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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아시아 페이퍼 로드의 길을 잇다

 

끊어진 아시아 페이퍼 로드의 길을 잇다
한‧중‧일 대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50여 명이 오는 5월 한자리에 모인다. 디지털의 시대, ‘종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매개체를 통해서 끊어졌던 동아시아 문명의 길을 이어보자고 나선 야심찬 기획이다. 5월 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시작되는「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전시회는 한‧중‧일 대만의 저명한 그래픽 디자이너와 북 디자이너가 작업해온 ‘종이 문화상품’인 포스터와 북디자인을 통해 동아시아 간의 문화교류, 그 역사적 궤적을 잇고, 그 웅대한 가능성을 재탐사하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전시 기간 중 심포지움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서는 마츠오카 세이고의 “도(道’)라는 문자는 목을 빼 머리(首)를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형한다. 즉 족장들의 무리가 희생자의 머리를 가지에 매달아 이것을 앞세워 나갈 때, 그 진행에 의해 산야를 헤치고 만들어지는 루트(길)가 바로 ‘도’인 것이다”라는 발언은 이 전시의 의의를 함축한다. 모름지기 문명과 문화는 모두 길을 통해 전파되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다.

 

 

 
Δ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포스터

 

예를 들어, 서기 105년 중국 후한시대 환관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이래 중국에서 꽃피운 목판인쇄술은 대륙 전역에 불교를 실어 나르며, 동아시아 삼국을 하나로 묶어냈다. 이 종이가 서역으로 전파되면서, 서역에서는 9~15세이기에 걸쳐 약 200만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유럽에 전파된 종이는 유럽 문명사에 있어 근대화를 촉진시킨 방아쇠 역할을 했다. 비단 종이뿐만 아니라 도자기, 불교, 한자, 차, 면, 쌀, 두부 등이 모두 길을 통해 교류되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주류는 디지털이다. 문화 전파의 새로운 길이 시작된 셈이다. 디지털 매체의 발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 그렇다면 아날로그 매체는 몰락했는가? 답은 ‘아니오’다. 퓨전의 시대를 맞아 온·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수많은 매체들은 서로 끊임없이 융합되고 병치되며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공생의 방법을 묻는다. 여기서의 공생은 온·오프라인 매체 간의 공생이자 더 나아가 한, 중, 일 아시아 국가사이의 공생을 의미한다.

 

 

동아시아 디자인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보여줄 4개의 전시 
이번 전시회는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동아시아 디자인 문화 교류 네트웍을 구축하고 공통 연구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의 결과물이다. 그 취지를 반영해「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은 4개 부문의 전시로 나뉘어 진행된다. ‣포스터전, ‣북디자인전, ‣종이 프로젝트 특별전,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이다.

 
포스터전엔 한, 중, 일, 대만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 100여 명의 200~300점의 작품이, 북디자인전엔 한, 중, 일 대만 대표 북디자이너 50여 명의 대표 작품 약 500점이 전시될 계획이다. 특히 북디자인전은 직접 펼쳐볼 수 있는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분리하여, 직접 관람자가 종이의 결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종이 프로젝트 특별전도 흥미로운데, 이번 전시「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를 주관한 두성종이(주)에서 나오는 종이들의 특성을 살려, 크리에이터가 만든 독특하고 실험적인 문화상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두성종이(주)는 이후 전시 작품을 두성페이퍼 숍이나 뮤지엄 숍을 통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에서는 일본의 주식회사 다케오와 타마미술대학이 소장한 ‘타이포그래피 명작 포스터’ 100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일본 타이포그래퍼 31명의 「폰트 1000(Font 1000)」 순회전이 홍대 앞에 위치한 두성종이(주)의 인더페이퍼갤러리에서 함께 열리게 된다.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전시는 이후 8월 18~26일까지 9일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9월 중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출품작은 출품자 의사에 따라 기증받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아시아문화디자인연구소에 영구 보존되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두성종이㈜가 공동으로 관리하여 이후 아시아 문화 디자인 연구를 위해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북디자인

 

 

 

 

Δ 화(華)의 구도여행 ㅣ 이나미(한국)

 

 

 


Δ A Play of Book -40 Contemporary Chinese Book Designers l 뤼징런(중국) 

 

 

 

 

•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좌)

Δ 제3회 톤할레협회 춘계콘서트 ㅣ 요제프 뮬러 브로크만(스위스)

698x1004

(가운데)

Δ 몬짜 그랑프리 ㅣ 막스 후버(이탈리아)
1060x1403

(우)

