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13] 하나의 실험이 새로운 조례가 되고 표지판이 되었다. 스몸비 픽토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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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지 않고 걷는 행동은 잠재적 사고 발생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험하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워진다면, 대중은 그 위험을 외면하려 할 것이다. 자신도 예외가 아닐 수 없기에, 불편한 현실 인식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극단적인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극단적 사례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치부하며, 스스로의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왜곡된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산업 발전에 따른 생활 방식의 변화 속에서 공공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 사진 : 2016년 서울시와 공공소통연구소가 실험 캠페인 차원에서 제작했던 스몸비 예방 픽토그램(좌) 2016년 서울시청 주변에 시범 설치했던 스몸비 위험 표지판(우)
©서울시x공공소통연구소
‘스몸비 예방 픽토그램’은 이러한 반복을 막기 위해 시도된 공공 커뮤니케이션이다. 기존의 보행자 픽토그램에서 머리 위치를 조금 아래로 조정하고,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작은 직사각형을 추가하니 ‘스몸비 예방 픽토그램’이 완성되었다. 도로와 보행로의 경계석을 가장 소통하기 적합한 장소로 판단해, 각 횡단보도 입구 12곳에 20*20cm 크기의 픽토그램을 부착했다.
도심의 거리에서 짧은 시간 동안 신호 대기 중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화장실 남녀 구분 픽토그램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픽토그램을 활용했다. ‘걷는 사람’과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대비시켜, 스마트폰 보행자에게 금지 마크를 표시함으로써 대중에게 일상적인 모습을 비정상적인 행위로 인식하게 하려는 시도였다.
이 새로운 픽토그램이 대중에게 쉽게 이해된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디자인이 아닌 일상 속 현상을 직관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민관이 협력한 공공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는 종종 단기적인 실험에 그치기도 하지만, 그 여운은 계속 남는다.
실험 후 2년이 지난 2018년 3월, 당시 서울시의회에서 발의된 '서울시 보행권 확보와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기본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에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 주의'를 당부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비록 강제력은 없지만, 이러한 조례 개정을 통해 서울시는 2016년 시청 앞 등 5곳에 설치했던 스마트폰 사용 위험 표지판과 보도 부착물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더 개선된 디자인의 스몸비 예방 표지판과 간결한 픽토그램이 등장할 것이다.
넛지디자인이란?
넛지디자인은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의 개념을 적용하여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넛지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의 편리성을 개선하며, 국가와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디자인을 외관 스타일링이 아닌 문제해결 및 사회 혁신 도구로 활용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활용 예시 :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남자화장실 소변기 파리 그림을 그린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감소함
* 출처 : 넛지디자인프로젝트 추진단 발대식 발표자료, 2023.8.31.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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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공공소통연구소 LOUD (www.loud.re.kr)
[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공소통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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