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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2013 거시기한 일상의 머시기한 재발견

 

 

일상적인 것에서 창의적인 멋을 재발견하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거시기, 머시기’가 59일간의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미학적 개념보다는 ‘산업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편안하고 재미있는 전시로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사장 강운태)에서 5일 오후 7시 열린 개막식에는 참가 디자이너와 문화예술 관계자,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특히 유노윤호의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이 함께 마련되면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팬들도 대거 운집해 흥행을 예감케 하고 있다.

 

 

● 소통 미학 담은 최첨단 복합 공연 개막식

(재)광주비엔날레는 5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개막 행사를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장상근 광주디자인센터 원장, 이영혜 디자인총감독을 비롯해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 니콜라우스 히르쉬 광주폴리 Ⅱ 감독, 제시카 모건 2014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알피오 포조니 IBE 리테일 사장, 데얀 수딕 영국 런던 디자인 미술관 관장, 미국의 벤자민 롤린스 콜드웰, 루안 치앤 심천현대미술박물관 부관장, 안젤로 지오이 주한 이태리문화원 원장,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장 등 국내외 외교관 및 디자이너, 큐레이터, 미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공연 연출 전문가인 조형제 씨가 총연출을 맡은 이번 개막식은 1부 음식나눔 행사, 2부 식전 행사(개막 오프닝, 축하공연), 3부 공식행사, 4부 개관식으로 구성된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 ‘거시기, 머시기’처럼 자연과 인간의 소통, 관계의 소통, 문명의 순환적 구조를 담아내는 게 개막식의 특징이다.

 

 

Δ OLD & NEW_김백선

 

저 들판의 갈대 숲마저도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사물이 지닌 고유성과 본질적 가치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갈대 숲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그 생명력의 변화는 그 이상의 무엇일 때가 많다. 우리는 때로는 관념 또는 관습에 의해 사물을 규정하곤 한다. 그러한 인식적 사고는 삶에 있어서 사물을 향한 본질적 가치와의 소통에 단절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현대 삶 속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 관념과 관습에 의존하여 인식하고 규정함으로써 전통적 원형 가치에 담긴 뜻과 미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Old & New’ 명제에 붙은 주제전은 ‘우리문화박물지(저자 이어령_디자인하우스발행)’에 실린 64개의 사물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문화 DNA 중 일부를 간추렸다. 책 속 사물의 이름 뒤에 붙여진 시적인 함축성을 내포한 제목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실용성과미의식과 소통하는 공간을 기획하였다.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과거와 공유된 문화적 소통이 시대를 초월해 옛 사물의 실용적 의미를 넘어 조형적 오브제로서 재해석된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 또 다른 일상으로부터의 생활 미에 대한 말랑말랑하며 유쾌한 삶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Δ 대나무의자_최도영

 

대나무가 가지는 소재의 한계를 가공방식의 현대화와 디자인으로 극복하고, 특유의 친환경성을 대량생산 제품인 벤치에 적용하여 다가오는 미래에 활용할 제품을 제안한다. 3명의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벤치는 대량생산과 표준화에 적합하도록 대나무를 일정한 두께와 넓이로 재단하여 사용함을 원칙으로 디자인하였다. 구조를 이루는 부분은 레이저 가공된 금속으로 구성하여 천연소재인 대나무가 가지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보완하도록 하였다. 가구로서의 기능적 측면에서의 벤치와, 사용하지 않을 때 조각의 역할로서의 벤치,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세 명의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벤치를 관객들은 전시 기간 동안 만져보고 앉아볼 수 있다. 가구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Δ 스툴(Stool – Caramel, Blue, Red, Black, Yellow) / Natural cowhide leather, synthetic lining / 55 cm x 40 cm x 2 cm / 2012 / 프랑스, 아틀리에 오이

 