Δ IBM ㅣ 폴 랜드(미국)

610x912

 

 

 

• 포스터

 

                    Δ 한글의 상형성 l 강병인(한국)                                                Δ 고산구곡가 l 김주성(한국)

 

 

 

 

                       Δ 雨讀 l 천쥔량(대만)                                          Δ 종이 본래의 선함(紙本善) l 칸타이킁(중국)

 

 

 

Δ 지평선(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l 하라 켄야(일본)

 

 

Δ PLEATS PLEASE ISSEY MIYAKE l 사토 탁(일본) 

 

 

저명한 한‧중‧일 대만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면면도 전에 없이 화려하다. 한글 디자인을 네모의 틀에서 해방시킨 ‘안상수체’를 발표하며,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시 구텐베르크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상수, 출판사 홍시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홍성택,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출신 601비상의 대표 박금준 등이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한다. 칭화대학교 교수이자 디자이너로 알려진 뤼징런, 홍콩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1993년 지 ‘세계 100대 그래픽 디자이너’에 꼽힌 칸타이킁, 중앙미술학원디자인대학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송시에웨이 등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은 ‘트릭 아트’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사회적 이슈를 강렬하게 담아온 후쿠다 시게오, 독자적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여 수많은 후학에게 영향을 준 스기우라 고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인 하라 켄야 등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한다.

 

 

 

Δ LIFE WITH DESIGN ㅣ Goodmorning

 

 

 

Δ LIFE WITH DESIGN ㅣ Goodmorning

 

뛰어난 디자인에는, 공간을 바꾸고, 유저의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보는 것, 가지는 것, 쓰는 것의 기분 좋음. 가벼움에 의외성을 더해, 공간을 풍요롭게 하는 물건일 것. LIFE WITH DESIGN (디자인이 있는 생활)을 컨셉으로, good morning Products는 디자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Δ PePaKuRa ㅣ Handson

 

긴 역사가 담겨 있는 악기가 가진 아름다운 기능미를, 흰 색 종이만을 사용해 만든 이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페파 크래프트로 절찬받아, 전 세계의 콘서트 홀과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치밀하고 완벽한 설계가, 아름다움의 비밀일 것이다.

 

 

 

Δ SIWA ,紙和

 

SIWA
조개의 나라, 이치가와 다이몬. 험난한 산맥과 푸른 물에 둘러싸인 이 마을은, 옛날 헤이안시대부터 와시(일본 전통 종이,和紙)의 산지로 유명했다. 다이치의 역사는 이치카와 다이몬의 종이 업적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 해왔다. 최근에는 전통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인테리어나 잡화등에도 이용할 수 있는 종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개발 과정에서 태어난 신소재, 즉 잘 찢어지지 않는 종이인 「나오론」을 이용한 상품을 야마나시현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후카자와 나오토와 함께 제작했습니다. 후카자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전통적인 와시를 만들어 온 **와 함께, 그 역사와 기술을 살린 창작 과정이 가능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구깃구깃함으로 바람의 흔적이 나타난다는 것이 이 종이의 특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와시라고 하면 공예적인 제품을 떠올리기 쉽다만, 오히려 인테리어나 잡화에도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소재로서의 와시로, 그 부드러움을 살린 일상 용품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SIWA / 紙和」라는 이름은, 종이의 구김 (구김/주름의 일본어 발음은 시와)과 와시를 반대로 읽은 시와라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와시라는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이 소재가 가진 기능이나 느낌을 현대의 생활 속 제품으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제지회사 ONAO와 일본 대표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나오토 후카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생활브랜드다. 일본 전통 종이인 와시를 통해 구김이 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찢어지지 않는“나오론”소재를 개발하여 전통적이고 공업적인 제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잡화 등의 실용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디자인하고자 하였다. 나오론은 여느 종이보다 튼튼하여 쉽게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제품에 응용되어서 가방, 안경집 등 일상용품이 차분한 컬러에 자연스러운 구김으로 소박한 매력을 보여준다. SIWA의 모든 제품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종이 생산지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제작되고 있다.

 

 

 

 

Δ Balance | 균형_김명수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종이책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되풀이 되었다. 이 물음에 대한 내 생각을 균형이란 작품으로 형상화 했다. 한 권의 종이책은 '사물로서의 책'과 '내용물로서의 책'으로 나뉘어 볼수 있다. 저울 위에 두 책은 공간적 재배치를 통해 균형을 찾아가는데, 이는 앞으로 종이책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단행본 크기로 책을 제작하기 위해 2장의 B0크기 종이를 사용했다. 펼침쪽 B5크기인 256쪽 분량의 B6판 책에 1:1.414(루트2)의 마진을 두고 내용이 들어갈 부분을 B7크기로 도려냈다. 이는 저울 위에 두 권의 책이 균형을 이루는 조건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두성종이 30주년을 기념하여 30권 한정본으로 제작되었다.

