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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에 걸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은 로만 앤 윌리엄스의 신간

인테리어 디자인 발전소 ‘로만 앤 윌리엄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들의 작업은 알 수도 있다. ‘스탠다드 호텔(The Standard Hotel), 브레슬린 (The Breslin), 에이스 호텔 (The Ace Hotel), 스탠다드 그릴 (The Standard Grill), 스텀프타운 커피 (Stumptown Coffee), 더치 (The Dutch), 붐붐룸 (The Boom Boom Room)’ 등 뉴욕시의 수많은 상징적인 장소가 로만 앤 윌리엄스의 변화무쌍한 디자인 미학을 담은 표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모르더라도 영화 주랜더 (Zoolander)와 여러 헐리우드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정교하고 아주 코믹한 세트장에 나타난, 로빈 스탠데퍼(Robin Stanefer)와 스테펜 알레스크(Stephen Alesch) 부부로 이루어진 이 팀의 파트너십을 처음 이루게 된 작업을 알아볼 것이다.

 

 

 

세트장 경험은 로만 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스탠데퍼는 “벤 스틸러(Ben Stiller) 주연의 ‘듀플렉스(Duplex)’가 우리의 마지막 영화 작업”이었다며, “그가 ‘왜 우리 집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죠?’라고 물은 것이 건축 포르노그래피에 필요했던 대본의 첫 대사인 셈이죠. 그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대답했어요.”라고 언급했다.

 

벤 스틸러는 신간 “로만 앤 윌리엄스의 건물과 인테리어: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Roman and Williams Buildings and Interiors: Things We Made)”의 서문을 썼고, 스탠데퍼는 책에서 스틸러가 로만 앤 윌리엄스사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동기를 제공했다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이 디자인 듀오는 마지막 영화를 마친 후 일시적 공간에 등을 돌리는 대신 나중까지도 남아 있을 인테리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제 각자의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지은 ‘로만 앤 윌리엄스’로 쌓은 풍부한 경력이 십년이 지나면서 스탠데퍼와 알레스크는 시간을 내서 자신들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문서로 남기기로 했다. 우리가 인터뷰와 신간 프리뷰를 위해 로만 앤 윌리엄스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리졸리(Rizzoli)에서 막 첫 번째 원고를 받아들고 있었다. 부부는 지금까지 이룬 작업의 총체를 보게 된 것에 대한 첫 반응을 우리와 나누었다.

 

 

 

스탠데퍼는 최종 320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전부 담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꽤 포괄적이네요. 완전히 포괄적이지는 않지만.”이라고 인정했다. 완성된 인테리어를 담은 사진들은 시작에 불과하다. 첫 컨셉에서 구체적인 드로잉까지 아우른 알레스크의 스케치가 책 전체의 화려한 이미지를 보완한다. 우리가 아직 수정되지 않은 페이지들을 넘겨보는 중에도 알레스크는 손에 펜을 쥐고 자신의 교정 방식에 맞게 여러 요소를 더하고 고치고 삭제했다.

 

스탠데퍼는 활짝 웃으며 “드로잉들이 너무 좋아요. 드로잉들을 책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뻐요”라며 “너무 좋아요. 우리는 드로잉 때문에 만나게 되었죠. 스테펜이 저를 찾아와 어떤 영화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함께 일하자고 했었는데 그 사람과 그의 드로잉과 사랑에 빠져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아주 오래된 일이죠. 그게 아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일거예요. 드로잉은 너무 아름답고 작업이 시작되는 지점이죠. 드로잉에는 유머가 있고 숨겨진 메시지가 있어요. 전 별로 감상적인 사람이 아닌데 드로잉은 제게 무척 감상적으로 다가와요.”

 

 

  

로만 앤 윌리엄스 스타일을 규정해야 한다면 몇 가지 부사어가 딱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꿀 수 있는, 아마도, 그리고 불완전한. 스탠데퍼는 “모든 것이 너무 정리되거나 너무 완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의 작업에 디테일과 생각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개판을 치고’ 싶어요.”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판을 치는 것’이 의도적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알레스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어느 시점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너무 미리 계획하거나 너무 끝나갈 무렵도 아니죠. 좋게 말해 우연히 ‘개판을 치는’ 것이죠.”라고 했다.

스탠데퍼는 “정말 맞아요.”라고 덧붙였다.

책의 서술 부분은 이론적이라기보다 두드러지게 훨씬 인간적인, 디자이너들의 철학적 인생관을 다루고 있다. 알레스크는 지능적으로 설계된 건축 공간을 방문하는 느낌 대해 “천재적 환경에 있다 보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요. 매 순간 경외심을 느껴야 하지만 그 순간 ‘난 경외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라고 한다. 모든 프로젝트에는 파격적인 공간들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명백히 허술하고 순수하게 창조적인 요소들이 있다.

 

 

 

알레스크는 “우리는 약간 안티 전문가죠.”라며 “건축, 디자인, 프린팅, 출판계에서는 모두가 전문가에요. 그리고 그런 전문가들에게 발목을 잡힐수록 그들의 모든 말을 더 따르게 되고 작업에서 영혼이 점점 사라져 버리죠. 스테펜과 저는 전문가들에게 확고하게 반대합니다.” 최근에 리디자인한(re-designed) 페이스북 캠퍼스는 이런 태도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 있다.

 

 

 

스탠데퍼는 페이스북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로부터 매입한 캠퍼스의 창백한 라벤더 색을 묘사하며 웃었다. 그리고 “라벤더색을 혐오하지는 않지만 특히 큰 건물에는 정말 안 어울려요. 그래서 개판을 쳤죠.”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6,000명의 젊고 대부분 남성인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인 중앙의 커미서리(commissary)는 지내기도 좋고 느낌도 좋아야 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당연히 열광적이었다.

 

 

 

바닥은 콘크리트만 남기고 벗겨내 그대로 두고 안내판은 그 위에 손으로 페인팅해 장식적 효과를 주었다. 디지털 팀을 위한 아날로그식 탈출구로 내부에 책과 책장도 설계해 넣었다. 로만 앤 윌리엄스는 실제 작동하는 빨간색 소화전을 몇 개 세우고 비상계단도 더해 안전 규정을 넘어 도시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기업 환경을 ‘장악’하는 것을 스탠데퍼는 “무정부주의자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책이 언론에 발표되는 순간에도 프로젝트는 여전히 마무리되어 가기도 하고 시작되기도 한다. 페이스북 프로젝트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이 출간되기 전에 이미지를 실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현재 워터웍스(Waterwork)와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스탠데커는 마이애미에 있는 그다지 특징이 없고 컬러풀한 호스텔인 프리핸드(The Freehand)도 꼽았다.

 

 

   

 우리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로만 앤 윌리엄스 스타일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서는 로빈 스탠데퍼와 스테펜 알레스크도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탠데퍼는 “스테펜과 저는 서로 다른 모래상자에서 노는 걸 좋아해요. 우리만의 방식이죠.”라며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기풍에 가깝죠.”라고 했다.

  

 

“로만 앤 윌리엄스의 건물과 인테리어: 우리가 만든 것들 (Roman And Williams Buildings and Interiors: Things We Made)”은 리졸리와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처 Cool Hunting]

2003년에 설립된 쿨 헌팅은 ‘영감을 찾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와 기고자로 이루어진 쿨 헌팅의 글로벌 팀은 관련분야 어워드를 수상한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디자인, 기술, 예술, 문화를 철저히 살피고 있습니다. 저희 웹사이트에서는 매일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제작되는 미니 다큐멘터리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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