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12] 배려를 실천하다. 백팩허그 캠페인과 종이거울 뒷사람 문 잡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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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서 칸을 옮겨 가기 위해 걷다 백팩(backpack) 장벽과 마주한 경험은 그리 낯설지 않다. 때로는 누군가의 백팩에 신체 일부를 가격(?)당한 기억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지하철 내에 국한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대중교통은 물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백팩 족의 행동 변화를 이끌기 위해 고안된 공공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중 하나가 ‘백팩 허그(backpack hugs)’운동이다.
* 김경미(2015.7.19.). 안아 주세요, 당신의 배낭...버스, 지하철이 편해집니다. 중앙SUNDAY.
사진 : 지하철 3호선에서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Raw row) 협업을 통해 진행된 백팩허그 실험 캠페인 사진 : 공공소통연구소 LOUD. _©공공소통연구소 x 로우로우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자신의 등 뒤에 가방을 잠시 안아 보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의 창문에 직관적으로 실천해야 할 행동을 캠페인으로 만들어 제시한 것이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다면 현장에 적용 가능한 공공 캠페인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만들어 진다. 일종의 전술 미디어(tactical media)를 통한 현실 개입 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이종혁(2015). 공공소통감각. 서울:한경사.
스크린 도어 양쪽 문에 각각 가방을 멘 두 사람을 배치해 다른 사람을 위해 공간이나 길을 열어주자는 백팩 허그 운동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이디어도 흥미롭다.
사진 : 백팩허그 실험 캠페인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아이디어 _©공공소통연구소
뒤에 있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 중 하나가 [출입문 잡아주기]다. 뒤에 사람이 있는데도 문을 잡아 주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바로 뒤에 오던 사람이 힘이 없는 노인과 아이라면 예상치 못한 공공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공공장소 출입문의 눈높이에 작은 ‘종이거울’ 한 장을 붙여 보면 어떨까?
“왜 문을 잡아 주지 않는가”라는 비판 보다 그냥 뒤에 오는 사람이 보이도록 공공장소에 자신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단순한 행동변화 실험에 도전하는 주체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에 과감히 메시지를 투입하는 행동가가 공공 디자이너다.
공공장소에 누군가를 배려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관습을 투입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실천주의에 기반한 공공 커뮤니케이션이다.
사진 : 광화문 교보문화 출입구에 행동변화 실험을 위해 설치했던 종이거울 스티커_©공공소통연구소
공공장소에서의 이러한 [실천적 커뮤니케이션]은 소셜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를 새롭게 [재매개]하는 방식, 즉 가장 전통적 방식으로 접근하지만, 공중의 공감을 얻어 그들의 소셜 미디어로 전파되면서 주목을 받고 다른 사람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한다. 공중 주도의 배려 확산은 이런 실험이 이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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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디자인이란?
넛지디자인은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의 개념을 적용하여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넛지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의 편리성을 개선하며, 국가와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디자인을 외관 스타일링이 아닌 문제해결 및 사회 혁신 도구로 활용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활용 예시 :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남자화장실 소변기 파리 그림을 그린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감소함
* 출처 : 넛지디자인프로젝트 추진단 발대식 발표자료, 2023.8.31.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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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공공소통연구소 LOUD (www.loud.re.kr)
[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공소통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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