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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 3 : 전시 2

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Milan Design Week 2010 : 파트 3
 
 

<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 오프사이트 전시(Fuori Salone)>



그림 1. 넨도(Nendo)의 '의자 정원(Chair Garden)'
www.nendo.jp/en


피에라 전시장의 공간적 제약이나 페어장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를 이유로 밀라노 시내에 전시장을 튼 오프사이트 전시,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는 밀라노 도시 전체를 디자인 열기로 가득 채우는 원동력이다. 때문에 유명 디자이너들이나 스튜디오는 컬렉션을 돋보이게 해 줄 보다 매력적인 공간을 찾거나 자사의 시내 쇼룸을 이용해 매년 4월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하이라이트 전시 리포트로 올해 밀라노의 분위기를 엿본다.  
 
 
1. 에스타블리쉬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
 


그림 2. 에스타블리쉬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의 전시장
www.establishedandsons.com


역시 에스타블리쉬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였다. 그들의 전시장은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고 밀라노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파티 입장권을 갈망했다. 밀라노 시내 브레라(Brera) 지역에서 열린 E & S의 전시에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설립 이후 지난 5년 간의 전제품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의자에서부터 서랍장, 조명에 이르는 모든 제품들이 거대한 계단식의 좌대 위에서 그 위용을 뽐냈는데, 가장 상단에는 2010년 신제품과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조명 라인을 전시했다. 아름다운 '오드리(Audrey)' 램프와 함께 진열된 것은 새로 발표한 보다 '접근가능한(저렴한)' 레이블이였는데, 이 컬렉션으로 선보인 폴리우레탄 의자 '엉덩이(Butt)'는 혹평을 면치 못 했다.(그림 8)

디자인지 월페이퍼(Wallpaper)의 발행인에서 이 혁신적인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의 수장으로 변신한 알라스데어 윌리스(Alasdhair Willis)나 그의 아내이자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eny)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E & S 파티에 입장하려고 애쓴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는 후문을 남긴 채 E & S의 올해 전시는 소문과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그림 6-7. 마이클 에덴(Michael Eden)이 디자인한 '오드리(Audrey)' 조명(왼쪽)과 세바스티앙 롱(Sebastian Wrong) 디자인의 '고깔(Cone)' 램프 
그림 8-9. 신제품인 '엉덩이(Butt)' 의자와 전시장의 디스플레이 전경
www.establishedandsons.com
  

 
 
2. 드로흐(Droog)
 


그림 10. '드로흐가 구제한 것들(Saved by Droog)'이라는 전시 아래 선보인 여러 작품들 가운데 하나, '100개의 푸른 그릇(100 Blue Containers)'
www.droog.com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또 다른 전시 하이라이트. 드로흐는 역시 아주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전시를 선보였다. 드로흐는 다른 가게들이 점포 정리를 할 때 소금통, 손수건, 나무 숫가락 등의 자질구레한 물건을 사들인 다음, 14명의 디자이너를 초청하여 이 물건들을 가지고 새로운 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그 결과물은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드로흐가 구제한 것들(Saved by Droog)'라는 전시 제목 아래 일반에 공개되고 또 판매됐다.   

'판매와 소비'라는 행위가 이번 전시의 중요한 명제였던 만큼, "그런데 이걸 누가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대는 것이 이번 행사의 일부분이었다. 사진가 스테파니 그랏츠(Steganie Gratz)는 전시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몇몇은 현상하여 전시장 밖에 걸어두는 행사를 병행했다. 디자이너 뤽 다니 앤 소피 라샤트(Luc d'Hanis and Sofie Lachaert)의 'XX 의자(XX Chair)'는 단 한 명의 새 주인을 만났고, 마킨크+베이(Makkink + Bey)의 손수건처럼 간단한 물건은 날개 돋힌 듯이 팔렸다.

 
 
그림 11. 드로흐의 선언문
그림 12.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의 '콧수염 보호기(Moustache Guard)'
그림 13. 아틀리에 레미 앤 뱅후전(Atelier Remy and Veenhuzen)의 유리 오브제 '입맛대로 하세요(Host your Edibles)
그림 14. '드로흐가 구제한 것들' 전시장 
www.droog.com

 
 
3. 넨도(Nendo)
 


그림 15. 넨도(Nendo)의 '의자 정원(Chair Garden)' 일부
www.nendo.jp/en


다음은 모두가 경탄해 마지 않은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Nendo)의 전시 '의자 정원(Chair Garden)'이다. 의자 디자인에 집중하는 넨도는 올해 전시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대신(신제품은 디자인 위크가 열리기 몇 주 전 밀라노에서 발표해 버렸다.), 테라코타 도기 위에 미니어처 의자와 가구를 이리 저리 배치하여 전시장 내외부 공간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그림 16-18. 넨도의 '의자 정원' 전시장  
www.nendo.jp/en


'의자 정원'에 등장하는 모든 가구 모티브는 넨도 제품들의 미니어처다. 자연적인 형태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넨도의 디자인 이념을 보여주는 전시로, 모든 가구는 싹이 터 식물이 되는 것처럼 스툴처럼 단순한 형태에서 시작하여 의자, 소파, 침대로 변형함을 형상화했다. 크고 작은 의자들이 서로 합쳐저 꽃이나 작은 식물처럼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시각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림 19-20. '드레스 업(Dress-up)' 화병(왼쪽)과 문진 '문장 부호(Quote)'
www.nendo.jp/en


