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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하우스(Sighthouse) - 용도를 변경한 프로젝터, 입체 사진, 빛으로 가득한 조나단 브루스 윌리엄스(Jonathan Bruce Williams)의 데뷔

 

전시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면 두 개의 연속된 프로젝터가 내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빙글빙글 돌아가는 프로젝트에서 방 전체에 쏟아져 내리는 흐릿한 컬러 이미지가 함께 관객을 맞이한다. 몇 초 간격으로 네 번의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순차적인 섬광이 번쩍거린다. 내부는 어두우며 메인 설치물의 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느다란 연기로 차 있어, 필름 느와르의 세트와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것은 2012년 11월 17일까지 프랭클린 아트 웍스(Franklin Art Works) 열리는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조나단 브루스 윌리엄스의 데뷔전 모습이다. 이 젊은 아티스트는 사진으로 된 역사, 빛의 물리학, 등대의 개념을 담은 세 개의 설치물을 만들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예술 디자인 대학교(MCAD, Minneapolis College of Art and Design)를 졸업한 후 신예 아티스트를 위한 제롬 장학금(Jerome Fellowship for Emerging Artists)의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MCAD에서 그룹 쇼에 참여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윌리엄스는 MCAD에서의 기회를 통해 프랭클린 아트 웍스 공간을 위한 “사이트하우스”의 모형을 만들어 큐레이터 팀 피터슨(Tim Peterson)이 프랭클린 미술관에서 2개월로 연장된 단독 전시회를 보장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사이트하우스”는 사진을 전공한 윌리엄스의 작품이며, 현지 프로덕션 하우스에서 조금씩 빼내 모은 방대한 카메라 장비들을 분해하고 변경한 후 최종적으로 다듬어 완성되었다. 모든 것은 아날로그인데, 심지어 “사이트하우스”의 모형판을 위한 애니메이션 GIF 파일조차도 뷰 카메라에 10분 노출을 주어 12개의 4x5 프레임으로 찍은 것이다. 윌리엄스는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과 세련된 미학으로 멀티미디어를 창조하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으며, 앞으로 주목해볼만한 아티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저는 항상 그다지 특징이 없는 어두운 구석의 공간에서 연출되는 장면을 만들어 왔어요.”

표제작 “사이트하우스”는 집의 골격과 옆에 붙은 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빛의 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경사를 주어 페인트칠을 했다. 탑과 집의 몸체에는 16mm 프로젝터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기능과 미학을 위해 개조된 프로젝터는 70년대의 청록색 페인트를 벗겨내 더욱 현대적인 알루미늄 본체를 드러냈다. 하단에 위치한 비디오는 1초 당 24개의 프레임으로 분해되는 피아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피아노의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미지를 랜덤하게 연속 상영한다. 비디오 루프 아래로 시간 사이클의 개념과 관련된 자막을 마찬가지로 랜덤한 간격으로 보여준다.

꼭대기에는 프로젝터의 골격이 회전하면서 전시실의 벽을 규정하는 다채로운 색상의 희미한 이미지를 드리운다. 프로젝터의 케이싱을 상당 부분 벗겨내 빛줄기가 옆쪽과 뒤쪽에서도 흘러나온다.

     

 

 

3D 이미지의 효과를 내기 위해 90도 각도의 거울을 사용한 입체 설치물 “빛 지기의 숙소(Light Keeper''s Quarters)”는 한 쌍의 은색 젤라틴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3D 환각을 만들어내기 위해 색 필터를 사용하는 입체 영상(anaglyph)과는 달리, 윌리엄스의 입체 사진은 소설 속 등대지기 기숙사에서 영감을 받은 방을 매우 선명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윌리엄스는 “저는 항상 그다지 특징이 없는 어두운 구석에서 연출되는 장면을 만들어 왔어요.”라며 “이런 장면에는 항상 무언가가 빠져있거나 녹아버리거나 나타나거나 아니면 분해된 것들이 있어요. ‘빛 지기의 숙소’는 창문과 창문에서 실이 나오는 모습을 통해,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야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나타냈죠.”라고 한다.

        

 

“그림자 울타리 (Shadow Fence)”에서는 안쪽을 향해 있는 네 개의 프로젝터가 형광 페인트를 칠한 큐브를 둘러싸고 있다. 윌리엄스는 핫 라이트 대신 ‘포인트 앤 슛(point-and-shoot, 똑딱이)’ 카메라의 플래시가 7-8초 간격으로 터지는 것을 이용해, 큐브에 이미지를 새기도록 만들었다. 사진은 ‘뒷 뜰’을 찍은 사진을 큐브에 투사해 그 모습을 뒤집은 것이다. 여기에도 랜덤화의 개념을 적용해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이미지 순서가 회전한다.

   

   

울타리, 집, 방 등 수많은 상징이 있군요. 내부 공간에 대한 언급 대상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가정이라는 감성이겠죠. 제가 살고 있는 곳과 제가 집에 부여한 것에서 옵니다. 그곳은 담보가 설정되어 있었는데, 저는 시장이 무너지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부동산에 맞닥뜨린 지금 제 나이의 사람들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래되어 버려진 영화 프로젝터를 다루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더 이상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오래된 집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요. 저는 사진과 기술의 정말 많은 부분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예술의 대부분은 최초의 경험, 즉 삶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말뚝 울타리는 단순히 검정색으로 칠해 버림으로써, 흰 말뚝 울타리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뒤집은 거예요.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울타리를 통해 지나가는 기차를 과학적으로 관측한 것이 조에트로프(zoetrope)의 개발로 이어졌고, 이런 장난감같은 장치가 영화의 발전으로 이어졌어요. 제가 정말 관심 있는 것은 상징적인 교차점을 찾는 거예요.

 
 

 

카메라 메커니즘, 프로젝터, 사용되지 않는 이 모든 기술과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무엇인가를 분해하는 것은 정말 쉽고 기계 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즐거운 일이예요. 무언가를 하나로 만들어 같은 방식이나 더 나은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까다롭죠. 제가 영화 프로젝터의 매커니즘을 공부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미니애폴리스의 프로덕션 하우스에서 여러 대의 영화 프로젝터를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부분이 고장났는지, 어떻게 더러워지고 청소해 주어야 하는지, 또한 이 장비 전체를 완전히 정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전부 수많은 프로젝터를 만져봤기 때문이죠.

이렇게 공부하면서 프로젝터를 디자인한 공학도의 사고방식이 생겨났고, 그 지식을 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이트하우스”는 2012년 11월 17일까지 미니애폴리스의 프랭클린 아트 웍스에서 전시된다.

 

 

 

 

 

[출처 Cool Hunting]

2003년에 설립된 쿨 헌팅은 ‘영감을 찾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와 기고자로 이루어진 쿨 헌팅의 글로벌 팀은 관련분야 어워드를 수상한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디자인, 기술, 예술, 문화를 철저히 살피고 있습니다. 저희 웹사이트에서는 매일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제작되는 미니 다큐멘터리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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