판매했다. ACE의 차량 시리즈 중 Van형 차량인 V1 Transformer의 경우, 재충전이 필요하기까지의 최대 주행거리가 250km보다 낮은데 해당 그룹 디렉터 Gregory McGarvie씨는 호주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하루에 38km 이상 운전하지 않으며 그 이상 운전해야 할 때는 외곽으로 나가야 할 때 정도라고 한다. 이에 ACE만의 충전 및 저장 시스템인 EMD(energy management device)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달리면서 충전하고 잉여 에너지는 저장해 다시 사용하거나 재판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해당 사는 2021년 한국계 전기, 가스 에너지 판매사인 Discover Energy와 협약을 맺고 차량 대 전력망 에너지 거래 솔루션 플랫폼 구축할 전망이다. Discover Energy에 따르면 호주 최초로 시도되는 이 플랫폼을 통해 ACE 전기 차량 운전자는 가상발전소(VPP) 소프트웨어를 활용, 차량 충전 후 배터리에 저장된 잉여 에너지를 전력망에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호주 ACE EV Group의 전시 및 출시 예정인 차량들>

[자료: 업체 홈페이지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개발자, 판매자에서 사용자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반영

 

전시부스 중에는 청정 에너지 규제기관인 Clean Energy Regulator에서 태양광 에너지 리테일러 대상, '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을 홍보했다. 4월 1일부로 태양광 PV 시스템을 판매할 때마다 서면 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한 것으로 태양전지 시스템의 안정적인 설치 완료 및 시스템의 성능, 효율 관련 정보를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리테일러들은 자사 제품 품질을 입증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인 STCs(Small-scale Technology Certificates)를 획득, 홍보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시장에 불량 제품들을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mart Energy Council의 CEO, John Grimes도 언론 인터뷰에서 일반 가정 및 개인 사용자 대상 재생에너지 활용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이며 연관 기술의 연구 및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 부문, 콘퍼런스 통해 주정부 전략 및 주요 기업 동향 점검

 

수소 관련 별도 전시부스는 없었지만 콘퍼런스를 통해 호주 대내외 수소경제 트렌드, 주요 프로젝트 및 주 정부 전략, 관련 규제 및 주요 기업들의 동향들이 발표되었다. 호주를 포함한 글로벌 수소시장 트렌드 관련해서는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면서 2030년을 기준으로 목표했던 각국의 계획들을 조기 달성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적 이점을 가진 호주가 향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와 함께 호주 수소기업들은 현 시점에서 필요로 하는 수소 관련 기술들의 개발 및 실증 완료, 호주 정부의 수소 규제 마련, 이 두 가지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호주 수소 경제 확대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내 수소 관련 법적 규제 마련과 함께 밸류체인 상 세부적인 기준 마련 및 각 단계별 안전성, 효율성, 경제성을 갖춘 방안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업 발표로는 포데스큐(Fortescue)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포데스큐 퓨처 인더스트리스(Fortescue Future Industries)와 하이존 모터스(Hyzon Motors)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먼저 Fortescue Future Industries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담당 매니저 Joshua Moran은 발표에서 자사가 수소 및 재생에너지로 전세계 에너지 수요를 100% 충족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2029년까지 연간 20GW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극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수소뿐만 아니라 태양광의 경우 2028년까지 3,100만 개의 550W 용량 태양광 패널을 설치 및 가동할 예정이고 풍력 및 전기화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과 업무협약, 공동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수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린철강 부문과 광산 트럭, 항공, 철도 등의 운송 부문에서의 연료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데스큐와 하이존 모터스의 발표>

[자료: Smart Energy Council]

 

Hyzon Motors의 발표자로 나선 호주, 뉴질랜드 지역 External Relations Manager인 Murray Newton 은 대형 산업용 운송차량 부문, 기존의 디젤 차량에서 수소 차량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최근의 디젤 가격 상승 속에 수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시장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연료전지를 비롯한 연관 장비와 수소 공급가격, 서비스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의 세 가지 요인이 수소 연료전지 차량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Hyzon Motors는 2022년 호주 시장에 공식 론칭하며 멜버른 Noble Park에 위치한 RACV(Royal Automobile Club of Victoria) 본사에 현지 사무소와 쇼룸, 창고 등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서호주 포데스큐 메탈을 위한 수소 버스를 공급하고 NSW주에서는 Coregas, 퀸즐랜드 주에서는 Ark Energy와 협업하기로 하는 등 호주 전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주의 수소 대외협력 관련해서는 독일과 일본과의 협력이 다수 거론되었는데 한국 역시 연간 300만 톤의 수소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 유럽의 수소 수입 예상량이 연간 600만 톤인 것을 고려했을 때 그 비중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각 주정부들의 경우 연방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각 주별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는데 한편에서는 각 주별 경쟁이 아닌 협력구도를 만들고 국가 차원의 규제 및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호주의 수소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되었다.

 

시사점

 

2022년 호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여러 변화가 지속되어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이에 전시장에서는 당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인버터, 배터리를 비롯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대부분의 부스를 차지한 가운데 콘퍼런스 장에서는 어떻게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운송, 저장, 활용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전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태양광 리테일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나 그린수소와 연계된 태양광, 풍력 시장은 수소경제 확대에 따라 계속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호주 자국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호주 정부차원의 규제 마련과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 검토, 주간 상이한 에너지 전략 및 정책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현지 시장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며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들과의 교류 및 파트너십 구축, 현지만의 에너지 수요 특성 등을 살펴보고 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겠다.

 

 

자료: Smart Energy Council, Clean Energy Regulator, Australian Energy Market Commission, KOTRA 시드니 무역관 인터뷰 및 내부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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