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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을 갤러리로 바꾸는, 아트 포스터의 매력

 

 

아트 포스터란, 기존의 정보전달이나 광고선전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이 우선시되는 포스터를 말한다. 이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 포스터로 제작되어 대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원화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만큼, 활용가치가 높아 현재 젊은 층에까지 큰 인기를 끈다.

 

아트 포스터가 처음 시작된 시기는 1960년대다. 당시 포스터의 사회적 의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주로 광고, 선전의 매체로써 제시된 다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회화와 같이 수집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포스터가 회화에 접근함과 동시에 표현 방법이 다양해져, 1950~60년대 당시 ‘팝 아트’에서 보여지듯 광고 매체를 주제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팝아트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87)은 “예술이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유명 스타나 저명인사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큰 이슈가 됐다. 이후 포스터는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더욱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즉 ‘문자가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성격으로 포스터 전체의 통일적인 부분에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오늘날에 이르러 포스터는 디자이너들의 주된 일이 되고 있다. 광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포스터의 형식과 종류 그리고 표현 기법도 꾸준히 개발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더해준다.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트 포스터

 
현재 문화 및 사회 전반에 걸쳐 업계에서는 대중적인 디자인(일러스트, 팝아트, 빈티지, 타이포그래피 등)을 가미한 아트 포스터가 화제다. 이러한 아트 포스터는 가구나 소품,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접목되어 소비자에게 어필되고 있다.


전문 디자이너, 일러스트 작가, 캘리그래퍼 등과의 협업은 기존에 갖고 있던 기업 이미지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작가의 감성으로 녹여낸 이미지들이 색다른 성격을 부여하며 새로운 마케팅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SK플래닛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아트 디렉터 차인철의 작품 ‘One & Another’는 따뜻한 감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평소 밝고 따뜻한 감성을 표현해온 차인철 디자이너는 각각의 서비스를 이미지화했고, 소규모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통해 상품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의 디자인을 맡았다.

 

 

 

또한 신세계 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영국의 촉망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타이포그래퍼로 유명한 벤 아이네와 협업한 ‘러브 잇(LOVE IT)’ 아트 포스터를 제작했다. 벤 아이네는 기존 그래피티와 다른 회화적 기법과 독특한 색감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 아트 포스터는 글 자체에 위트 있는 모양을 그려 넣고 앙증맞은 느낌을 전달하여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허희경은 할리스 커피와의 협업으로 아트 포스터를 제작했다. 할리스 커피 여왕 포스터는 왕관 형태의 할리스커피 로고와 조각가이며 우표디자이너 아놀드 마친(Arnold Machin)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 밖에 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포스터 자체만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끌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포스터는 KB카드 광고 ‘이효리편’과 ‘호란의 디카포’(저자 호란),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검은 땅의 소녀’ 포스터로 잘 알려진 국내 판화 일러스트 작가 밥장의 작품이다. 그는 흑백과 컬러 두 가지 시리즈를 제작하며 부천영화제만이 선사하는 독특한 재미를 오밀조밀한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차인철은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의 일러스트 작품으로 매번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트 디렉터이다. 그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디자인 작업으로 매번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 디바이스, CJ E & M, SK플래닛, 던킨 도너츠, 패션 브랜드 카파, 스파오 등과의 디자인 협업을 성공시킨 바 있다. 또한 2013 남이섬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을 비롯해 힙합 뮤지션 사이먼디 & 자이언티, 빈지노, 더 콰이엇 앨범 아트워크 및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하는 등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차인철을 만나 그만의 작품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사진제공 차인철 http://inchworkroom.com/

 

 

크로스 미디어 스튜디오인 알레아토릭과 복합문화공간 알레아 플레이 그라운드 그리고 알레아 웍스를 거쳐 현재 브리콜_랩까지, 이렇게 여러 공간을 마련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현재 수많은 작가, 디자이너, 미술가, 엔지니어들이 개인사무실을 내거나 자택에서 근무하기에 벅찬 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브리콜_랩은 디자이너를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작업공간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공간을 가질 수 있다. 나 역시 노트북 하나 들고 동네 카페를 전전하며 작업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작업공간에 대한 목마름을 알고 있다. 보다 쾌적한 공간을 손쉽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더불어 이 공간을 이용하는 이들과의 협업, 친목 도모의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브리콜_랩은 포스터 작업 외에도 인테리어 디자인 및 비주얼 아이덴티티(브랜딩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새롭게 태어나는 샵이나 오피스들의 색을 입혀주는 일이다.

 

 

SK플래닛에 속한 T맵·T스토어·호핀을 주제로 8장의 그래픽 포스터를 제작했다. 주로 어떤 콘셉트로 진행한 것인지 작업방식에 관해 설명해 달라.


단순히 기업 홍보목적이 아닌 차인철이라는 사람의 감성으로 SK를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광고 색도 짙지 않고 대중들도 작품을 감상하듯, 팬시 상품을 소유하듯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서비스들을 콘셉트로 각각의 키워드들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큰 책상 위에 흩트려놓거나, 각각의 캐릭터 주머니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서비스가 지닌 고유 컬러가 있었기 때문에 컬러링 작업에서 이를 적용하기도 했다.

 

 

 

아트 포스터를 감상할 때 조금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트 포스터라는 개념을 찾고 굳이 구분 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보다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쁜 일러스트 엽서 한 장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거나 마음이 따듯해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아트 포스터를 제작할 때 대부분 디지털 기법으로 완성하지만, 풀이하는 방식은 핸드메이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들었다.


작품 구상은 늘 종이와 펜에서부터 시작한다. 작은 연습장을 꺼내놓고 나만 알아볼 수 있게 마구 스케치 한다. 대강의 형태가 나오면 그것을 컴퓨터로 옮겨 포토샵 혹은 일러스트와 같은 디지털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채색이나 라인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 손과 도구로만 낼 수 있는 느낌을 더하기 위해 직접 채색 하거나 소스를 만들어 컴퓨터로 옮겨 합성하기도 한다. 대체로 작업은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이고 거기에 오래된 듯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낡은 텍스쳐 등을 더하는 편이다. 일부러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도 내면서 말이다.

 


아트 포스터에 대한 국내 전망이 궁금하다. 특별히 보완할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이 예전과는 다르게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거나 선전하는 듯한 태도를 내려놓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닌 조형적인 가치가 있는 아트 포스터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좋은 그림을 보고 즐거움을 찾는 태도를 키운다면, 아트 포스터를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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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아트 포스터 #차인철 #브리콜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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