캄파냐 형제는 파리 근교의 루이 비통 오뜨 마로키네리(Haute Maroquinerie) 하이엔드 메이드 투 오더 공방에서 사용하다 남은 가죽 조각을 재활용하여 쉽게 갖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여행용 캐비닛을 만들었다. 브라질 페르남부코 주에서 퍼레이드 때 입는 화려한 민속 의상을 연상시키는 마라카투는 디자이너들의 고향 브라질과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 여행에 대한 열정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루이 비통의 기품있는 전통을 이어받은 마라카투는 멋지면서도 실용적인 가방이다. 세 개의 수납공간이 있으며 열대 우림이든 고급 호텔이든 어디에나 걸 수 있는 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Δ 흔들의자(Swing Chair) / Synthetic cord, brass hooks and caps, VVN leather, VVT and yellow leather for the cushions / 120 cm x 80 cm x 200 cm / 2012 / 스페인,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루이 비통과의 이번 작업에서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는 망으로 짜인 누에고치 형태의 의자를 떠올렸다. 의자의 매듭은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안락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둥지처럼 디자인되었다. 이 흔들의자는 핸드백의 손잡이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커버의 두 핸들이 의자망을 양쪽에서 들어 올리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번 개막식의 또 다른 볼거리는 무대가 확장됐다는 데 있다. 광주비엔날레 야외 광장의 메인 무대에 2.4m의 정사각형 무빙 큐브 4개가 설치되며 벽면에 미디어 예술이 투사되면서 3차원의 공연이 펼쳐졌다. ‘거시기, 머시기’가 담고 있는 상징성, 소통과 관계의 철학이 최첨단 공연과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 나눔 행사에서는 남도 고유 음식 1,000인 분을 장만해 나눠먹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광주비엔날레가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으로 비엔날레의 축제 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잔치 마당이다. 잔칫집에서 대접하는 떡과 국수 등을 시민과 함께 즐기는 음식 나눔 행사는 광주비엔날레만의 중요한 소통 방식으로 정착하고 있다. 한 시간 가량의 음식 나눔 행사가 끝나고 김귀빈 아나운서와 영국계 방송인인 애나벨의 개식 선언으로 본격 행사가 시작됐다. 개막 오프닝에 이은 축하공연은 2인 퓨전팀 미연&재천이 타악과 재즈의 어울림을 선사했다.

 

공식 행사는 오후 8시 10분부터 45분 가량 진행된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개막 선언을 시작으로 강운태 광주시장의 환영사,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의 축사, 유노윤호 명예홍보대사 위촉식, 이영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 총감독의 전시 개요 설명, 주제 공연 등의 순으로 마련됐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가 ‘거시기, 머시기’이듯 디자인을 통해 소통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문화수도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 축제가 세계 속으로 더욱 뻗어나가길 바란다”며 개막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유노윤호는 강운태 광주시장으로부터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선정 소감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이어서 주제 공연은 새로운 개념의 퍼포먼스로 무빙 큐브를 이용해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소프라노와 아쟁, 비주얼 퍼포먼스, 현대무용, 불꽃쇼 등의 4막으로 이뤄진다. ‘거시기, 머시기’ 글자 형태의 기하학적인 이미지 등 건물의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facade)로 펼쳐지면서 소통을 시각화한다. 전시 관람에 앞서 개관 퍼포먼스에는 프리즈마 터치버튼을 활용해 불새 퍼포먼스 및 화려한 불꽃이 펼쳐졌다. 불새가 공중을 선회하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한 후 화려한 불꽃이 마무리를 장식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재단 거시기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 행사에는 영국의 디자인 건축 잡지인 디젠, 미국의 미술 전문 잡지 아트 인 포, 인디아 타임즈, 이태리의 디자인잡지 도무스 등 국내외 유수 매체 150여 곳이 총집결했다.

 

 

 

●베일 벗은 ‘거시기, 머시기’ 편안하고 쉬운 디자인 세계

9월 6일부터 11월 3일 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의재 미술관에서 열리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베일을 벗었다. 총 328명(국내 258명, 국외 70명)이 참여해 60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산업화와 시민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 호주, 영국 등 24개국이 참여하면서 각 국가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Δ Revival Union    Jack Radio_by Roberts Radio             Δ Union Jack Cinema Chairs_by Melanie Porter

 

 

 

Δ 타크로 스툴(태국)

 

 

 

                            Δ Sit on Imagery (중국)                                                                 Δ pingji (중국)

 

 

Δ simplified.all (중국)

 

 

 

Δ bookchair (중국)

 

 

