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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디자인 혁신 : PROLOGUE

유의미한 디자인 혁신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연결되는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목격한 이후 인류는 인공지능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다. 미래사회를 걱정하거나 긍정하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걱정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사회에 개입하고, 가상공간이 현실세상에 개입하는 ‘초연결’ 시대에 인류가 적응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누려 온 평범한 생활이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의 DNA에 새겨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혁신에 대한 요구는 이미 오래된 강령이 되었고 더이상 ‘발전을 위한 발전’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 즉, 진취적이고 새롭기만 해서는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없다. 빅터 파파넥이 그의 저서 <인간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the Real World>에서 말한 것처럼 ‘디자이너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을 의식해야만 한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상품과 환경, 나아가서는 디자이너 자신까지도 형성할 수 있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삶의 ‘대안’으로서의 혁신은 늙었다. ‘가장 보통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보된 일상을 ‘제안’하는 디자인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용자의 경험을 배려해 우리의 평범한 삶을 향상시켜주는 현실적인 생활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은 실제 삶에 적용되는 ‘사용 가능한’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슈퍼카 디자이너, 오뜨 꾸뛰르에 오르는 디자이너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예술가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최초의 바퀴, 최초의 옷걸이를 디자인한 아무개 씨보다 위대해질 수는 없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소기업들의 개선 성공 사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물건 혹은 가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필품,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취향을 반영한 필수품들이다. ‘조금 앞서 나간’ 사람들의 성공스토리이기 때문에 유의미하다. ‘너무 앞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현실과의 접점이 적어 보편적인 사례로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이전에, 근미래를 상상하고 그 공간에서의 삶을 미리 제시하는 것. 그것이 지금의 기업들이 디자인 혁신으로서 이뤄야할 가치가 아닐까. 생활 속에서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미래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인류의 존엄성을 지켜줄 디자인이 메시아처럼 갑자기 나타날 리 없다. 조금씩 생활에 스며들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인간적인 가치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렇게 조용히 미래사회의 잠재적 인프라를 구축할 부품들을 설계해나가는 게 지금 디자인이 해야할 역할이다.

 

누구나 아인슈타인처럼 사고할 수 없다. 누구나 우사인 볼트처럼 달릴 수 없다. 하지만 ‘최종 제품’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한 명의 특출난 디자이너가 되는 것도 멋있는 일이겠지만, 수많은 ‘소리 없는 영웅’ 중의 한 명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할 미래를 디자인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윤 주 현

 

 

 

출처ㅣ 한국디자인진흥원, 「제조기업 디자인 혁신사례 30선, 가장현실적인 디자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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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유의미한 #디자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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