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이유 궁의 주 출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계단이 나타난다. 1772년 건축가 앙쥬 자크 가브리엘이 만든 ‘가브리엘 계단’이다. 그 위로 지극히 현대적인 샹들리에가 늘어뜨려져 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형제 로낭 & 에르완 부룰렉(Ronan & Erwan Bouroullec)의 최신작,  ‘가브리엘 샹들리에’로, 베르사이유 궁에 영구 설치된 최초의 현대 디자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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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500kg 높이 12m에 달하는 이 샹들리에는 800개의 크리스털 모듈로 이뤄져 있다. 크리스털하면 떠오르는 이름 스와로브스키(Swarovski)가 제작한 것으로, 크리스털마다 안에 LED 광원이 들어 있다. 샹들리에는 크리스털 모듈을 스테인리스 금속 프레임에 끼워 완성되었다. 길다란 끈처럼 이어진 크리스털 줄기가 둘로 갈라지고, 한 쪽에서 다시 한 번 갈라져 네 갈래를 이루는데, 각 끝을 천정에 고정시켜 자연스레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이다.

로낭 & 에르완 부룰렉 

부룰렉 형제는 예전부터 샹들리에에 사용되었던 오래된 소재 크리스털을 구슬을 꿰듯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 삼았다. 고풍스러운 궁전 공간 속에서, ‘가브리엘 샹들리에’는 주변을 압도하지도 또한 주변에 압도당하지도 않은 채, 절제되고 단순한 우아함으로 제 자리를 잡았다. 부룰렉 형제의 샹들리에는 이달 막 설치를 마치고 곧바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Photos © Studio Bouroullec

www.bouroull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