이번 전시는 디자인의 미학적 담론보다 산업화를 목적으로 한 만큼 기존의 작품보다는 대부분 새롭게 만들어졌다. 간호섭(홍익대학교 교수), 우영미(솔리드 옴므 대표), 장광효(카루소 대표), 최지형(쟈니헤잇재즈 대표), 고태용(비욘드 클로셋 대표)씨의 ‘광주 택시 기사 유니폼’, 조선대학교 유니버설패키지디자인센터(센터장 김남훈 교수)의 ‘광주 5개구 예쁜 쓰레기봉투’, ‘광주․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 등이 실제로 활용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관람객들을 위한 판매숍도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꾸며지면서 기획, 제작, 유통 과정을 실현시켰다. 김유라(미오인터내셔널 대표) 씨는 ‘거시기 머시기’ 상품 기획을 맡아 우산과 홈데코 제품을 기획해 디자인 기프트 숍에서 선보인다. 즉 디자인의 최종 결과로 상품이 전시된 것이다.

 

 

 

Δ 강진군-프리미엄호평                                                          Δ 영암군-달마지쌀

 

 

친숙한 소재와 편안한 작품들도 대거 전시되면서 1갤러리부터 5갤러리까지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가 연출됐다. 3갤러리에서 중정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구마 겐코의 대나무 작품 ‘낭창낭창’이 자연 속에서 관람하듯 편안함을 자아내며,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문 뮤지엄인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기획전을 그대로 옮겨온 영국관 ‘디자인 투 윈’전의 윌리엄즈 F1 자동차 등은 100억 원 대의 고가로 젊은 층의 흥미를 유발한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광주 택시 기사 유니폼’ 등의 작품들은 투표를 통해 관람객의 선호도를 조사해 실제로 활용 가능하도록 할 복안이다.

 

 

 

Δ Pic_Kumakeng

 

"텔레파시"는 건축물과 인체를 다시 연결한 작품이다. 대나무는 콘크리트보다 훨씬 유연하고 부드럽다. 중국에서 진행된 "대나무 집(Bamboo House)"(2002년)에서 대나무의 가능성을 발견한 후 대나무를 소재로 인체와 건축물의 재연결을 시도해 왔다. "대나무 집"에서 사용한 대나무는 6 cm로 쉽게 구부러지거나 휘는 성질이 없었다. 이 작품에 사용한 대나무는 3cm 폭으로 잘게 쪼개 유연성을 강화했다. 작은 대나무 조각이 옷에 더 근접하는 구조적 특성을 구현했다.

 

 

 

● 국제 학술 행사․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미학과 마케팅’을 양립하고자 국제 학술 행사를 마련한다. 개막식 이튿날 열리는 국제 학술 행사는 전문가 및 석학을 초청, 디자인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다. 먼저 국제 컨퍼런스는 ‘디자인 가치에 대한 모든 관점’을 주제로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광주비엔날레 재단 거시기홀에서 열린다. 나건(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경영학과 교수)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국제 컨퍼런스는 이영혜 디자인총감독, 브랜든 기언(굿디자인 CEO,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회장), 알피오 포조니(IBE 리테일 사장), 데얀 수딕(영국런던디자인박물관 관장), 이어령(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벤자민 롤린스 콜드웰(BRC Designs 대표) 등이 발제자로 참석한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 참여 작가이자 동경대학교 교수인 구마 겐코의 초청 강연은 13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열린다. 이번에 ‘낭창낭창’ 대나무 작품을 선보인 구마 겐코는 초청 강연에서 ‘신체와 공간’을 주제로 신체와 건축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같은 날 세미나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농사와 디자인’을 주제로 우리의 농산물이 디자인을 만났을 때 부여되는 가치가 우리에게 주는 삶의 질적인 측면을 고찰한다.

 

전문적인 학술 행사 이외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도 디자이너 : I am a carpenter’의 성과물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공개된다. 광주 동구 동명동 농장다리 옆 마을의 낡은 한옥과 주변 텃밭, 푸른길 공원 공터에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꾸민 커뮤니티 문화공간 ‘시민 디자인하우스-고래집’은 생활 환경 디자인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주말 콘서트&디자인 아트마켓은 9월 7일을 시작으로 매주 주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주말 콘서트는 오후 3시, 4시 두 차례 퍼포먼스, 일렉트로닉, 월드뮤직, 클래식, 재즈, 락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한편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산업통상자원부․광주광역시가 공동주최하고, 재)광주비엔날레가 주관하며 광주디자인센터가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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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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