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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디자인 - 유니버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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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디자인을, 노인이나 장애인처럼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니버설 디자인은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착한 디자인이다. 오히려 이 세상에는 그만큼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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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특정한 집단을 타깃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방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집단이 요구하는 기능과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디자인된다. 대량생산되는 상품을 개발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기업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타깃을 명확히 하여 그들에게 적합한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특정 집단에게는 큰 즐거움을 주지만, 그밖의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장애인, 관절염 같은 만성적인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노약자, 보통 사람보다 키가 아주 작거나 덩치가 아주 큰 사람 등을 고려하면서 디자인하는 물건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노인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도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은 디자인을 말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과 노약자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보편적인 의미인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개인이 사용하는 도구나 물건은 물론 공공시설 같은 환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노인이거나 어린아이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내국인이거나 외국인이거나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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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의 장애인용 리프트는 효율성이나 접근성, 편의성 등에서 한계가 많은 디자인이다.
최근 엘리베이터로 교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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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부축이나 도움 없이 장애인도 혼자서 사용 가능한 화장실 디자인.유니버설 화장실, 김창덕

 

이렇듯 유니버설 디자인은 단지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보통 사람에게도 보편적으로 유용한 물건과 시설, 환경을 뜻한다. 다시 말해 디자이너가 특정 집단만이 아니라 사용자를 넓게 정의하고 한 디자인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신체, 인종, 종교, 문화 차이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는 ‘동등한 기회Equal Opportunity’ 정신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러한 가치관이 디자인에도 적용되었다. 옆으로 긴 막대 모양의 문손잡이옛날에 주로 쓰이던 동그란 문손잡이는 손이 불편하거나 악력이 약한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휠체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의 엘리베이터지하철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보다 훨씬 유용하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켜질 때 나오는 소리,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 나오는 다국어 음성 안내 등을 유니버설 디자인이라 부를 수 있다. 이런 디자인은 약자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특히 대도시의 공공과 환경 부문에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외국인을 배려한 디자인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주창자인 미국의 로널드 메이스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7가지 원칙과 3가지 부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공평한 사용 Equitable :
       누구라도 차별감이나 불안감,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2. 사용상의 융통성 Flexibility in Use : 
       서두를 때나, 그 밖의 다양한 생활환경 조건에서도 정확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가?
   3.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Simple and Intuitive :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 수 있게 간결하며, 사용할 때 피드백이 되는가?
   4.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 Perceptive Information : 
       정보 구조가 간단하며, 복수의 전달 수단을 통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가?
   5. 오류에 대한 포용력 Tolerance for Error : 
       사고를 방지하고, 잘못된 명령에도 원래 상태로 쉽게 복귀할 수 있는가?
   6. 적은 물리적 노력 Low Physical Effort : 
       무의미한 반복 동작이나, 무리한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런 자세로 사용할 수 있는가?
   7.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 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 
       이동이나 수납이 용이하고, 다양한 신체 조건의 사용자와 도우미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가?

 

   부칙
   1. 내구성과 경제성의 배려
   2. 품질과 심미성의 동시 추구
   3. 인체와 환경의 배려

 

유니버설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애정을 갖고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불편한 점을 찾아내어 그 개선 사항을 반영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개성이나 상상력을 발휘하고 튀어 보려는 마음보다는 타인을 보살피려는 마음 자세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유니버설 디자인이 이윤을 완전히 배제하고 남을 돕는 일만 하려 한다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 역시 사업적 가치가 큰 미래의 디자인이다. 크게 보면 불편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며, 작게 보면 나와 나의 가족,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한 보편적 디자인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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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외에 무장애디자인Barrier Free Design, 접근가능한 디자인Accessible Design, 수용가능한 디자인Adaptable Design, 생애주기 디자인Lifespan Design,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 등의 용어가 있으나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말이 비교적 널리 쓰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일본의 가전업체인 마츠시다는 자사 제품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기업 경쟁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으며, 그밖에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와 토토와 같은 기업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11월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이 시대의 좋은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고 경성대학교와 한국재활복지대학 등에 유니버설 디자인센터가 설립되어 운영 중이며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반영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연령, 능력, 장애 정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점차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로널드 메이스
로널드 메이스Ronald L. Mace, 1941~1998는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로서 1989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 유니버설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소장을 역임하였다. 9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1급 중증 장애인이었던 메이스는 베트남 전쟁 이후 1960-7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무장애디자인Barrier Free Design의 개념을 더 발전시켜서 장애인만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쉬운 물건과 환경을 디자인하자는 운동을 펼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개념을 사용했다.

 

참조 사이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니버설 디자인센터The Center for Universal Design 웹사이트
design.ncsu.edu/cud/about_us/about_us.htm
일본 유니버설 디자인포럼UDF 웹사이트
www.universal-design.gr.jp
경성대학교 유니버설 디자인연구센터UDRC 웹사이트
www.udrc.or.kr
한국재활복지대학 한국유니버설 디자인센터KUDC 웹사이트
www.kudc.or.kr

Tag
#장애인 #제품 #유니버설 디자인 #로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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