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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 PROLOGUE / 창업, 삶을 디자인하다

 

  

 

 

오랫동안 창업의 신화는 ‘기발함’에 초점을 둔, ‘신데렐라 스토리’에 얽힌 토픽감으로 소비되어 왔다. 

2000년대 초 ‘벤처’라는 용어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창업이 ‘대박 혹은 쪽박’으로 이어지는 모험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한 통념에 비춰보자면, 창업 성공을 판단하는 보편적 기준은 제품 혁신과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느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창업가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보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선진국에 가까워지면서 개인의 삶에 대한 질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창업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즉, ‘성공’의 의미가 더 이상 경제적인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십 년간 우리 사회는 대기업 취직이나 전문직종 자격을 얻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많은 청년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놓지 않는다. 타인에게 주도권을 뺏긴 수동적인 삶을 경계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성공의 맨얼굴이다. 자연스레 안정적인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인식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정보다 도전을 위해 나선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창업가에게는 열정, 기술, 아이디어, 리더십 등의 복합적인 자질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른 요소들에 앞서 꼭 갖춰야 할 미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다. 괜찮은 아이디어와 충분한 체력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창업 초기 세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정부와 대기업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용하면,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 불안감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시간만큼 창업은 멀어진다. 시행착오 없는 성공은 없고, 실패의 값은 일찍 치를수록 득이 된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말하는 것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쓰는 시간을 디자인해야 한다.

 

창업가정신과 디자인 씽킹의 특성은 닮아 있다. 팀 브라운이 주창한 디자인 사고자(Design Thinker)의 특성은 ‘공감, 통합적 사고, 낙관주의, 실험주의, 협업’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나타난다. 제프리 티몬스는 기업가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정신으로 ‘창의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을 꼽았다. 두 학자의 분류에 의거해 보자. 창의적이고 진취적이고 위험감수성이 높은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공감력, 통합적 사고력, 낙관주의, 실험주의, 협업’이라는 디자인 사고자의 특성을 대입해 본다. 디자이너적인 자질과 기업가적인 자질이 놀랄 만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비춰봤을 때,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창업’의 현실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솔루션은 다름 아닌 ‘디자인적 사고’일지도 모르겠다.

 

1991년 하버드의 밥 헤이스 교수는 “기업들은 15년 전엔 가격으로 경쟁했고, 지금은 품질로 경쟁한다. 그리고 미래는 디자인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우리는 그가 말한 디자인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심미적 관점을 넘어 프로세스 차원의 혁신, 경영에 대한 총체적 지식과 태도를 포함하는 광의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는 바로 그러한 디자인적 인프라가 넘치는 스타트업 회사들에게 많은 지원을 약속했고, 실제로 지원하고 있다. 풍부한 지원사업 덕에 ‘디자인 씽킹’으로 사고하는 혁신적인 창업가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바야흐로 ‘창업하기 좋은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만나 본 창업가들은 논리와 직관, 현실과 꿈, 업무와 일상의 시간을 버무려 자신만의 시간을 창조해나가는 자들이었다. 세상의 문을 스스로 열어나가며, 사업 그리고 삶의 길을 동시에 개척해나가는 청년들이었다. ‘개념에 도전하는’ 그들의 멋진 표정과 생생한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제 창업은 산업사회의 빈틈을 찾아 자산을 형성하는 기회가 아닌, 인간의 삶이라는 문제를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으로서 주목받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 흐름의 가운데서 ‘인간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윤주현





출처ㅣ 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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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창업 #디자인 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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