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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기고] 팬데믹 이후에 3년만에 개최된 2023년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 - 황소흠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3년 동안 연기됐던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가 202327일부터 일주일 동안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스톡홀름 디자인 위크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일주일 동안 400개가 넘는 전시와 최대 100개국에서 참여자들이 모여 스칸디나비아 가구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였다.

 


 사진: string이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 출시한 가구 라인 Pira

 

이번 박람회는 string, artek 과 같은 유명한 북유럽 가구 브랜드들이 새로운 가구 컬렉션을 출시함과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 또한 그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무대였다. 또한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친환경적인 지속 가능한 가구 등 북유럽 인테리어의 최신 트렌드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 박람회 개막전은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 Front가 맡아서 진행했다. FrontSofia LagerkvistAnna Lindgren 2명의 디자이너가 이끄는 스튜디오로, 스웨덴에 본사를 두었지만 뉴욕부터 홍콩까지 글로벌 무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ront는 비트라, Mooi와 같은 가구 회사와 함께 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퐁피두 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같은 미술관과 함께 디자인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해 물음을 제시하는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Front가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큐레이션 하며 디자인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성에 대해 front만의 해석을 보여주었다.

 


 사진: 신진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하는 Greenhouse전시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번 박람회는 Greenhouse라는 전시를 진행했는데, 스웨덴 룬드 대학교, 스웨덴 텍스타일 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18개국에서 온 30개의 학교 학생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또한, 올해로 제25주년을 맞이하는 Ung Svensk Form이라는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 작품도 함께 전시하며 전 세계의 신진 디자이너 작품을 한군데에 모아놓았다.

 



이 전시는 스웨덴의 도시 가구 브랜드 Nola가 만든 Greenhouse Bar와 함께했는데, 이는 행사장 중심에서 디자이너와 관람객의 소통 장 역할을 했다. 해당 바에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긴 야외 탁자인 Långbordet Furniture System, 연세 드신 분들을 위한 편안하면서 유머러스한 verv Rocking Chair, 도심 공원과 루프탑 테라스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인 High Round Seating Nola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 가구 제작에 관련한 탄소 배출에 대한 Now or Never 전시

 

지속 가능한 가구 트렌드를 위해서 이번 박람회에는 Now or NeverNude Edition과 같은 친환경 가구에 초점을 둔 특별전을 진행했다. Now or Never는 디자인 에이전시 EY Doberman의 사내 미래 전략 연구소 SALLY에서 기획했으며, 원목, 플라스틱, 철제 등 가구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이 1kg당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같은 1 kg의 탄소 배출을 통해 콘크리트 4.4kg, 유리 690g, 합판 2.2 kg, 플라스터 보드 3.5 kg를 배출한다고 한다. 원목으로 만든 의자는 0.6 kg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가죽과 철재로 만든 의자는 이에 비해 67 kg를 배출한다. 이 전시는 탄소 배출이 적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같은 가구를 재활용할 때의 환경적 영향을 강조하기도 한다. 스웨덴 남부에 본사를 둔 가구 재활용 회사 Sajkla와 스웨덴 리서치 기관인 RISE (Research Institute of Sweden)이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원목 의자를 만드는 것이 재활용하는 것보다 2배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발견했다. 이처럼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미처 몰랐던 가구의 환경적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가구를 구매할 때의 친환경 소비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준다.

 


 사진: 재활용 재료로 만든 Nude Edition 전시

 

또한, 이번 행사는 재활용 재료로 15에 이르는 Nude Edition이라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Folk, Escapism과 같은 친환경 가구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 바닥, 포디엄과 부스는 RecomaTarkett이라는 회사와 함께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성분으로 제작했으며, 전시가 끝나고 나서는 기존 생산자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재활용된다. Tarkett는 이번 전시에 DESSO Recharge라는 카펫 타일을 선보였는데, 이는 해당 브랜드가 진행하는 ReStart라는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된 바닥과 카펫에서 나오는 비닐, 리놀륨과 타일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카펫이다. 모두 생분해할 수 있는 원자재를 사용하여 브랜드 고객들에게 친환경적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Recoma는 소각할 때 나오는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저탄소 합판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사진: 지속 가능한 음향 솔루션을 제작하는 스웨덴 브랜드 Baux

이번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지속 가능한 가구 브랜드 중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Baux였다. Baux는 지속 가능한 음향 솔루션을 통해 단지 기능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영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브랜드이다. Baux는 원목과 시멘트를 사용한 목모를 통해 어쿠스틱 타일, 패널 및 천장 재료를 제작한다. 원목은 단열성과 보온 및 흡음이 훌륭하고 시멘트는 튼튼함과 동시에 습기 저항에 강하다. 이 두 원자재를 함께 사용해 만든 Baux의 어쿠스틱 펄프와 펠트는 Baux만의 특별한 패턴과 다양한 색 조합을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벽과 천장에 심미성을 제공한다. Baux는 훌륭한 방음을 통해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음을 줄임과 함께 100% 재활용할 수 있는 페트병으로 제품을 제작한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Kinnarp 전시관의 모듈러 소파 Gino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해서는 Kinnarp이라는 스웨덴의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의 전시가 주목할 만했다. 1942년에 설립된 Kinnarp는 사무실, 학교 및 요양병원에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오랜 기간 가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첫 제작부터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는 브랜드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팬데믹 이후에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정의된 사무실 인테리어에 초점을 두었다. 사무실은 앞으로 매일 출근하는 공간이 아니라, 팀원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물리적인 인터랙션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기 때문에 Kinnarp는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무실 공간 배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행사에서Kinnarp는 모듈러 소파 Gino와 같은 모듈러 가구를 새로 출시했다.

 


 

팬데믹 때문에 3년 동안 연기되었다가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주는 행사였다. 무엇보다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부터 어우러져 나오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는 211일에 막을 내렸고,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링크(stockholmfurniturefair.se/?sc_lang=sv-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황소흠  

현) 맥킨지 디자인(스웨덴, 스톡홀름)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 Umea Institute of Design(스웨덴, 우메오)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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