전시장 내부에서는 가구를 제외한 여러 소품들도 전시되었다. 대부분의 제품은 일본의 다른 회사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것으로, 화병 시리즈인 '드레스-업(Dress-up)'은 일본의 도자회사인 세라믹 재팬(Ceramic Japan)과의 협동 작품이다. 서로 다른 옷깃을 가진 이 꽃병들은 각각 아빠, 엄마, 아이를 은유하는 한 세트로, 화병의 몸체는 옷을, 인체의 얼굴 부분에 놓이게 되는 꽃은 헤어스타일을 상징하게 되는 위트 넘치는 작품이다.(그림 19) 또 선보인 대부분의 작품은 다소 개념적인 성격이 강한 것들로 소재의 자연적 특성을 제품으로 그대로 가져온 것들이다. 일례로 알루미늄으로 된 문진은 틀로 뜬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을 녹여서 떨어뜨린 물방울 모양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그림 20) 지구본 위의 모든 나라가 검정색으로 칠해져 있고 경계는 흐릿한 '코로나 지구본(Corona Globe)' 같은 제품도 재미있었다.

 
 
4. 딜모스(Dilmos) + 스튜디오 욥(Studio Job)
 


그림 21. '원더램프(Wonderlamp)'
www.dilmos.com


밀라노의 디자인 전시 공간 딜모스(Dilmos Milano)는 매년 새로운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딜모스는 스튜디오 욥(Studio Job)과 피에케 베르그만(Pieke Bergmans)과 함께 아주 흥미로운 조명 오브제 시리즈, 원더램프(Wonderlamp)를 만들어 발표했다. 두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고수해 오던 스타일을 접목시켜 의외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데, 스튜디오 욥은 일상적인 사물의 크기를 거대하게 키우고, 피에케 베르그만은 액체처럼 흐르는 형태의 전구 스타일을 고수하여 이 둘을 결합시켜 7개의 오브제를 창조해 냈다. 직선 형광등, 펜던트 조명, 플래쉬 등의 기존 조명 형태를 이용한 것 말고도, 냄비에서 끓거나 통에서 붓는 액체의 형태를 차용한 조명 오브제들이 무척 재미있다. 모든 작품은 브론즈와 직접 손으로 불어 만든 크리스털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각각의 이야기를 갖는다.


 
 

그림 22-26. '원더램프(Wonderlamp)' 컬렉션
www.dilmos.com

 
 
5.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팰리스(Swarovski Crystal Palace)
 


그림 27. 이브 베하(Yves Behar)가 디자인한 샹들리에
www.swarovskicrystalpalace.com/


매년 4월이면 밀라노 시민들과 디자인계 인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팰리스(Swarovski Crystal)도 빼놓을 수 없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메이커 스와로브스키 사가 브랜드의 씽크탱크로써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개최하는 크리스털 팰리스 전시는 매년 탑클래스의 디자이너들이 크리스털을 이용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의 극한을 연구해 선보인다. 올해의 참가 디자이너는 토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와 이브 베하(Yves Behar)를 비롯,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그웨나엘 니콜라스(Gwenaël Nicolas), 벨기에의 건축가인 빈센트 반 두이센(Vincent van Duysen), 독일의 건축 조명 디자이너인 로지에르 반 데르 하이드(Rogier van der Heide)로 총 5명이다. 또한, 영국의 유명 공연예술센터인 '랩핑 프로젝트(Wrapping Project)'의 총감독, 쥴스 라이트(Jules Wright)가 이 전시의 큐레이터로 참여해 전시 기획과 연출을 책임졌다.


 
 
 

 
그림 28-29.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팰리스 전시장 외경과 이브 베하의 샹들리에 '앰플리파이(Amplify)' 디테일
그림 30-31. 그웨나엘 니콜라스의 크리스털 조명 '불꽃(Spark)'의 인스톨레이션
그림 32-33. 빈센트 반 두이센의 인스톨레이션 작품 '눈꽃(Frost)'
그림 34-36. 토쿠진 요시오카의 샹들리에 '스텔라(Stella)'와 오브제 '비너스(Venus)'


언뜻 커다란 크리스털로 보이는 이브 베하의 작품은 사실 종이 위에 진짜 크리스털 원석의 굴절된 빛이 만들어 내는 형상으로 그 화려함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늘 보는 이의 감성을 건드리는 이 아름다운 크리스털 작품들 중에서도 올해 프레스의 관심은 역시 토쿠진 요시오카의 것이었다. 5개의 전시실 가운데 첫 번째 방에 전시된 요시오카의 작업은 두 개로 하나는 '스텔라(Stella)'라는 이름의 거대한 공 모양 샹들리에였고, 나머지 하나는 물을 채운 수조 안에 크리스털 원석을 넣은 오브제 '비너스(Venus)'였다. 스와로브스키 긴자 매장의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맡은 바 있는 요시오카는 2007년에 '비너스'라는 이름의 크리스털 의자를 제작한 적이 있다. 그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오브제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또 수많은 크리스털과 LED 조명을 결합하여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낸 '스텔라'는 단순히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가 아니라 관람객들의 마음 속에 빛나는 별이 되길 기원한 것이라고.

 
 
<끝>
 
 

본 리뷰의 사진과 텍스트는 core77.com이 제공하였습니다.

 

Tag
#에스블리쉬드 앤 선즈 #드로흐 #넨도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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