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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사례 / INTERVIEW 1 : 디자이너 윤선호가 디자인을 말하다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이 해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기아자동차가 ‘디자인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국사회에 큰 놀라움을 안겼다. 아우디의 수석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는 등 디자인을 경영혁신전략으로 삼고 전력투구했다. 그리고 그 이후 행보는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1999년 기아자동차가 현대차 그룹에 편입되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열악한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상품 경쟁력으로 고전 중이었다.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디자이너로 살아온 윤선호 부사장은 2004년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으로 부임했다. 당시의 스토리가 궁금했다. 디자인 개선으로 기업의 운명을 바꾼 사례들을 소개하는 본 책의 문맥에 큰 물줄기를 제공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경기도 화성의 기아자동차 남양센터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에서 윤선호 부사장을 만났다.

  

 

 

 

 윤선호 : 기아자동차 부사장 / 디자인센터장 / 2017 국무총리 표창 

  

 

Q. 많은 대기업들이 디자인을 기업의 중심 가치로 내세우기 전, 기아자동차가 ‘디자인 경영’을 전면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당시 디자인책임자로서 적잖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아차가 어떻게 디자인을 경영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나요 ?

A. 그때는 저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뜻이 강력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위기를 겪었고 당시 많이 힘들 때였어요. 책임자부터 실무진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디자인에 전력을 다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뜻에 동의했고요. 빠른시간 안에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디자인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거죠. 디자인은 감성적 측면이 크잖아요. 감성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기술이나 품질보다는 디자인 혁신이 빠르게 회사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었어요. 그리고는 ‘디자인 경영’을 기업전략으로 세웠습니다 디자인이 큰 강점이어서 디자인 경영을 시작한 게 아니라, 디자인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 디자인이라는 게 모양을 내는 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도 전부터 있어왔고, 디자인 씽킹 같은 용어도 존재했어요. 우리의 모티브도 그런 방향이었습니다. 광고도 디자인, 공장에서도 디자인, 그래서 사실 디자인 측에 있는 제 입장에서는 부담이 좀 있었죠. (웃음)

 

 

Q. 그 때의 상황은 단순히 멋있는 차를 만들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의 난관을 잘 헤쳐나가신 것 같아요.

A. 차라는 게 하나의 모델이 만들어지려면 정말 많은 경비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때 기아는 새출발을 앞둔 회사였어요. 그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차를 내놓기도 힘들잖아요? 소울의 예를 들어봅시다. 소울은 디자인이 주가 되어서 나온 차예요. 모양도 사이즈도 기존에 만들던 차들과 달랐죠. 디자이너들이 외부의 기대치가 높아지니까 책임감을 많이 가졌어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깊이가 달라지고, 그 와중에 피터(피터 슈라이어, 현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 사장)도 영입되면서 이전에 생각하던 방식과는 ‘다른 생각’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죠. 차 디자인이 멋있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소울을 필두로 한 대 두 대 출시되는데 시장반응이 괜찮았어요. 회사 입장에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그때야 ‘아 정말 디자인이 문 역할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멋있는 차, 좋은 차를 만들어도 고객들이 인정을 안 해주면 소용이 없어요. 우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란 말이죠. 하지만 그때는 그런 요소들이 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Q. ‘디자인이 문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부사장님께서야 디자인 분야 책임자이시지만, 당시 많은 임원분들도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의지가 크셨던 것 같습니다.

A. 네. 전체적으로 경영진이 사고가 열려 있고 의지가 상당했어요. 디자인 부서에 대한 존중도 상당했고요. 여러모로 기업 전체에서 디자인을 강하게 밀었다고 할까요? 디자이너들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죠. 사실 신입사원 시절 현대차에 있을 때부터 그런 분위기는 있었어요. 현대차는 초창기부터 자체디자인을 하기도 했고, 나중에도 디자인 경영을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싼타페 같은 모델을 만들면서 한국차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살리고 끌고 갔던 회사였다고 생각합니다. 

 

 

Q. 신입사원 시절 얘기를 하셨는데, 30년 넘게 한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질문은 부사장님이 아니면 답해줄 분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것 같습니다.

