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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디자이너 안지용





안지용 <매니페스토 건축 Manifesto Architecture> 대표는 2009년 이상화 공동 대표와 함께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독특하고 혁신적인 컨셉으로 접근하면서, 일상의 재료와 조건으로부터 뛰어난 가치를 지닌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디자이너 안지용을 만났다. 매니페스토의 프로젝트들은 건축의 범위를 단순히 ‘건물’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람의 행위부터 사람과 건물의 관계, 건물과 건물의 관계, 건물과 도시의 관계에까지 넓혀나가고 있다.







첫 프로젝트인 시카고 유니언 철도역사안으로 상을 휩쓸었다고 들었다.

2008년 회사를 만들기도 전에 함께 모여 시작해 본 첫 공모전이 바로 유니언 철도역사안이었다. 건물을 구성하는 복잡한 구조 네트워크 아래 기존 역사건물을 노출시켜 지역의 새로운 고속철도 네트워크의 광대한 개발에 대한 상징을 엿볼 수 있는 시카고 유니언 역사안으로 2009년 시카고건축상과 2011년 뉴욕 Van Alen상을 받았다. 또한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을 위한 정보센터 공모전에 출품해 유일한 미국회사로서 최종리스트에 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어 한국의 카이스트 IT융합관과 바이크행어(Bike Hanger)로 각각 2010년과 2011년 미국건축사협회의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유니언 철도역사안을 시작으로 지금의 매니페스토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공중부양 시리즈도 나오기 시작했다. 공중부양 자전거 거치대, 공중부양 숟가락까지 완성됐고, 지금은 공중부양 주택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영국 런던 올림픽을 위한 정보센터 공모전에 출품해 유일한 미국 회사로서 최종 리스트에 들었는데 그 이후에 변화가 있다면?

회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지막 심사 발표 전날 영국에서 버나드 멕코이(Bernard McCory) 모던 아틀란타 재단 설립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해에 모던 아틀란타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영국에 있다가 같은 이름의 회사가 최종 리스트에 오른 것을 보고 흥분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결국 이를 통해 그해 열리는 모던 아틀란다 행사에서 한국관을 디자인하게 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모던 아틀란타(MA) Prize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것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역시 바이크행어다. 많은 수상 기록과 언론을 통한 노출의 기회가 있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토리, 역발상, 친환경, 건물, 제품, 구조, 기계, 금융,무역, 투자 등 다양한 회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종전 우리가 가졌던 건축의 틀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바이크행어는 건축을 건물에 초점을 두었던 것에서 벗어나,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 사람이 이용하는행위, 환경 요소, 사회적 변화 등의 다양한 관점을 연구하고 그것이 재미있게 실현된 프로젝트였다.









<매니페스토 건축>에서 디자인한 건축물 ‘바이크행어(Bike Hanger)’는 건축 이전에 사람과 사회를 생각한다는 이념을 표방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과 어떤 점을 공감하고 싶은가?

지금 디자인은 사회로부터 많이 격리되어 있다. UX 디자인과 서비스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을 고려하는 디자인이 나오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사회 흐름을 인식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에는 제한적이라는 생각이다. 디자인은 할 수 없다. 디자이너가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이 할 수 있다.








스스로의 디자인과 건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디자이너나 건축가, 혹은작품이 있다면?

학생 때는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1996년, 일본에갔을 때 보았던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가 참 좋았다. 그리고 1997년, 아이엠 페이의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를 보고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뉴욕에 와서 아이엠 페이 사무실에서 근무 했었다. 2006년 헤르조그 드 뮈론의 드 영 박물관도 좋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무실 바로 옆에는 노먼 포스터의 허스트 타워와 렌조 피아노의 뉴욕 타임즈 건물이 늘 새로운 자극을 준다. 그리고 필립 스탁의 쥬시 살리프를 보면서 디자인은 형태와 기능, 감동이 단 한순간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금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라기보단, 행동을 유발하는 인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디자인이 좋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을 하고 싶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친환경 제품인 허버웨어(Hoverware)는 2012년 굿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고, 지난달 레드닷 어워드 2013을 받았다. 허버웨어는 최근 독일과 한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얼마 전 뉴욕 모마(MoMA)와 MAD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부터 본격 생산과 판매 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명동에 위치한 상업건물은 지금 시공 중에 있고, 분당동 주택 프로젝트는 2013년 여름에 착공한다. 2012년 8월에는 뉴욕시 브로드웨이 위에 도심의 새로운 개념의 공원 브로드웨이 그린을 아티스트 페트리샤 레이튼(Patricia Leighton)과 델 가이스트(Del Geist)와 함께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사회혁신 프로젝트로 디자인 잼 서울을 진행 중이고,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디자인 프로젝트 등 다수를 진행하고있다.






<매니페스토 건축> 안지용 대표가 만들거나 기획·설치한 건축물들







디자인 캔 두 활동에 대해 참여한다고 들었다.

디자인 캔 두(Design Can Do)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워크숍 매뉴얼이다. 2012년 포스트 차세대디자인리더였던 나와 박윤녕씨, 박지원씨 등과 함께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쉽게 팀을 조직하고 운영해 볼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디자인적 사고와 방법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주된 목표다. 디자인 캔 두는 2012년 서울과 케이프타운에서 디자인 워크숍을 주최했고,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디자인 방법론을 통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2012년8월부터는 디자인 잼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 잼은 사람과 소통하며 대중의 의견을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혁신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웹 2.0 시대가 가져다준 최고의 선물은 평등한 소통이다. 이를 통해 지금은 도시 2.0, 정부 2.0 등의 새로운 개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은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보다 온전한 소통을 이루는 것이다. 사회혁신은 시민 모두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있다. 물론 무조건 의견을 듣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판단의 기준이없다면, 단순한 크라우드 소싱은 빅 데이타와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여기서 필요한 요소를 살려내는 집단지성의 역할을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이룰 수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디자인을 기반으로 사회를 읽고, 그것에 부응하는 유무형의 결과물을 통해 삶을 변화 시키고자 한다. 2011년부터 관심을 가졌던 인구와 기후변화에 이어서 2013년은 매니페스토 디자인 랩에서 시작하는 휴먼 스케일 R&D는 공공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다양한 행동들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디자인의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회사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디자인 한류 K-DESIGN의 최대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K-DESIGN이라고 부른다는 것으로 한국과 다른 나라의 디자인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디자인했다고 K-DESIGN으로 지명하기에는 한국만의 디자인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이라는 이 부분이 최대 경쟁력이다. 전 세계 디자인 시장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비감을 줄 수 있다. 이 점은 최대 경쟁력인 동시에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K-DESIGN, 한국디자인을 정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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