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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10] 한 문장을 넣으니 새로운 배려 문화가 만들어졌다 - 안내견 픽토그램

소수의 일상도 배려하자


주요 건물과 상업 시설의 출입문을 관찰해보면 각자 공간의 필요에 따라 서너 개의 픽토그램이 부착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픽토그램 두 가지가 금연과 반려견 출입 금지다. 공공장소에서 자연스럽게 픽토그램을 접하면 그것은 기초질서 즉 공동체 내 [승인되지 않은 인식의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때로 공공질서를 위해 게시한 픽토그램이 [왜곡된 인식]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은 일상에서 접하고 학습한 나름의 상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재단하는데 익숙해 지는데 그것이 사회적 편견으로 자리 잡곤 한다. 

어떤 권리를 법으로 명시한다는 것은 일상에서의 편견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누구나 모든 법 조항을 암기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늘 어떤 사건 사고와 같은 대중적 관심을 받는 사안을 통해 공동체는 의식 개선학습을 이어간다. 

하지만 큰 대중적 관심을 받지 않더라도 평소 사회적 편견과 공중 인식개선을 위한 사전 예방 차원의 공공 커뮤니케이션은 늘 필요하다. 그래야만 대중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단기적 문제해결 뿐 아니라 중장기적 의식개선을 위한 공공 디자인 차원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사전 예방적 차원의 공공 커뮤니케이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대표적 사례가 [안내견 픽토그램] 캠페인이다. 획일적인 [반려견 출입금지] 픽토그램 대신 문장 한 줄 붙이기 제안과 함께 안내견 출입 픽토그램을 개발해 확산시킨 활동이다. 

 

 


사진 4> 반려견 출입금지 픽토그램 아래 ‘안내견은 예외’라는 문장 한줄 붙이기_©공공소통연구소 

 

 

장애인 안내견은 모든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하다. 장애인 복지법 제40조 제3항에는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승인된 관습은 찾아볼 수 없고 승인되지 않은 인식만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공간 중 하나가 상업 시설 출입문의 [반려견 출입금지] 픽토그램이었다. 시각 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과 동행하는 보청견도 있는 현실 속에서 보조견과 동행하는 장애인이 공공 및 상업시설에서 출입을 거부당하는 것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 임소현(2021. 8. 23.). 내 귀가 되어주는 너...청각장애인 생활돕는 보청견 아시나요. 매일신문

 

당연히 “한국 스타벅스에는 없고 미국 스타벅스에는 있는 것?”이라는 자조적 질문도 등장했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2019년 “반려견 출입금지 대신 안내견만 출입”이라는 공공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생각함에 전달했다. 그 결과 안내견 픽토그램 개발 및 확산 프로젝트는 2020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하는 공식적인 공공 캠페인이 되었다. 

 

 

사진 5> 국민권익위원회, 보건복지부, 한국 장애인개발원, 삼성안내견학교 등이 공공소통연구소와 협력해 제작한 [안내견 출입] 픽토그램

 

 

같은 해 11월 한 마트의 매니저가 안내견 훈련 중인 퍼피워커의 출입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적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후 우리는 주요 마트와 카페에서 이전보다 빈번하게 [안내견은 예외]라는 한 줄의 문장, 또는 안내견 출입 가능 픽토그램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확산되고 일반화되면서 승인된 관습으로 자리 잡고 배려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공공커뮤니케이션은 사건 사고 중심의 사후 반응적 학습이 아닌 [사전 예방 차원의 인식개선]에 초점을 둘 때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법과 제도가 있음에도 배려받지 못하던 누군가를 배려하자는 일상 속 상식적 메시지는 기존 픽토그램 아래 문장 한 줄, 또는 개선된 픽토그램 하나만으로도 우리 사회 배려 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었다.

 

 


그림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https://www.youtube.com/watch?v=GX7Af4DUISc

 

 

넛지디자인이란?

넛지디자인은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의 개념을 적용하여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넛지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의 편리성을 개선하며, 국가와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디자인을 외관 스타일링이 아닌 문제해결 및 사회 혁신 도구로 활용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활용 예시 :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남자화장실 소변기 파리 그림을 그린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감소함

* 출처 : 넛지디자인프로젝트 추진단 발대식 발표자료, 2023.8.31.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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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공공소통연구소 LOUD (www.loud.re.kr)

[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 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공소통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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