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한국형 히든챔피언, 시몬느 이야기

 

 

 

마이클 코어스·마크 제이콥스·코치·토리버치…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패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만드는 회사가 국내에 있다. 바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제조기업 시몬느다. 시몬느는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글로벌 핸드백 시장에서의 위상이 확고한 강소기업이다.

  

1987년에 설립해 코어스 & 마크 제이콥스 & 코치 & 토리버치 & 레베카 밍코프 & DVF & DKNY & 케이트 스페이드 등 세계 명품 브랜드 20여 개 사의 가방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드는 회사다. 미국시장의 30%, 전 세계 핸드백 시장의 8%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7,854억 원, 매출총이익 1,401억 원을 차지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이다.

 

세계적인 패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국내에서 만든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시몬느 박은관 회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성공한 기업 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27년 동안 핸드백이라는 한우물만 파고든 집념, 견본을 만들어 무작정 바이어를 찾아 뉴욕으로 날아가 거래를 성사시킨 용기와 자신감, 핸드백 뮤지엄 건립과 자체 브랜드 ‘0914’ 론칭 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직원들을 향한 애정 등 명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토리가 숨어있다.

 


 

 

 

시몬느 사옥 곳곳에는 직원을 생각하는 박은관 회장의 따뜻한 배려가 묻어난다. 건물 곳곳에 전시한 250여 점의 미술작품, 로비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그랜드 피아노, 해외 플리 마켓을 직접 다니며 수집한 소품들 그리고 건물 곳곳 어디를 가나 마주치는 식물과 커다란 정원 등이 그 흔적이다.

 
“본사를 지으면서 건축가에게 요구한 것은 딱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 소재를 쓸 것. 둘째, 비 오는 날 사무실에서 손을 뻗으면 빗방울이 손바닥에 떨어질 수 있도록 바깥이 실내 공간과 연결될 것. 셋째, 꽃과 나무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정원과 산책로를 만들 것.”

 

 

 

 

현재 시몬느는 세 가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먼저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다. 실력 있는 신진디자이너의 제품을 생산부터 품질 관리까지 일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몬느 핸드백 뮤지엄에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을 만들어 무료로 빌려주는 등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까지 세심하게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시몬느 인베스트’다. 국내 기관과 함께 펀드레이징(fund-raising) 방식으로 투자한 브랜드 한 개를 키워, M&A를 통해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체브랜드 ‘0914’ 론칭이다. 현재 올해 9월 14일 0914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줄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를 오픈했다.

 

30여 년간 쌓인 핸드백 제조 기술 노하우, 시몬느만의 정체성이 담긴 독창적이고 신선한 디자인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 자체 브랜드 론칭에 앞서 시몬느의 가방에 대한 철학을 알리기 위해 핸드백뮤지엄 ‘백스테이지’도 오픈했다. 시장에서 빠른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100년 이상의 명품 브랜드 기업이 그렇듯 천천히 글로벌 명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외형적인 스타일링을 넘어서 창조와 혁신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몬느와 같이 든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감성에 부합하며 독창성을 동시에 지닌 디자인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K-STYLE을 창조하고 결국 세계와 공감·소통하는 K-Design을 발전시키겠다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K-Design 사업 비전이기도 하다.

 
박은관 회장은 향후 5년 안에 국내 패션계에서 스타디자이너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현재 해외에 있는 패션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디자이너 중 한국 디자이너가 한명이라도 없는 회사가 없을 정도로 한국의 패션디자이너들의 실력과 위상이 갈수록 높아졌으니 말이다. 또한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력과 한국 디자이너의 실력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이러한 분위기를 볼 때 우리만의 스타일을 갖춘 디자인이 세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하며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K-Design 세계화 사업에 크게 공감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글 김영경 디자인융합실 K-Design 생활산업팀 대리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한국디자인진흥원 계간지 내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 K-design 계간지로 바로가기: ( http://www.designdb.com/dtrend/trend.l.asp?menupkid=261 )

Tag
#핸드백 #시몬느 #박은관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