 

 

 

 


Δ Pole & Paper Lighting_김치호

 

종이는 과연, 과거시대의 구소재로 전락하게‘ 될까?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 문화가 진화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또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는 쉽게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며,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지만 개인의 표현욕구에 비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왠지 모르게 사이버 세상에 의해 획일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아날로그 시대에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입에서 입으로, 혹은 종이에 자신의 뜻을 담아 전달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언어 표현으로 ‘글씨’라는 감성적인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거기에는 글쓴이의 호흡과 개성도 담겨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종이가 가지는 물성은 글쓴이의 감성을 담아내는 비어 있는 그릇으로서, 다른 물성과 혼합되어 또 다른 감성을 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인쇄하는 것도 누군가의 생각과 감성의 표현이다. ‘Pole & Paper Lighting’은 빛+종이의 조화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이끌어내도록 디자인된 미니멀한 형식의 램프이다. 종이는 펴거나 휘거나, 접거나 마는 등의 간단한 변형만으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멋진 소재다.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종이의 물성을 이용하여 쉽게  램프의 모양을 바꾸며, 때로는 삽화나 간단한 메모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종이의 크기나 색상, 종이를 변형하는 방식에 따라 사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작은 램프는 일상을 비추는 오브제로써 자기 자신 혹은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감성적인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Δ desk와 note ㅣ 노상용                                  Δ *VOLU(me) ㅣ 마르코 부르노+시모네 카레나

 

(좌) 

종이와 나무가 하나였듯 desk와 note도 하나였다. 태초에 한몸에서 형태를 달리하여 다시 하나가 되어 새로운 개념의 drawing을 위한 desk가 되었다. 상판을 refill이 가능하게하여 용도에 따른 종이 선택으로 어린이부터 전문가까지 맞춤형으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디지인되었다.

 

(우)

볼륨 안에 “내”가 있다

*VOLU(me)는 무한한 볼륨을 만들 수 있는 연결 시스템이다. 아울러 추가적인 바인더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갖고 있다. 풀도, 클립도, 단추도 필요하지 않다. VOLU(me)는 디자인 영감으로, 사용자로 하여금 창조적으로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공예와 디자인에 대한 사고방식을 발달시켜준다. VOLUME[ 볼륨, 부피 ]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책 혹은 차지하는 공간 또는 소리의 양을 말한다. 그러므로 VOLU(me)는 깊이 있는 큰 소리의 메시지를 담은 그릇이다.

 

 

 

Δ 종이의 '소리성'에 주목하다_박금준

 

"존재, 소리를 살다. A Being, Enriched by Sound."
 
종이의 물성을 바탕으로 한 다소 철학적인 접근의 이 작업은 '샤인 글라신(shine glassine, 65g/m2 )'의 얇고 경쾌한 소리에 주목하였다. 뉴턴의 만유인력이 연상되는 "사과나무와 사과"에서 자연의 변화와 소리를,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숲 속의 소리와 풍경을, "남녀 화장실 표지"에서 원초적인 소리와 상상을 의도하는 등 3종의 시리즈로 제작하였으며 각각 색이 다른 4종류의 종이를 반복 사용하여 감정과 속도(시간)의 변화를 주었다. 표현 콘셉트에 대한 사유와 상상은 온전히 보는 이의 몫이며, 절취선을 두어 뜯어 쓸 수 있는 일종의 메모패드로 디자인했다.

 

 

 

Δ Unpowered paper-speaker (무동력 종이스피커) ㅣ 장형일                          Δ 코르도바 ㅣ 두성

 

(좌)

어린 시절 달력 종이를 말아 확성기로 사용하며 놀던 즐거운 기역을 현재의 스마트폰과 결합시켜 보았다. 종이의 특성상 소리를 흡수 발산하며, 스피커의 깔대기 형상을 타고 자연공명으로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는 더 크고 부드럽게 전달된다. 이는 흡사 과거의 축음기를 연상케 한다. 스피커의 형상은 종이가 소리를 가장 잘 증폭 시킬 수 있는 각도로 제작 되었고, 폰 과의 측면 결합은 스피커의 방향을 측면 발산에서 전면으로 전환 시키며 스마트폰의 화면을 입체적으로 세우는데 적합 합니다. 종이를 한번 말아서 끼워 주는 것 만으로 조형이 완성되며 기타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 해체 또한 용의 합니다. 종이가 전자제품을 대신 할 수 있다면 낙후 되거나 패기 된 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紙的想像을 해 봅니다.

