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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알아보는 일본 기업의 ESG 전략

사례로 알아보는 일본 기업의 ESG 전략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공통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2020년 10월 탈탄소 사회의 실현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을 발표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실질 0%를 목표로 지구온난화 대책계획 및 에너지 기본계획 등을 재검토했다. 2021년 4월에는 현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술 제약과 가격 문제를 충분히 고려한 기준을 세우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6% 감축(2013년 대비)시킬 것을 선언했다.

 

ESG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세계적인 테마로 부상해왔지만, 일본에서는 GPIF(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가 PRI(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2010년대 후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ESG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일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환경과 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ESG 추진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RICOH, 전기전자 제조사에서 디지털서비스 회사로 사업 전환

 

RICOH는 탈탄소사회의 실현을 위해 파리협정에 입각해 '2050 밸류체인 전체의 GHG(온실효과가스배출 0%를 공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가능 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2017년 4월 일본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감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을 '변혁의 가속화'의 계기로 삼고 2020년 3월 전기전자 제조사에서 디지털서비스 회사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와 동시에 RICOH그룹의 환경목표를 개정해 2030년 자사 GHG 배출량을 63% 감축(2015년 대비)으로 변경하면서 SBTi**의 새로운 기준 '1.5°C 목표'에서 승인을 받았다. 

주: * RE100: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
**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2014년 9월 CDP, 국제연합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4개 단체가 공동 설립,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기업에게 GHG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

 

RICOH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습을 경제(Prosperity), 사회(People), 지구환경(Planet)의 조화가 이뤄진 'Three Ps Balance'로 여기고 사회적 문제 해결과 경영기반 강화를 위해 7가지 중요 과제를 특정했다.

 

RICOH의 ESG / SDGs 관련 7가지 과제

자료: RICOH 종합보고서 2020

 

7가지 과제에서 총 14개의 ESG목표를 설정하고, 환경분야에서 탈탄소∙순환사회의 실현을 위해 2023년 3월까지 GHG 배출량 30% 감축(2015년 대비), 전체 전력의 3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MUFG은행과 '지속가능성 링크 대출(Sustainability Link Loan)' 계약을 체결해 성과에 따라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추진 현황 

내용

성과

ㅇ 2030년까지 사내의 GHG 배출량 Scope1, 2 63%, Scope3 20% 감축(2015년 대비)을 위해 제품과 솔루션 제공 

ㅇ 전체 공급망에서 에너지 절약 및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위해 생산공정 개선, 고효율 설비 도입, 물류공정 검토 

ㅇ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활용 (3R·플라스틱 감소, 대체품 사용 강화 등)

 2019년 Scope1, 2 배출량 전년 대비 9.8%, 2015년 대비 23.4% 감축 

ㅇ 해외사업 거점에 태양광패널 설치, 2019년부터 주력제품인 A3복합기를 조립생산하는 공장(중국, 태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약 37GWh)을 재생가능 에너지로부터 충당 

ㅇ 제품 제조 시 신규 자원 사용량 최소화,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2019년 자원절약 비율 22%로 증가

  자료: RICOH 종합보고서 2020 자료를 기초로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다양성 추구 및 Lifework 관리

 

사회면에서는 Decent Work(보람을 느끼는 인간다운 일)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여성 직원의 육아지원제도 이용률 및 복직률은 100%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활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많아 여성의 평균근속연수도 꾸준히 늘어나 2015년 이후에는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더 길어졌다. 또한 남성의 육아지원제도 이용자가 대폭 늘어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2020년 3월에 100%를 기록했다.

 

ESG의 장기적 과제를 경영 차원에서 논의

 

RICOH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Green Recovery'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투자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사내에 설치했다. 재무목표와 ESG목표는 불가분의 관계로 공동으로 경영전략  사업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달성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ESG/SDGs 추진·달성 상황을 측정하는 지표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활용하고 있다ESG목표의 달성도를 회사 임원의 보수와 연동시켜 대표이사와 집행임원이 ESG/SDGs 추진에 책임을 지고,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가 SDGs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식하고 발언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RICOH의 환경 분야 평가

 

RICOH는 2017년부터 일본에서 기후변화 대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Japan Climate Initiative의 창설 멤버가 되는 등 사회 전반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환경 분야의 리더 기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외부 기관의 표창

 

평가 내용

 2020년 2월 환경성 주관 ESG Finance Awards Japan에서 '환경보존 기업부문' 동상 수상

- 환경 문제와 기업의 가치향상을 위해 경영전략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낸 기업으로 인정

ㅇ 2020년 9월 RE100 Leadership Awards에서 최종선발기업으로 선정 (일본기업 중 유일)

ㅇ 2020년 11월 Nikkei SDGs 경영대상에서 대상 수상

- SDGs 전략 및 경제가치, 사회가치, 환경가치, 지배구조의 4가지 요소를 평가

자료: RICOH 종합보고서 2020 자료를 기초로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TOKYU 부동산재생가능에너지 사업부문 'ReENE' 설립

 

TOKYU 부동산은 지구, 사회,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에 새로운 가치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발전소의 개발을 목표로 2014년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ReENE에서 태양광·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의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해 루프탑 및 축전지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2017년 8월 재생가능에너지 사업부문의 선두주자인 Renewable Japan과 공동투자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로 두 기업이 소싱, 개발, 공사 감리를 포함한 프로젝트의 경영과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하고, O&M은 Renewable Japan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총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했다.

 

TOKYU 부동산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① 탈탄소사회의 실현, ② 지방경제의 발전, ③ 일본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공헌도가 높은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자료: TOKYU 부동산

 

환경 추진 현황 

내용

성과

ㅇ '순환형 재투자사업 영역확대'를 목표로 태양광발전소 개발 및 운영

ㅇ 태양광발전소 신규개발 및 Solar Sharing 사업 강화, 지방공공단체의 소규모 에너지 네트워크(마이크로 그리드) 검토

 2018년부터 Renewable Japan과 함께 이와테현(岩手県)에서 발전과 농업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Solar Sharing 시작

ㅇ 2014~2020년 3월 말까지 가동시킨 태양광발전소의 전력은 총 227MW 

ㅇ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에 축전지 설치, 스즈란 쿠시로초 태양광발전소를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로 가동(92MW) 

ㅇ 농업공사와 영농지원 업무위탁 계약 체결, 현재 태양광이 패널 사이에서 바닥까지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된 발전설비를 갖추고 보리를 재배 중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자료를 기초로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2019년 4월에는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사업 추진 시 소비되는 전력을 모두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선언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일본 전국 41군데에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설치했으며, 현재 바이오매스발전소를 포함한 20건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전사적인 ESG 운영체제 구축이 관건

 

최근 기후변화의 대책으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2021년 7월 기준 RE100에 참가 중인 일본기업은 56개사,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SBT에서 인정받은 기업은 117개사로, 이는 전 세계 2위, 아시아에서 1위에 해당될 정도로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탈탄소사회, 순환경제, 분산형사회'를 키워드로 에너지 및 제조업 등에서 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축전지기술을 활용한 그린전력, 수소의 대량공급, CO2를 원료나 연료로 활용하는 탄소 재활용 등 3가지 중점 분야에 대해 2조 엔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향후 10년간 기업이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SG에 대한 관심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점차로 기업의 필수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과제 해결에 공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ESG를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설령 고수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시장의 평가를 얻지 못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ESG 경영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이익 추구라는 두 가지 과제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해서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 구성원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어느때보다도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기업의 ESG 사례를 참고로 우리 기업의 실정에 맞춰 전사적으로 ESG 운영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환경성, 야노경제연구소, 관련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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