A. 사실 디자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어요. 특히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있었던 채로 회사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던 거죠. 근데 우연한 기회로 연결이 되고 제안도 들어와서 지금까지 37년? 오래 했죠? 그것도 한 회사에서 말이에요. 현대나 기아나 지금은 똑같은 회사니까. 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Q. 다시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 부임 이후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K시리즈 성공 등 시장에서 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졌는데요. 브랜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A. 예전에 비하면 위상이 높아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국내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시장도 생각해야 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쪽으로도 계속해서 연결시키면서 나아가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자동차 산업이라는게 단순히 우리 기아자동차만 잘해서 먹고 사는게 끝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는 차를 만들수록 사회적으로 책임이 있는 회사가 되는거죠. 하지만 국내외에 기아를 위해 일하는 많은 분들도 회사의 역량을 믿어주고, 어떻게 보면 우리랑 일하는 데 큰 불만은 없어보여요. 수출도 많이 늘었죠. 예전에 비해 거의 상위까지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에 답하자면, 좋은 방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Q. 예전에 하신 인터뷰를 읽어보다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고객이 규정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국내 고객들이 규정하는 기아 브랜드와 해외 고객들이 규정하는 기아 브랜드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

A.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다고 봐야죠. 그런데 아무래도 자국 브랜드다 보니, 국내 고객들이 좀 더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선진국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고 본격적인 디자인도 늦게 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해외 톱 클래스들과 직접적인 비교가 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그쪽은 그들 나름의 것들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기아’, ‘현대’ 자동차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동차를 만든다는 건 엄청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의 니즈 역시 당연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해외 고객들은 기아자동차 자체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덜한 면은 있죠.

 

 

Q. 디자이너로서, 디자인 책임자로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텐데요. 어떤 디자인을 하려고 애써오셨는지요 ?

A. 답은 없지만 실제로 디자인이 힘을 가지려면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들이 기아차를 기다릴 수 있게 하는 무언가는 있어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선택 리스트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내가 책임자로서 물음을 던질 때, 직원들도 ‘저거 우리꺼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 안 돼요. 같은 팀으로서 공감대를 만들면서 가야 합니다. 지금 기아차 디자인을 하는 건 디자이너들에게 어렵습니다. 기아차는 대부분 장식적인 느낌이 없어요. 대부분 심플하고, 직선의 단순함을 강조하죠.  

 

 

Q.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장식적인 느낌이 거의 없고, 심플한 디자인의 차가 많네요. 

A. 하지만 컨셉적으로 보면 기아차는 소형차도 많고 스포티지나 봉고 등 남들이 안 하던 것을 많이 시도했어요.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결국 답은 없습니다. 


답은 디자이너가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기존의 제품에서 문제를 찾지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타나기 전까지, 사람들은 기존 폰을 문제없이 잘 쓰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폰이 나오자 모두가 이전에 쓰던 휴대폰들의 후진성을 깨닫게 되었잖아요. 


앞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서는 모든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매달릴겁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이 해결할 숙제는 어느 정도 나와 있고, 

거기서 다른 부가적 문제점을 찾아내야 기아자동차에게 경쟁력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게 디자인의 역할입니다. 단순히 미학적 디자인이 좋다고 해서 성공한 디자인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Q. 날이 갈수록 UX 디자인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고객경험을 디자인하는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자동차라는 제품은 고객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특성상 사용자 경험의 디자인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A. 자동차가 어려운 게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신경써야 해요. 시트 천, 핸들, 조명등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려사항에 다 들어갑니다. 사용자 경험 역시 답이 나와있는 게 아니에요. 필요한 사람 본인이 느끼고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차는 사용하기 전에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도 디자인을 평가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인체공학적으로 불편한 점을 체크하는거예요. 디자이너들도 점검하지만 사내에 UX전문가들이 따로 있어요. 평가, 설계를 전담하는 팀도 따로 있고요. 차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가끔 불쌍한 게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몇십 년 경력이 있어도 새 차를 디자인할 땐 긴장이 돼요. 새로운 요구들이 끊임없이 생기거든요. 그 안에 이것을 넣어 봐라, 저것을 넣어 봐라. 의견이 많은데,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한번 넣어 봐라, 어디 편하게 들어가나.’  

(웃음) 대답을 못하거나 해결을 못하면 결국 고객을 설득시킬 수가 없어요. 

 

 

Q. 봐서 멋진 차가 있고, 타면 편리한 차가 있습니다. 그 사이의 조화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A. 몸에 익은 차가 편한 법입니다. 브랜드가 존재하는 건 그런거죠. 