 

(우) 
독특한 질감과 강도를 지닌 가죽 느낌의 종이.
코르도바는 구겨짐의 형태가 멋스러운 종이다. 그런 특성을 이용해 뭔가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뭘 만들어 볼까...? 일상에 가까이 존재하는 것, 흔한 것, 흔하지만 선뜻 맘에 드는 것도 없는 것... 그렇게 순전히 내 개인적인 ‘필요’ 에 의해 Desk tray, Tissue case 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는 일의 성격상 늘 작업실 책상위에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늘어져있다. 그런 나로서는 그것들을 간단히 담아놓을 트레이가 필요했고, 내 맘에 꼭 드는 티슈 케이스가 있었으면 했다. 특히나 티슈 케이스는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힘든 품목이다. 잔잔한 꽃무늬나 레이스가 그려진 패브릭으로 만든 것? 그런 건 내 취향도 아닐뿐더러 일을 하는 공간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질 좋은 가죽 제품을 사자니 지나치게 비싸다. 그냥 심플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의... 그런 건 없을까? 그래, 코르도바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두꺼운 평량의 종이에 실로 스티치를 넣는다는 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젠 이 세상에 유일하게 코르도바 종이로 만든, 나만의 티슈 케이스와 마스킹 테이프가 담겨있는 트레이가 내 작업실에 놓여있다.  

 

 

 

 

               Δ Ardium paper series ㅣ 정병철                                            Δ 교체형 전등갓ㅣ 최종열

 

(좌)
지금까지 가죽이나 나무로 만들어 오던 아르디움의 데스크 시리즈를 종이라는 물성의 새로운 개념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지금까지 종이의 내구성 문제를 코르도바라는 종이로 극복하여 데스크용품을 디자인 하였다. 코드도바의 물성과 컬러는 기존 종이와는 색다른 질감을 지닌 아주 독특한 종이다. 아르디움의 코르도바 데스크 시리즈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과 특유의 색감을 컨셉으로 데스크 용품의 다양성을 제시하였다.

 

(우)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감정을 느낀다. 나는 독특하고 특별한 어떤 것보다 가까운 일상속에서 늘 접하는 제품 중 자신의 감정을 간단한 조작으로 사용자 스스로에게 의미있도록 연결해주는 디자인을 제시하고 싶었다. 제품 자체의 완전한 디자인적인 가공보다는 그것을 표현해줄 재료인 종이가 가진 특성, 또는 하나의 매개체로서의 종이를 부각시킬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전등은 생활속에서 매일 접하는 제품이다. 다만 우리는 전등에 대해 매번 주체적 관여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전등은 같은 조명인 테이블용 스탠드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인터랙션이 이루어진다) 이에 나는 항상 같기만 했던 전등 조명의 '빛'에 약간의 가공으로 그 느낌을 달리하여 연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본인의 감성 또는 적어도 시선만이라도 집중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서 발전시키기 위해 조명(빛)을 컨트롤 하는 방법을 생각하다 전등갓에 주목하게 되었다. 요즘의 전등갓은 재질, 두께, 컬러 등이 다양하게 연출되어 생산되고 있다. 다만 그 빛을 표현하는 전등갓에 하나의 물성이 정해지면 이것을 교체하기에는 쉽지 않은 선택과 시간이 걸린다. 이에 나는 종이를 베이스로 하는 교체형 전등갓을 제작하고자 했고, 이것은 사용자가 시시각각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의 선택에 따라 종이를 교체하는 등의 간단한 인터랙션으로 빛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Δ  Why Nat, Party Paper? ㅣ 김경균                                               Δ 모모세 히로유키

 

(좌)

디자인은 일상 속의 작은 의문에서 시작하여 그 해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우) 

생면의 충동을 형태로 표현한다. 오부제의 형태와 그 의미를 검증한다.
진짜와 형해(빈껍질)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시는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이 열리는 5월 7일에는 ‘한중일 및 동아시아 종이 문화 네트워크의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심포지움도 열린다. 심포지움에는 이어령, 정병규, 뤼징런, 칸타이킁, 나카가키 노부오, 마츠오카 세이고, 하라 켄야 등 쟁쟁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토론자로 나서 깊이 있는 대담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더 얻고 싶다면 http://www.facebook.com/doosungpaperroad을 방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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