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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남기지 않는다- Zero Design







리는 하루하루를 쓰레기와 함께 살고 있다. 무엇을 하나 사도, 무엇을 하나 먹어도 모든 것이 쓰레기로 연결된다.
미래의 우리 후손들은 어쩌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제품 자체를 사용 후 완전히 사라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제로 디자인이다.













지구는 지금 쓰레기와 전쟁 중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지구. 청소로봇 하나가 남아 지구를 청소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월-E(2008)’.
추억의 캐릭터인 아톰이 현대물로 되돌아왔던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한(2009)’ 역시 자정 능력을 상실한 지구를 버리고 새롭게 지어진 세상 메트로시티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설정이 단순히 가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지구는 쓰레기와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의 하루 생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쓰레기로 이어진다. 콩나물 하나, 음료수 하나를 사도 쓰레기가 나오고 커피를 한 잔 사 마셔도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보면 일주일에 버리는 쓰레기양만 해도 엄청나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문제다

자치구들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 중이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쓰레기가 썩는 속도는 어떨까? 물건을 사고 받아오는 비닐은 땅 속에서 썩는데 30, 40년이 걸리고 콜라나 생수에 담겨져 있는 플라스틱은 적어도 100년이 지나야 썩고, 생선을 담아 파는 스티로폼은 500년 이상이 걸린다.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가져다주는 일회용 젓가락 역시 완전히 썩으려면 적어도 20년이,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는 커피의 종이컵이 썩으려면 100년은 족히 걸린다.





용기까지 통째로 먹는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만 어느 정도 처리해도 지구상의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사르디 이노베이션이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디자이너 엔리케 루이스 사르디와 함께 마케팅의 일환으로 ‘라바짜 쿠키컵(Lavazza Cookie Cup)’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에스프레소 전용 컵으로 겉은 쿠키, 속은 수분이 스며들지 않은 특수 설탕으로 코팅되어 있는 친환경 컵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위스연구소의 데이비드 에드워드 박사도 용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영화에서 소품으로 만드는 설탕으로 만든 빈병의 원리를 이용한 휴대용 용기 ‘위키셀(wikicell)’은 식용재료의 일종으로 만들어 용기까지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내용물의 맛에 맞춰 용기의 맛을 조절할 수 있어 오렌지 주스를 마신 뒤 오렌지 맛이 나는 병을 씹어 먹는 식이다. 에드워드 박사는 이 아이디어를 좀 더 실용적인 것으로 옮겨와 위키펄 아이스크림, 치즈, 요구르트를 개발했는데 이들은 포장지를 벗겨내거나 스푼으로 떠먹지 않아도 되도록 되어 있다.

















환경을 생각한 재미있는 아이디어

재료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오프로드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랜드로바는 몇 년 전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먹을 수 있는 생존 가이드 책을 만들어 약 5천 명의 랜드로바 고객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이 책은 먹을 수 있는 종이와 잉크로 제작되어 있고, 치즈버거 하나와 비슷한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어 위급 시에는 생존 식량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라비아 사막 횡단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이 담겨 모험을 즐기는 활동적 성향의 고객에 맞춰 진행한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아라비아 사막 횡단 중 유사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존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했다.이 생존 가이드는 먹을 수 있는 종이와 잉크로 제작돼, 최악의 경우 식량 대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존 가이드는 치즈버거 하나와 비슷한 영양분이 함유돼 있어 생존 식량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생존이 위급한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자는 약 5천 명의 랜드로바 고객들에게 무료 배포되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 골드 어워드를 수상한 먹을 수 있는 요리책도 있다. 독일 거스텐베르크 출판사에서 의뢰받은 디자인 에이전시 코레페가 프로모션용으로 제작한 라자냐 요리책이다. 이 요리책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책에 찍혀져 있는 레시피대로 요리하고, 마지막에 책을 올리고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우면 라자냐가 완성된다.
마시는 달력도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차(Tea) 회사 중 하나인 핼센 & 리온에서 만든 티 캘린더는 찻잎을 갈아 1mm의 얇은 두께로 누른 뒤 그 위에 날짜를 찍어 만들었다. 하루에 한 장씩 뜯어내는 방식으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쓰레기가 곧바로 재활용되는 친환경 아이디어

먹는 것을 담는 일회용 그릇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다. 신이치로 오사와라는 디자이너의 일회용 접시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디자이너 안드레아 루찌에르와 벤트 브라머가 디자인한 유에프오 접시다. 두 접시 모두 100% 생분해성 접시로 신이치로는 종이로, 유에프오 접시는 감자전분과 식품첨가제인 구아검으로만들어 음식물이 썩듯이 한 달 이내에 완전히 분해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에프오 접시는 접시를 새 먹이로 사용할 수 있다.

“패션의 미래는 자연과 산업의 화해에서 시작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네덜란드의 신발 회사 오트 슈즈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 패션은 필수품이라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기호품이다. 그래서 옷장 속 옷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하지만 옷의 재료는 대부분 화학 섬유다. 오트 슈즈는 이러한 점에 착안, 100% 생분해성 소재로 신발을 만들고 있다.
이 신발 속에는 씨앗이 들어 있어 이 신발을 버리면 땅 속에서 나무가 자란다. 그리고 신발은 썩어 씨앗의 영양분이 된다.

우리는 현재 유한한 수명의 지구에 살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지구는 앞서 이야기한 애니메이션과 같은 참담한 상황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과 연구가, 디자이너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그 해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 중에 있다.우리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듣는다. 그리고 환경이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만 바쁜 생활에 치여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러나 지구의 환경 개선은 그 누군가의 책임이 아니라 개개인 한 명 한 명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다. 지금 당장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가능한 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생활에서의 작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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