기아차 샀던 사람이 다시 기아차를 샀을 때 컵홀더나 조작버튼이 같은 자리에 있고 그러면 편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쓰던 차를 재구매하게 유도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게 바로 UX에서 나오는 결과물이에요.  

어느 제품이라도 그 제품이 갖고 있는 장점에 자신감을 갖고 그것을 유지시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Q. 직접 디자인한 시리즈 모델을 가진다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A. 기분 좋죠. 멋진 거예요. 하지만 나의 디자인이 시리즈의 명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고객들의 기억에 남아야 하는 숙제도 있고. 시리즈와 디자이너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런 관계인 거죠.  

 

 

Q. 혹시 직접 디자인하신 자동차 중, 만족하는 작품이 있으신지 ?

A. 없습니다. 그게 있으면 디자이너 생명이 끝난 거예요. 물론 애착이 가는 차는 있죠. 

하지만 지금 있는 것들보다는 항상 더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해요. 

 

컬러를 담당하는 신입사원에게 ‘너 무슨 색 좋아하니?’ 물어보면 뭔가 대답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럼 ‘너 그 색깔 좋아한다고 하면 그 색으로만 집중해서 만들 거 아니냐, 네가 좋아하는 색은 너만 가지고 있고 남들 앞에 놓을 때는 부정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디자이너라면 자신이 기존에 가진 것들은 부정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껏 성공한 데이터만 가지고 소싱해서 디자인을 뽑아낼 수는 있죠. 하지만 디자인은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가성비란 말이 한창 유행하다가 요즘은 가심비의 세상이 되었잖아요? 디자이너가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사람 감정을 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에 있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자동차 디자이너의 역할이에요.

 

 

Q. 자동차 디자이너란 꽤 멋진 직업인 것 같습니다.

A. 생물을 디자인하는 게 어려워요. 정적이지 않고 시시각각 바뀌니까요. 사람, 동물 말고 움직이는 게 차, 비행기, 배 같은 '탈 것' 들이예요. 사용자가 드나드는 내부와 외부까지 신경써야죠. 그래서 차 디자인이 엄청 멋있고 엄청 힘들어요. 

 

 

Q. 디자인을 혁신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디자이너로 30년 이상 근무하셨고, 회사를 성공을 주도한 주축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

A. 일단 경영자가 믿어줘야죠. 

디자이너들은 욕심이 많아요. 자기를 표현해야 성공하는 사람이거든요. 

신뢰를 주면 반응이 올 겁니다. 믿어주는 만큼 보답할 거라는 얘기예요. 


디자인의 힘을 믿는다면, 

디자이너를 지켜봐줘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맡기란 말은 아니고, 리스크 테이크를 할 준비를 하면서 경영자와 디자이너가 서로 부족한 점을 메꿔줘야 해요. 

그리고 자신이 책임 디자이너라면, 직원들이 보고 따를 수 있는 게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도 ‘나도 팀장님처럼 디자인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야 일도 동기부여가 되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되죠. 


요즘 막 일을 시작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정말 빨리 배워요. 좋아하는 것도 다양하고 주장하는 지점도 딱, 색깔이 보인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디자이너가 스케치 능력 등 기본기는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요새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생각을 많이 해야합니다. 


디자이너는 외로운 직업이에요. 자신이 아무리 대단해도 주변사람 평가가 나쁘면 디자인을 못하는 사람이 되거든요. 아, 제가 자주하는 농담이 있어요. 디자이너로서 성공하는 방법! “첫 번째, 착하게 살아라. 그럼 다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못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열심히 살아라. 남들이 못 따라올 정도로.” (웃음) 결국 답이 없다는 얘기죠. 

 

 

 

  

 

우리나라는 정말 디자인에 대한 중요도를 인지하고 있는 나라이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요. 

세계 어디를가봐도 한국인들처럼 스타일리시하고 센스 있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바로 그런게 잠재적인 디자인 인프라예요. 일반국민들의 전반적인 디자인 수준이 올라갈수록 국가차원의 디자인 수준도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앞서나가는 이유가 있다면 사람이 많은 만큼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서 그래요. 앞으로의 세상은 노동력, 자본력 이런 가치가 아니라 하나의 아이디어가 나라를 살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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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ㅣ 한국디자인진흥원, 「제조기업 디자인 혁신사례 30선, 가장현실적인 디자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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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자동차 디자인 #디자인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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