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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AMA YAYOI : A Dream I Dreamed 전

 

 

예술의전당이 5월 4일(일)부터 6월 1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최대 규모의 개인전인 ‘세계적인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草間彌生 A Dream I Dreamed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회화 시리즈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조각, 설치 등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2014년 최고의 전시가 될 것이다.

 

왜 쿠사마 야요이인가?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 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쿠사마 야요이는 회화 뿐 아니라 퍼포먼스, 해프닝,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이다.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환영’, ‘강박’, ‘무한증식’, ‘물방울 무늬’ 등 일관된 개념은 그녀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여지고 있으며 강박적인 물방울 무늬에 대한 집착은 보는 이의 시선을 현실 너머의 세상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이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다.

 

꿈을 꾸며, 꿈속에 살다. 그녀의 아름다운 꿈

우리 모두가 이렇게 말한다. 물방울 무늬, 일명 “땡땡이 그림” 흔한 소재가 예술이 되는 과정과 그 누구도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가간 그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은 현실 너머에 있는 꿈을 단지 환상이나 이상에 매어 두지 않는다. 현실 너머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애써 노력할 뿐이다. 꿈이라는 이상의 실현, 이것이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녀와 함께 꿈을 꾸며, 꿈속을 거닐어 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Δ 예술의전당 전시모습

 

 

Δ 예술의전당, 나르시스 가든 전시모습

 

나르시스 가든은 그녀가 공식적인 초청 없이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쿠사마는 관람객과 주변 환경을 서로를 반사시키도록 흡사 거울 표면과 같은 1,500개의 은색 공을 바닥에 배치하였으며, 무한히 확장하는 물방울 무늬를 삼차원의 공간에 옮겨놓았다.

 

 

땡땡이에 관한 질문들.

 

환영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곤혹스러운 병, 불안신경증, 강박신경증과 편집증이 원인. 똑같은 영상이 자꾸 밀려오는 공포, 어둠속에서 언제나 반복하면서 하나의 벽면을 타고 뻗으며 증식하는 하얀 좁쌀 같은 것이 보이면 넋이 둥둥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늘 똑같이 반복하는 평면은 모르는 사이에 나의 넋을 몽땅 칠해버리므로 하나하나 벽에서 끄집어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몸 위에 그것을 붙여 보았다. 귀신에게 빼앗길 듯 싶은 넋은 스케치북 위에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잠깐 낮잠을 잔다. 아, 이것으로 오늘까지 나는 살아있다”

 

강박

쿠사마는 극도로 미세한 제스처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끊임없이 물방울무늬를 그리거나 ‘그물’처럼 보이게 될 때까지 어두운 배경에 금색 쉼표를 나란히 그린 것처럼 증식과 단조로움은 쿠사마의 특징이 된다. 끝없이 증식해가는 세계에 대한 집착과 표면의 확대, 그리고 그에 걸맞은 그녀 자신의 기량과 놀라운 지속력은 강박관념에 대한 극복을 가능하게 했다. 즉 이 강박증은 환각 증세를 직시하여 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예술요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정신분열증 환자와 구별되는 이유이자 능력이다. 말하자면 광기를 창조로 전환한 것이다.

 

무한공간, 무한증식

무한이라는 개념은 광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쿠사마의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어떻게 실제로 무한을 그릴 수 있을까? 쿠사마는 거울로 이루어진 일련의 환경 예술작품을 제작했다. 방안에서 서로 마주보거나 번갈아 놓여진 거울들은 그 그림자가 서로를 끊임없이 반사하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릴 때 느낀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초대형 작품 앞에서 우리는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방울 무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하던 무렵 그녀의 눈에 물방울 무늬가 나타나더니 곧 끝없는 망점이 되어 자신을 둘러싼 모든 물체에 찍힌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맨 처음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던 자기이름의 알파벳 이니셜을 표현한 무늬는 ‘시각적 도구’가 아니라 환각에서 본 형태였던 것이다. 그녀는 물방울무늬에서 “남성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태양”과 “여성적 생산의 원리를 상징하는 달”의 형태를 보았다.

 

 

 

 

Δ Pumpkin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urethane paint, metal
Great Gigantic Pumpkin φ260xH250cm, Pumpkin φ200xH205cm, Pumpkin φ130xH125cm
2013

 

물방울 무늬가 가득한 호박들은 1994년 나오시마(Naoshima)에서의 공공 조각 설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 설치되었고 그녀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관용적으로 못생긴 혹은 못난 이미지의 호박에 대해 2011년 그녀의 자서전에서 ‘나는 호박의 넉넉한 수수함에 매료되었다’ 라고 밝히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호박은 더 이상 못 생긴 것의 대명사가 아닌,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전시는 대구와 상하이에서와는 달리 새로운 설치로 공개된다.

 

 

 

 

 

Δ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metal,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urethane paint, stickers
dimensions variable
2013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 草間彌生 (1929- )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일본 나가노 미츠모토시에서 태어나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한 이후, 1952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쿠사마는 이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지속해오는 작업의 모티브인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net)과 점(dot) 등으로 이루어진 25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57년 작가는 뉴욕에 정착하여 회화, 설치,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1973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뉴욕에서의 작업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작가로 선정되어 그 명성을 공고히 하며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한 쿠사마는 1998년 대규모 회고전 Love Forever: Yayoi Kusama, 1958-1968)이 기획되어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관심 속에 LA주립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서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Walker Art Center, 도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에서의 순회전시로 개최 되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런던 테이트모던TATE MODERN,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회고전을 가졌으며, 2012년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LOUIS VUITTON × YAYOI KUSAMA Collection)을 공동으로 작업하였다. 2013년 이후에는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A Dream I Dreamed 전시로 상하이, 서울, 마카오, 타이페이, 뉴델리 등 아시아 주요 도시의 순회전을 통해 대표적 근작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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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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