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브라조비치(Marko Brajovic)가 새빨간 신발 끈 수천 개로 멜버른 캠퍼(Camper) 매장에 물결치는 천장을 만들었다. 그간 캠퍼가 진행해온 ‘캠퍼 투게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캠퍼는 외부 건축가와 디자이너를 초빙하여 제품 및 매장 인테리어 작업을 의뢰해왔다.

멜버른 론스데일 스트리트에 자리한 캠퍼 매장에 들어서면 일렁이는 붉은 천장이 시선을 잡아끈다. 3만 개의 신발끈을 가천장에 연결, 굽이치는 만곡을 만들어냈다. 브라조비치는 브라질 축제의 시가행진 차량과 의상에서 나타나는 밝은 색상의 술 장식을 참조하였다고 이야기한다. “브라질 민속 축제의 주변 공간과 환경물을  빽빽하게 채운 색 띠의 층을 활용하였다.”

캠퍼 측은 아틀리에 마르코 브라조비치에 캠퍼의 몇 개 매장을 전반적으로 정비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의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브라보비치의 설명이다. “그리하여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가 되었다.”

매장마다 설비를 특화하기 위해, 아틀리에는 지역의 기후 상황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천장 형태를 도출하였다. 이곳 멜버른 매장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기후를 조사하다 보니 한 가지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다고 브라조비치는 이야기한다. “바로 사이클론의 위성 사진이었다.”

Photography is by Oliver Cole.

이들은 건축 구조물에 곡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파라메트릭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의 위성 이미지를 물결치는 형태로 변형시켰다. 이렇게 도출된 형태는 그물망형 가천장 구조물에 신발 끈을 서로 다른 길이로 부착하여 구현되었다. 빽빽하게 늘어진 신발 끈 사이로, 종 모양의 하얀 전등갓을 지닌 펜던트 조명이 매장 진열대에 빛을 드리운다. 한편 매장 뒤편에 자리한 붉은색의 계산대 뒤로, 신발 끈이 길게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져, 마치 커튼처럼 재고 창고 입구를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 크레딧

• 클라이언트: 캠퍼
• 프로젝트: 아틀리에 마르코 브라조비치
• 파라메트릭 디자인: 엔리케 스타빌레(Henrique Stabile)
• 건축 실행: 스토어프로(StorePro)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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