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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홍콩 녹색채권시장의 투자 기회는

급성장하는 홍콩 녹색채권시장의 투자 기회는



전 세계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2050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by 2050) 계획 발표 이후로 홍콩에서 친환경 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녹색채권(Green Bond)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의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동일한 구조로 발행되지만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홍콩 녹색채권 발행 현황

 

국제 기후채권기구 The Climate Bonds Initiative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20년 홍콩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이 총 12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5~2020년 6년간 녹색채권 규모가 총 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기준으로 홍콩 녹색채권 발행기관 중 약 60%는 중국 기업·기관이며, 중국에 이어 홍콩 기업·기관들이 약 26%를 차지하였다. 나머지 부분은 주로 아시아 태평양과 동유럽 국가 발행자로 구성하고 있다.

 

2020년 발행기관 소속 국가별 홍콩 녹색채권 발행 규모
(단위: US$ 10억) 

자료: Climate Bonds Initiative

 

홍콩은 국제금융센터로서 중국 본토와 글로벌 녹색금융 투자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투자유치 정책에 따라 홍콩 녹색금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정부 녹색채권(Sovereign Green Bond) 발행 영역에서 선진시장에 속한 홍콩은 2019~2021년 정부에서 총 35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채권 수익을 주로 폐기물관리 및 재활용, 녹색건축, 하수 처리, 에너지 절감 및 효능 향상 등 4개의 친환경사업 지원에 투입했다. 홍콩의 녹색금융 생태계(green finance ecosystem)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660억 홍콩 달러(약 85억4900만 미 달러)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라고 홍콩 정부가 올해 초 발표했다.

 

2020년 홍콩 정부 녹색채권의 조달자금 용도별 분배율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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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ong Kong Government Bonds

 

2021년 녹색금융 관련 정부 정책

 

홍콩 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투자활동 촉진을 위해 올해 5월 홍콩 정부는 기업 녹색채권 발행 지원 프로그램인 Green and Sustainable Finance Grant Scheme을 출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격 채권발행자에게 채권 발행으로 인한 행정비용과 법률상담 비용을 지원해 기업으로부터의 녹색채권 발행을 독려한다.  

 

또한, 홍콩 재정부에서 발표한 녹색채권 촉진 계획에 따르면,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할 기업의 재무 리스크 정도를 투자자들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홍콩 정부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에 따른 공시를 2025년 전에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녹색채권 시장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정보에 입각한 투자, 신용, 보험 계약심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이 금융섹터와 기후변화 관련 위험에 노출된 금융 시스템의 탄소 관련 자산의 집중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 변화 관련 정보 공개

 

한국 기업의 홍콩 녹색채권시장 참여 방법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내 특정 은행, 증권회사 또는 홍콩거래소(HKEX)에서 증권계좌 또는 투자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면 홍콩 정부에서 발행한 녹색채권을 인수할 수 있다. 그러나 녹색채권이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이 없으므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을 매매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홍콩 정부 외에 홍콩 내 인프라 기업 Mass Transit Railway Corporation(MTR)과 부동산 기업 Swire Group 등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종종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홍콩 재정부장관인 Paul Chan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녹색채권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발행한 지속가능성 기준과 연계된 대출 상품*(Sustainability-Linked Bond)과 트랜지션본드**(Transition Bond) 등 금융상품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 투자 시 하방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진행하기 전 제품 발행기업에서 제출한 연차보고서 등을 통해 각종의 자산유형에 대한 리스트를 분석한다.  

  주**: 채권 발행 후 특정 시간 내 발행기관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지에 따라 채권 이자율이 조정된다.
 
올해 연초에 홍콩 부동산 기업인 New World Development가 2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지속가능 연계채권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성 기준과 연계된 대출 상품이므로 기업이 2025/26 회계연도까지 홍콩-마카오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지역 내 전체 임대 주택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채권 이자의 25% 상당한 탄소상쇄권***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녹색채권의 인기를 반영해 New World Development가 목표금액의 6배 초과하는 수요를 확보했으며 투자자 중 80%가 글로벌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산업 투자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한다. 

 

홍콩거래소(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 HKEX)는 아시아 내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의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12월에 아시아 내 최초로 다중자산제품 정보 플랫폼 STAGE를 출시했다. STAGE 플랫폼은 공공사업, 교통운수, 부동산 등 산업에 속한 아시아의 선두기업에서 발행한 금융제품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유형의 포트폴리오 리스크 노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STAGE에서 기업들의 연차보고서와 채권 자금 용도 보고 등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주****: 채권 발행기관이 일반기업에서 향후 녹색기업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조달자금이 탄소배출 감축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홍콩을 통한 중국 본토 녹색채권 시장 진입

 

중국인민은행(中國人民銀行)에 따르면, 글로벌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중국 녹색채권의 규모가 총 8132억 위안(약 1,264억 달러)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연결하는 발판인 홍콩을 통한 중국 본토 녹색채권 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은 2017년 7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채권 교차 매매 프로그램 채권통(債券通, Bond Connect)을 시행했다. 채권통 체제 하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내 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중국 본토의 결제 대리인*의 도움이 필요 없이 Bloomberg와 Tradeweb 등 글로벌 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본토의 채권 시장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채권통에서 전자서류제출(E-filling System) 시스템을 출시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진입하는 절차가 간소화됐다. 
  주*: 기관 투자자 결제에서 당해 기관 투자자의 결제를 대리하는 자로서 중국인민은행 승인을 받은 금융기관이다.

 

채권통 해외 투자자 시장 진입 절차도


자료: Bond Connect


2021년 4월 기준 채권통에 참여하는 해외 투자기업 수가 2020년 12월 대비 153개사 증가했으며 일 평균 거래량이 247억 위안(약 38억4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금의 용도를 보면, 2020년 홍콩과 중국본토를 연결하는 대만구(Greater Bay Area) 지역 내 발행된 녹색채권이 주로 녹색건축(44%), 친환경 교통(20%), 재생에너지(14%), 폐기물처리(11%) 등을 짓는 프로젝트에 활용될 것이라고 The Climate Bonds Initiative가 밝혔다.

 

2020년 5월~2021년 4월간 채권통 거래 규모 및 참여기관 수 추이
(단위: 억 위안, 개)

자료: Bond Connect

 

시사점

 

2020년 홍콩 내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과 금융제품의 규모가 총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5월부터 홍콩 정부에서 녹색채권 발행지원제도(Green and Sustainable Finance Grant Scheme)를 도입함에 따라 향후 녹색사업에 대한 채권 발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재생에너지, 녹색 건축 등 지속가능한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융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홍콩 내 친환경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해외 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 내 홍콩 정부에서 일반 시민들이 구입 가능한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에 따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권시장에 진입하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은 홍콩의 대중국 관문 역할과 자유도 높은 채권 매매 제도를 고려해 홍콩 시장을 발판으로 Bond Connect 제도를 통한 중국 본토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자료: Climate Bonds Initiative, Bond Connect, Hong Kong Government Bonds, hket,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South China Morning Post, 중국인민은행(中人民銀行), 홍콩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 홍콩거래소(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 한국은행,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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