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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뮤지엄 수석큐레이터, “디자인의 미래는 진정한 포용성에 있다”

Design Museum Alternative Systems 

디자인뮤지엄에서  2022년 2월 22일부터 9월 4일까지  Alternative Systems 전시가 열린다. 



현재 Design Museum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Bethany Williams 작품전 Alternative Systems 열리고 있다. Icon지의  편집자이자, Design Museum 수석 큐레이터인 Priya Khanchandani 포용성이라는 가치가 충분히 달성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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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토의에 비백인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소외 집단을 대변할 만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의례적으로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디자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포용성(Inclusivity)이란, 우리가 존재하는 사회의 문화적 구성을 반영하도록 인프라와 작업방식, 소비자와 제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이다.

 

여기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른 맞춤식 해법이 필요하지만, 딱히 대증 요법이나 비밀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외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무보수로 노력해 이뤄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보다는 약자들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기회가 조성되어야 한다.

 

창조성과 제작 시스템의 중심에 포용성이 자리해야 한다.

 

최근 나는 Bethany Williams라는 선구적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Design Museum에서 기획했다. 그는 디자인에서의 진정한 포용성이 공허한 이상이나 허울좋은 구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시스템적인 작업을 통해 보여주는 인물이다.

텐트의 조각 천이나 신문지와 같은 폐기물을 활용해  옷을 만드는  환경적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각종 단체들과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협업 활동을 벌이며 디자인의 포용성을 훨씬  확대할  있는 수많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View of the display at the Design Museum


소외된 공동체를 위하려면 창조성과 제작 시스템의 중심에 포용성이 자리해야 한다. Williams 작품마다 하나의 커뮤니티를 참여시킨다.  협업 과정은 단편적이지 않고 디자인 프로세스와 제작으로 확대되며,  시즌 수익금  소액을 기부하는 데로 이어진다.  

 

지금이야 인정받고 있지만, 일을 시작할 당시 그녀의 생각은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여겨졌다. “학교에서  시스템에 대한 포부를 언급했을  강의실에 있던 누군가가 웃어버리더군요라고 그녀는 당시를 회상했다.

 

Garments are suspended from branches at Bethany Williams: Alternative Systems

 

2018 S/S 컬렉션 협업 상대로 그녀가 택한 이탈리아 중부의 San Patrignano 약물알코올 중독 재활프로그램은 공예를 중심으로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San Patrignano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은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일 기회를 얻게 되었다.

 

San Patrignano 직조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은 Williams 요구한 대로 천을 짰다. 종이와 플라스틱 와이어, 방직섬유, 워크숍에서 사용하다 남은 마스킹테이프 등의 폐기물을 직조 소재로 사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단에 Williams 고안한 패턴을 넣어 컬렉션 의상을 탄생시켰다.

 

 간의 협업은 San Patrignano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일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이는 제작 단계에서 멈추지 않았다. Williams 디자인한 스포츠 재킷과 바지에는 아름다운 글귀들이 실크인쇄되었는데, 런던의 HMP Downview 감옥 여성 죄수들과 San Patrignano 여성이 교환한 손편지에서 따온 것들이다.

가슴찡한 문장들 가운데 하나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우리가 만든 창살에서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커뮤니티와의 협업은 제품의 홍보로 이어진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브랜드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작가 Amber Grace Dixon 찍은 강렬한 이미지 속에는 직조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이 재활센터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커뮤니티 전체가 컬렉션 제작에 참여한 주인공으로서 목소리를 얻는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단일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디자인 브랜드  우산 아래 감춰진 기여자들이라는 공식은 힘을 잃는다.

 

Printed and patchwork clothing pictured suspended on the walls of the Design Museum

 

Williams 2019 가을/겨울 컬렉션 “Adelaide House” 경우, Liverpool 있는 여성쉼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곳은 출소  가정  학대와 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안전한 거처를 제공한다.  도시에서 얻은 영감은 컬렉션의 그래픽과 소재에 반영되었고, Liverpool 항구와 스카이라인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Giorgia Chiarion 작품은 컬렉션의 스크린인쇄 패턴에 사용되었다.

 

Adelaide House 컬렉션의 오프화이트 데님 재킷에는 센터 거주자들의 캐릭터와 글귀가 들어가 있다.  역시 거주 여성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Chiarion 그린 것이다. 이로써 그간 패션 산업이나 디자인 프로세스의 변방에 머물던 이들이 힘을 발휘할  있는 수단을, 시각적으로 시적인 방식으로 확보할  있게 된다.

 

Williams 런던 동부 Newham 위치한 Magpie Project와도  차례의 협업 컬렉션을 제작했다. Magpie Project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불안한 거주지에 살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이다. Williams 팀은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알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프로젝트에 담았다. 이번에도 워크숍이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포용성은 필연 창조성을 잉태한다.

 

워크숍에는 일러스트레이터 Melissa Kity Jarram 함께 했고, 참가자들이 들려준 옛날이야기는 컬렉션 아트워크의 토대가 되었다.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의 아트워크는 핸드메이드식 제작기법과 인간 가치에 뿌리내린 디자인과 융합했다. 이는 함께 만들어 내는 디자인의 유쾌한 사례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구에  친절한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이번 Design Museum 전시에 Alternative Systems라는 이름을 붙였다. 패션을 넘어 디자인산업 전체가 윤리적이고 포용적인 작업 방식을 통해 사회  환경 문제에 대응할  있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색감과 형태, 상상력은 다양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만 가치가 높아질  있음을   있을 것이다.  결과는 경이롭다. 분명 포용성은 창의성을 잉태한다. 결국, 이는 우리 사회에 깊이와 의미를 부여하며, 실재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미래 청사진은 바로 여기에 있다.

 

Alternative Systems 전시 웹사이트: https://designmuseum.org/exhibitions/bethany-williams-alternative-systems

원문기사 보기: "Genuine inclusivity in design is not a fantasy and need not be tokenistic" (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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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성 #인클루시브 디자인 #디자인의 미래 #디자인뮤지엄 #베타니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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